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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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곳
  • 차은지 기자
  • 승인 2015.06.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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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프레소> 태평로점·공덕한겨레점
▲ <토프레소> 태평로점·공덕한겨레점 ⓒ황윤선 기자

시원하고 아기자기한 빈티지 블루의 <토프레소> 간판이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인다. 장정신 점주는 2008년 태평로에서 <토프레소>를 오픈해 7년 넘게 운영했고, 이번에 공덕한겨레점도 오픈하며 2개의 매장을 갖게 됐다. 공덕한겨레점에서 만난 장 점주의 다정하고 밝은 인사에 대화를 하기도 전에 그녀만의 운영 노하우를 알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졌다.   글 차은지 기자  사진 황윤선 기자
 
4평짜리 <토프레소>에서 100평짜리 행복을
2008년, 장정신 점주는 4평 정도의 가게 자리가 나와 거기서 무엇을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주변에는 신문사와 오피스가가 형성돼 있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이크아웃 카페를 열기로 마음먹는다. 그해 여름 종로, 광화문, 신촌 등으로 딸과 발품을 팔며 수많은 커피를 마셨다. “그 때 신촌에서 <토프레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셨고, 바로 이 브랜드라고 생각했어요.” <토프레소>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가맹점마다의 특색이 있는데,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잘 반영해주기 때문이다. 장 점주의 <토프레소> 태평점의 경우, 다른 매장에는 없는 주스가 인기다. 계절별로 제철과일주스를 제공하는 것은 손이 많이 감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것을 ‘대접’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건강을 챙기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마 주스’의 인기가 높다. 손님들의 기호에 따라 바나나 등의 과일과 함께 갈아주기도 하는 친절함에 이곳을 찾는 단골은 날로 늘어간다. 제철이 되면 ‘청포도 주스 언제 나와요? 진짜 맛있는데!’하고 손님들이 먼저 찾는다. “그렇게 이야기 해주는 손님들 덕분에 미리 준비하게 되요. 그런 손님들 드실 거니까 항상 저희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깨끗하고 좋은 재료를 고르게 되고, 또 이렇게 일하니까 제가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7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7년의 노하우로 새로운 도전
7년 가까이 운영하다보니 찾아오는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다. 출근이 이른 신문사 직원이나 기자들은 오픈 시간부터 찾아와 커피를 기다린다. 주변에 다른 카페가 많은데도 여전히 <토프레소> 태평로점을 찾아주는 것이 고맙다는 장 점주. 가장 오래된 단골손님은 매년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마다 장 점주와 아르바이트생들까지 선물을 챙겨줄 정도로 친했는데, 은퇴 후 개인 카페를 차리고 나서도 여전히 서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또, 회사를 옮겼으나 근처에 오면 꼭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있다고. <토프레소> 태평로점은 한결같고 진정성 있는 그녀를 통해 커피 뿐 아니라 정도 함께 나누는 곳이 됐다. 이곳을 운영하면서 가장 마음이 쓰였던 것은 매장이 좁아 오래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좌식 매장을 꼭 갖겠다고 그때 결심했던 것 같아요.” 성공적으로 태평로점을 운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 점주는 지난 4월 공덕한겨레점을 오픈해 두 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태평로점을 운영하는 동안은 새벽에 수영도 다니고, 오피스상권이라 주말에는 여행도 다녔지만, 공덕한겨레점은 자리가 잡힐 때까지 신경 쓸 것이 많아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 힘들 때마다 여유가 되면 꼭 여행을 가겠다는 꿈을 떠올리는 장 점주. 언제나 꿈꿀 수 있고 하루하루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토프레소>를 60대까지 운영하고 싶다.
 

▲ 장정신 점주 ⓒ황윤선 기자

장정신 점주가 이르길…
철저한 시장조사와 ‘친절’을 기억하라!
<토프레소> 오픈 전까지 정말 많은 발품을 팔았습니다. 프랜차이즈를 하게 되면 물론 본사에서도 많은 조사를 거쳐 유동인구, 상권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직접 검증해봐야 해요. 서류만으로는 알 수 없는 매장 자리만의 특성은 직접 조사해야 알 수 있죠. 오픈 후에는 일관적으로 ‘친절’해야 해요. 저도 다른 곳을 방문하면 아무리 맛이 있어도 불친절함에 브랜드 이미지가 나쁘게 기억되는 곳이 있거든요. ‘친절’은 단골도 만들어주고, 그 자체만으로도 큰 홍보가 됩니다.  
INFO>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2-3 1층  전화 02-736-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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