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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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조합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7.10.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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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김소영 대표
▲ 와인 이야기 김소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불어를 전공한 김소영 대표는 대학시절 교환학생 신분으로 프랑스에 가게 된다. 그 시간이 그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음식과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와인. 그 치밀한 조합의 현장에 김소영 대표가 있다.

 

프랑스 문화와 소통하다
김소영 와인 소믈리에를 만난 곳은 그녀가 운영하는 와인아울렛인 <와인이야기>에서였다. 지난 2014년 오픈한 이곳은 와인과 사케를 판매하는 곳이자 와인강의나 소규모파티, 시음회 등을 겸하는 문화공간이다. 김 대표는 와인 소믈리에이자 사케 소믈리에다. 그녀가 동서양의 문화를 두루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둘러 쌓인 환경 덕분이었다.
 
불어를 전공한 그녀는 재학시절 약 8개월간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다. 그때 접한 것이  와인학이었고, 먹는 술을 학문으로 배운다는 것이 김 대표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때 처음 와인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생겼다. 

대학 졸업 후 크루즈 회사에 취업한 김 대표는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해야 했기에 일어가 필수였다. 무슨 일이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격 탓에 그녀는 일어를 배우기 위해 1년간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가게 된다. 일본에서 김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와인이었다. 일본은 와인자격증 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로, 제대로 된 와인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불어를 전공한 이력이 와인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 그 후 2002년, 김 대표는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고, 5년간 거주한 일본에서 사케까지 관심 분야를 넓히게 된다.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술 
그동안 우리나라의 와인 문화도 큰 발전을 했다. 과히 10년 전만 해도 와인을 구매하려면 백화점이나 와인숍을 가야했지만 지금은 마트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와인의 대중화는 곧 그 나라의 식문화의 발전을 가져온다. 그만큼 와인은 음식과의 조화가 중요한 술이다.

와인 소믈리에는 와인을 관리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적합한 와인을 추천하는 전문가다. 특히 음식과 맞는 적절한 와인을 추천해줘야 하기 때문에 와인, 음식, 고객의 취향, 선호도를 파악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와인의 경우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각 나라별로 선호하는 와인이 달라요.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도 원재료를 살린 음식이 발달한 탓에 가벼운 화이트,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반면 우리나라는 묵직한 맛과 높은 도수의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죠.”

여성과 남성의 선호도도 달라 여성은 주로 달콤한 맛과 스파클링의 맛을 선호한다면, 남성은 미국이나 칠레산의 바디감이 있는 맛을 선호한다고 한다. 김 대표는 와인 소믈리에로서 와인을 추천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선호하는 맛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와인은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매개체이자 문화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술이라고 강조한다.


유행을 타지 않는 무게감
현재 김 대표는 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와인이야기>를 운영하게 된 것도 육아와 병행이 가능해 시작한 일이다. 김 대표는 신제품의 시음회나 강의가 있을 때는 블로그를 통해 홍보한다. 신청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와인 테스트를 하거나 와인파티, 연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직업적인 행복감을 느낀다. 

와인의 대중화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소비자에게 와인의 원가를 속여 판매하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김 대표는 와인 전문가로서 그런 일들이 앞으로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와인을 특별한 날 마시는 술이 아닌 생활 속에서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와인은 오랜 친구의 모습을 닮았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습, 그 묵직한 안정감이 주는 편안함. 이런 점이 와인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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