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고객을 사로잡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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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고객을 사로잡은 카페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03.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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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지난 한해 커피시장을 돌아보면 개인 카페의 강세가 크게 돋보인 한 해였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경쟁 속에서도 독특한 매력과 탄탄한 내공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카페들을 살펴보자.


<커피가게 동경>
주택이 즐비한 골목사이 작은 입간판의 <커피가게 동경>은 지난 해 봄부터 ‘인생커피’, ‘아인슈페너 성지’로 불리며 망원동의 골목에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커피가게 동경>이 기존의 카페와 차별화된 점은 ‘머신이 없는’ 카페라는 것이다. 카페라고 하면 그라인더 소리와 밀크스티밍 소리가 나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지만 <커피가게 동경>은 예외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어느 손님 하나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커피가 추출되기만을 기다린다.
빠르고 진하게 추출되는 에스프레소도 매력 있지만 핸드드립커피가 주는 ‘느림의 미학’과 여유를 느끼고 아날로그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감상하며 오로지 커피 한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커피가게 동경>의 매력포인트가 됐다. 다른 카페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핸드드립 베리에이션’이라는 것도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지난 해 커피와 베이커리 시장의 화두였던 ‘크림’이라는 아이템이 잘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었다.

<페리로스터즈>
유럽, 미국, 동남아의 음식문화가 섞인 이태원에서는 이국적인 음식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개성있는 콘셉트의 카페들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작은 도넛과 라떼의 조합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페리로스터즈>가 그 중 하나다. 
‘물건을 운송하는 배’를 뜻하는 페리와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을 볶아 가공하는 과정을 뜻하는 ‘로스팅’을 결합해 만든 이름으로 입구부터 안쪽까지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내부에서는 조그만 창문을 통해 도넛의 제조과정을 볼 수 있고, 2층에서는 아름다운 남산의 풍경을 볼 수 있어 다른 카페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페리로스터즈>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튜브라떼’다. 달달한 바닐라 시럽과 우유, 허브의 조화와 풍성한 밀크 폼 위에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도넛을 올려 맛있는 도넛과 라떼의 풍미를 조화롭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소비자들의 미각뿐만 아니라 예쁜 음료의 모양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미니 도넛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유를 흡수하기 때문에 우유 거품에 먼저 찍어먹고, 남은 음료를 마시는 것이 튜브라떼를 맛있게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튜브모양을 연상시키는 미니 도넛과 부드럽고 리치한 우유거품의 조합은 디저트와 음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신메뉴와 이벤트, 커피 정보들을 시시각각 공유하는 소비자들과 뛰어난 커뮤니케이션은 <페리로스터즈>가 2016년 핫한 카페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다. 디저트와 커피의 조합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자신만의 개성있는 조합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시스루 (C.through)>
개인 카페들의 경쟁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특색있고 이색적인 커피로 주목받은 카페는 <시스루>가 아닐까 싶다. ‘크리마트’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시켜 소비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고,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새롭게 오픈한 이태원 매장은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주문한 메뉴가 나오면 <시스루>로고무늬의 스포트라이트로 알려주는 ‘픽업 바’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커피사진 명당이 되기도 했다. 단순히 눈만 즐거운 메뉴가 아닌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시스루>의 가장 큰 장점이다. 
크리마트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어 크리마트 체험도 가능하다. 하지만 크리마트는 사전예약으로 한정된 수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크리마트를 맛보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다. 
2016년 커피 키워드로 시그니처, 감성 인테리어, 그린 인테리어, 아날로그, SNS마케팅, 밀크티를 꼽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개인카페는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무관할 만큼 강세를 보였고 브랜드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인카페를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늘어났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커피투어’라는 문화가 유행할 만큼 보물찾기하듯 숨겨진 카페를 찾는 즐거움이 큰 한 해였다.
소비자뿐 아니라 카페를 운영하는 오너들도 매장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시그니처 메뉴와 인테리어를 갖추는 것이 필수요소가 됐다. 아늑한 휴식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카페의 기능은 여전하지만 그중에서도 진정한 커피의 맛과 다양한 싱글오리진, 스페셜티를 경험하고 먹고 마시기 위한 목적이 아닌 커피를 배우고 체험하고자하는 카페의 순기능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카페의 양적팽창에 이어 질적 팽창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지난 2016년 한 해야말로 카페시장의 본격적인 질적팽창이 이뤄진 한 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이런 커피시장의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템으로 채워질 2017년을 기대해본다.     

 

카페플래닝커피학원 이경식 강사 카페플래닝커피학원 교육팀에서 바리스타 국내 자격증, 카페메뉴, 카페창업, 바리스타 트레이닝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한림성심대학에서 관광외식조리를 공부한 뒤 쌓은 다년간의 실무경력을 바탕으로 요리와 커피를 접목해 메뉴를 개발해왔다. 이를 바탕을 커피 및 카페창업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쉽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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