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열정을 매콤하게 끓여내다 <육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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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열정을 매콤하게 끓여내다 <육대장>
  • 김은실 기자
  • 승인 2014.07.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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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대장>© 사진 박세웅 기자

청년의 열정을 매콤하게 끓여내다 <육대장>

맛집을 찾아 오토바이 한 대를 타고 전국을 돌았다. 요리를 배운 적은 없지만 나도 맛있는 음식 한 그릇 만들 수 있을 거라 믿고 발로 뛰었다. 이진수·최형욱 대표는 이렇게 도전 정신과 패기 하나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두 남자의 열정은 시장을 달궜다. 두 사람의 합작으로 지난해 탄생한 <육대장>은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전국에 점포가 60여 개로 늘었다. 계약이 체결된 것까지 합치면 점포 수는 80개에 이른다. 친숙한 음식인 육개장을 전국의 인기 메뉴로 만든 주인공 이진수 대표를 만났다.
 

Point 01 블루오션을 빠르게 장악하라
이진수 대표는 블루오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단어 자체에 개척정신이 담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아직 알아보지 못한 시장을 탐색해서 찾아내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에 이 대표는 매력을 느낀다. 육개장을 프랜차이즈로 만들 때도 그랬다. 육개장은 많은 이가 찾는 역사가 깊은 보양식이다. 그럼에도 육개장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적었다. 이 대표 눈에는 육개장의 가치가 보였다. 삼복더위에 탕을 끓여 먹는 한국 사람에게는 따뜻한 음식이 통한다고 확신했다. 여기에 매콤함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라 여겼다. 이 대표에게는 육개장이 바로 그런 메뉴였다. 육개장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삼은 뒤에는 모든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념장을 만들기 위해 십여 가지 재료를 이리저리 섞으며 비율을 맞춰 나갔다.
<육대장>의 핵심이라 할 양념장을 만드는 방법은 오로지 이진수·최형욱 대표만 안다. 다른 육개장 프랜차이즈가 도전해도 <육대장>의 맛만은 흉내 낼 수 없다고 자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사업을 시작한 직후에는 최대한 빨리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맛 대장, 깔끔 대장, 고맙 대장, 이웃 대장, 성공 대장이 되자는 의미에서 사업 이름을 <육대장>이라 짓고, ‘교만하면 싸움에서 반드시 진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는다’는 뜻의 ‘병교필패(兵驕必敗)’를 기업 이념으로 삼았다. 점포 장소를 정할 때도 개척 정신을 발휘했다. 많은 사람이 막연하게 상권이 좋다고 여기는 곳에 무리하게 투자해서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육대장>이 통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입점했다. 점심때 밥을 먹고 싶은 사람들이 육개장을 찾으리라고 예상해 주택보다 사무실이 많은 동네의 문을 두드렸다. 주변에 다른 시설이 적고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곳일지라도, 다른 사람 눈에는 허허벌판으로 보이는 지역일지라도 <육대장>이 통할 곳이라면 문을 열었다.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아 보이던 인천 청라점은 현재 월 매출이 1억 원 이상이다.

Point 02 요리 초보도 본점의 맛을 내도록
“어느 지점에서 먹어도 음식 맛이 같아야 한다” 이 대표가 육개장을 프랜차이즈로 만들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려 전국의 맛집을 탐방했을 때, 숙련된 요리사의 경험과 비결 등 음식을 완성하는 육감은 모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달인의 실력을 그대로 따라 하기 어렵다면 누가·언제·어디서 음식을 만들어도 맛있게 조리할 수 있게 하자고 결심했다. 여름철 보양식인 개장국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음식이 육개장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육개장이라면 조리 과정을 규격화해 맛을 통일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믿었다. 육개장의 맛을 정확히 내기 위해 매번 재료의 혼합 비율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기록해 조리 안내서를 만들었다. 덕분에 요리 경력이 없는 사람도 육대장의 안내서만 있으면 본점과 꼭 같은 맛의 육개장을 만들 수 있다. 조리 방법도 간단해 교육 기간도 짧은 편이다. “기자님도 육대장에 들어오시면 만드실 수 있어요” 이 대표는 육대장에서 배우면 누구나 맛깔스러운 육개장을 끓일 수 있다고 반복해 말했다. 간단하고 쉽게 만든다고 해서 맛이 뒤처지지는 않는다.
<육대장>은 고사리와 숙주, 토란을 넣어 만드는 일반 육개장과 다르게 대파와 양지만을 넣는 파개장을 만들었다. 옛날 왕이 즐겨 먹던 육개장 그대로의 맛을 되살린 것이다. 맛은 고객들에게 인정받았다. 입점하기 까다로운 백화점에 진출했고, 중국 심양에 있는 백화점에 직영점을 연다.

Point 03 원칙은 지키되 진솔하게
“<육대장>은 영 뻣뻣해” 사업 초기 일부 예비창업자가 <육대장>을 두고 한 말이다. 사업 초장기인 프랜차이즈는 점주들에게 가맹비를 받지 않거나 투자비용을 할인해 주는 등의 거래가 있기 마련인데, <육대장>은 가격을 협상하지 않은 탓이다. <육대장> 점포의 초기 투입 자금은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예비창업주가 자금이 많다고 허세를 부리거나 사정이 어렵다고 사정해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모두 똑같이 정해진 돈을 받았다. 그 대신 <육대장>의 예비창업자들 앞에서 수익 구조를 솔직하게 말했다. 본사가 운영되려면 필요한 가맹비, 유통비, 인테리어 비용 등을 공개했다. 예상 수익을 부풀리지 않았다. 대표가 나서 회사 상황을 설명하자 예비창업자들도 투자비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두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각 지점을 방문해 점주들을 만난다. 점주들이 대표에게 바라는 사항이 있을 때는 이야기를 들어주되 명분이 있으면 수용한다. 점포의 수익을 높이려는 욕심에 원칙을 깨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점주가 나서서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보이면 본사가 한마음으로 지원해 준다. 대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한다. 전국 60여 개 매장을 통해 인정받은 육개장 메뉴는 지금도 새로 연구·개발하는 중이다. 신속하게 차지한 선두를 쉽게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본사가 잘되어야 점포도 잘되고, 점포가 잘 되어야 본사도 잘 됩니다” 이 대표는 본사 직원들과 점주가 하나로 융화되길 바란다. 젊음이 재산인 30대 초중반의 본사 직원들과 내 점포를 잘 이끌겠다는 꿈을 가진 점주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을 갖추고 싶다는 이 대표, 그는 오늘도 열정과 냉철함, 정직으로 차린 <육대장>에서 책임감 있는 점주를 기다린다.

<육대장>© 사진 박세웅 기자

가맹정보(단위 : 만원, 132㎡(40평)기준, VAT별도)
가맹비 1000
교육비 300
인테리어 150~180
주방 집기류 2200
간판 900
디스플레이/홍보/소모품 300
합계(별도공사 제외) 4850~4880
문의 : 070-4639-4596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내동 133번지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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