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시대, 내 돈은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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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시대, 내 돈은 어떻게 하지?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5.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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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IMF시절만 해도 5.25%까지 올랐던 기준금리가 직전 2.00%에서 1.75%로 인하되며 3월 중순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1%대로 접어들었다. 기준금리는 여러 부가이율을 합쳐서 각종 이율을 만들어낸다. 한국은행의 발표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서는 저금리시대의 유망한 재테크상품들을 소개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제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낮은 금리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
최근 금리가 인하되자 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이 늘었다. 이제 은행에 예금을 해도 이율이 2%도 되지 않는다. 거기에 이자소득세까지 차감하고 나면 금액은 더 줄어버리고, 체감하는 물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지고 있는 돈이 줄어드는 느낌까지 든다. 돈의 절대가치는 증가할지 모르지만 실질가치는 점점 작아져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손해를 보려는 사람은 없을 것인데, 은행에 돈을 넣어놓으면 어쩐지 점점 손해를 보는 것 같다. 이 심리를 이용해서 많은 금융상품들이 기사를 빙자한 광고들로 온갖 언론을 통해서 쏟아져 나온다. 하나같이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말하며 조금 차별화를 둔답시고 하는 말이 ‘중위험’이란다.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투자는 내가 가진 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 얼마를 투입하려 하는가?
· 그 돈은 어떻게 만든 돈인가?
· 그 돈은 내게 어떤 돈인가?
· 무엇을 위해 돈을 투입하려고 하는가?

이런 고민 없이 무턱대고 은행금리가 엉망이라고 하니까 손해 보기는 싫어서 은행보다 낫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섣부른 선택을 한다. 정작 내가 투입하려는 돈의 규모와 성격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필자에게 좋은 투자처를 묻는 고객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얼마 투입하실 건가요?”
절대 다수는 본인의 연봉 규모가 안 되는 금액을 가지고 고민하는 고객들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서는 2.9%의 금리를 준다는 지방의 저축은행으로 원정을 떠나는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이런 경우 1.9%나 2.9%나 1% 차이인데, 억대의 자산을 굴려야 하는 입장이라면 충분히 발품 팔 만한 일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외식 한번 줄이는 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순히 금리 하나만 가지고 귀가 솔깃해서는 안 된다. 위의 4가지 질문을 차례차례 던졌을 때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당신은 확실히 말할 수 있는가?

낮은 기준금리, 내가 할 일은?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해서 경기에 방향을 제시하는 기관인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췄다는 것은, 시중에 돈을 풀겠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 금리가 낮아졌으니 은행에 돈 맡기지 말라는 셈이다. 금융기관은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통화량을 늘이는 방법으로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쓰곤 한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이 정도의 금리인하로 회생될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 간 상태이다. 임금은 점점 낮아지고, 한 달 월급으로 한 달의 생존 외에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은 점점 없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는 일은 대출을 더 받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1인당 부채가 3000만 원을 향해가는 이 시기에!
그나마 이것은 금리인하가 계속 된다는 가정에서의 이야기다.

그러나 금리인하를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까? 미국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때 엄청나게 많은 달러를 찍어냈다. 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했고 미국의 국채에 투자를 해도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때 주목받은 나라들이 *‘브릭스’로 대표되는 신흥국들이었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서 미국보다 이율이 높은 개발국에 투자해 이자수입을 올렸다. ‘캐리트레이드’라고도 하는데 이 혜택을 보는(현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신흥국들의 경우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한다. 바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될 경우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보유한 채로 수익이 나는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의 국채를 다시 사기 시작할 것이고, 굳이 위험한 신흔국들의 시장을 신경 쓰며 투자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신호를 점점 잦게 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을 쫓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러면 예금금리는 올라가서 좋을는지 모르지만, 1000조를 넘어서는 가게부채의 이자폭탄은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 정도의 무게로 우리를 누를 것이다.

필자는 이런 시기에 어설프게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은 절대로 없으면 안 되는 돈을 투자를 위해 버리지 말라고. 금리를 생각지 말고 정말 힘들어진 시기에 융통할 수 있는 현금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사하라. 지금 시기에서 현명한 방법은 당분간 가진 현금을 그냥 쥐고 있는 것이다.

 *브릭스[BRICS]는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경제 5국을 일컫는 경제용어.
 

 

 

강경완 메트라이프생명 FSR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금융교육 전문기업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mail koolnjo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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