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상생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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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상생 필요 없어”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4.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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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약 지켜달라는 가맹점주 호소에 ‘동문서답’
6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정우현 회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 방배동 본사로 들어오고 있다. 

이른바 ‘갑질 폭행’으로 가맹점주, 직원, 고객, 그리고 주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상생은 필요 없는 말”이라고 발언했음이 확인됐다.

정우현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가맹점주들에게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현 회장은, 제발 이미 체결한 상생협약이라도 지켜달라는 가맹점주들의 호소에 “상생은 필요 없는 말이다. 상생은 두 개가 있을 때 쓰는 말이고 우리 회사는 모두가 하나인데 왜 상생이라는 말을 쓰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에 따르면, 정우현 회장은 상생협약을 왜 지키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딱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 ‘동문서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해 8월 31일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가맹점주들은 당연히 격렬하게 반발했다고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갑질 폭행’에 대해 정우현 회장이 가맹점주들에게 악수를 권했으나 일부 가맹점주들은 화를 내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업계 관계자는 “(상생협약 외면과 갑질폭행 등으로) 정우현 회장이 잘못해 회사를 위기에 빠트려 놓고는, 우리는 하나니까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궤변을 길게 했다고 하더라”며 “이번 일로 정우현 회장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했던 말을 또 하는 등 젊었을 때의 맑은 정신이 유지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본사 사옥을 찾아 정우현 회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몇몇 가맹점주들은 “정우현 회장이 상생협약을 어겨 경영이 힘든데 갑질 폭행까지 해서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라며 “정우현 회장이 초심으로 돌아가 상생할 뜻을 보여줘야 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회장의 개인소유가 아니다. 정우현 회장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상장사 MPK의 지분 16.28%만을 갖고 있다. MPK 주식은 네티즌으로부터 ‘○잡주’(경영환경이 불안정해 투기수준의 거래가 이뤄지는 주식을 가리키는 은어)로 불리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5년 10월 8일 5440이던 주가는 5일 2795원까지 떨어졌다.

<미스터피자>에 생계가 달려있는 사람들도 많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운영하거나, 가맹본부 또는 가맹점 직원으로 일하거나, 협력업체에 다니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이 약 1만여명에 이른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사회가 불매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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