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0명 중 한 명 폐업...20년 만에 최고
상태바
자영업자 10명 중 한 명 폐업...20년 만에 최고
  • 박현주 기자
  • 승인 2024.01.24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高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 폐업률 12.4%, 전국 최고
고물가에 종일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에 종일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저조한 매출, 대출 상환 부담 등 자영업자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자영업자 10명 중 한 명은 가게 문을 닫았다.

행정안전부 지방인허가에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국 외식업 폐업률은 10.0%로 2005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특히 서울 폐업률은 1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시기를 빚으로 버티면서 위기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금액은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76조2000억원이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 금융지원 정책으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로 3년째 이어왔지만, 엔데믹 이후 경기회복은 더디고, 고금리 기조에 연체율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음식·숙박업체 대상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총 3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1% 늘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에 빚을 갚지 못한 것이다.

특히 차주가 원금은 물론 이자도 갚지 않는 이자 상환유예 잔액 1조1000억원은 지원 종료 시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시기는 물가 목표 달성 시기라고 못 박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물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경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대출 연체 리스크는 당분간 더 확산될 공산이 크다“며 "외식업 등 영세 자영업자 여신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