[단독]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인터뷰 하지 마라” 함구령
상태바
[단독]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인터뷰 하지 마라” 함구령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4.26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기 내어서 인터뷰한 가맹점주에게는 계약해지로 ‘응징’
 

■ 인터뷰 응한 가맹점주들 계약해지 당해

이른바 ‘갑질 폭행’으로 가맹점주, 직원, 고객, 그리고 주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사실상 연이어 해지했음이 확인됐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가맹점주들에게 “언론과 인터뷰 하지 마라”는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현 회장은, 제발 이미 체결한 상생협약이라도 지켜달라는 가맹점주들의 호소에 “알겠으니 언론과 인터뷰 하지마라. 언론에 부정적인 내용이 나가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에 따르면, 정우현 회장은 반복된 경비원 구타, 상생협약 무시, 가맹점주는 ‘금치산자’라는 발언 등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인터뷰 ‘함구령’을 내렸다고 풀이된다.

함구령이란 주로 군대에서 쓰는 비공식 용어다. 내부 부조리로 탈영, 자살사건 등이 벌어졌을 때 부대장이 자신의 인사고과 점수 하락을 피하고자 입막음하는 상황에서도 이 용어를 쓴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업계 관계자는 “(상생협약 외면과 갑질폭행 등으로) 정우현 회장이 잘못해 회사를 위기에 빠트려 놓고는, 우리는 하나니까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궤변을 길게 했다고 하더라”며 “이번 일로 정우현 회장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했던 말을 또 하는 등 젊었을 때의 맑은 정신이 유지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군대에서 배운 버릇, <미스터피자>까지 갔다

정우현 회장은 학군사관(ROTC) 출신이다. 정우현 회장의 저서 『나는 꾼이다』를 보면 부대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병사들이 쓰러지지 않고 버틸 때까지 급소를 때렸다는 그의 지휘 방식이 나온다.

이렇게 조직의 성과를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정우현 회장의 방식은 제대 후 사업체를 경영할 때도 그대로 이어졌다. 『나는 꾼이다』에는 정우현 회장이 자신의 의중을 읽지 못한 직원들을 건물 옥상에 집합시켜 이른바 ‘빳다’를 때렸다는 내용이 있다.

그래서인지 정우현 회장은 <미스터피자>를 경영하면서 자신의 뜻을 어긴 가맹점주에게 계약해지로 ‘응징’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의 직전 회장이 사실상 계약해지를 당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2012년 말에 정우현 회장이 ‘금치산자’라는 폭언을 했을 때의 가맹점주협의회장도 계약해지를 당하고 마찬가지로 사업을 접고 말았다. 당시 가맹점주들은 정우현 회장을 형사고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정우현 회장이 가맹점주협의회장을 사실상(de facto) 계약해지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하는 바람에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정우현 회장이 점주들을 협박했다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미스터피자> 사측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미스터피자> 언론담당부서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미스터피자> 측은 계약해지가 언론 인터뷰 때문이 아니고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사회가 불매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