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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4.04.3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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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린한식> 전훈 대표

경동시장 청년몰 서울훼미리 전훈 대표는 청년 상인들을 위한 정책에 대해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 상인들이 청년몰을 통해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 대표의 바람를 담은 서울훼미리는 이제 ‘가볼 만한 핫플’에 꼽힐 정도가 됐다

차린한식 전훈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차린한식 전훈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차린한식> 전훈 대표는 경동시장 청년몰 ‘서울훼미리’를 지금의 핫플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그는 ‘내가 있는 공간에서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다’ 라는 마음으로 청년몰을 정비하고 관리하면서 어느 순간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스타벅스> 경동1960,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등의 호재는 이렇게 준비한 사람에게 찾아온다. 

 

사막에서 꽃피우다
‘시장 핫플’로 떠오른 경동시장에 자리잡은 청년몰 ‘서울훼미리’. 김치찜 전문 <차린한식>의 대표이자 청년몰 대표인 전훈 대표는 처음에는 지금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에 입주했는데, 그때 청년몰은 그야말로 사막이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휑하고 매출도 당연히 바닥이었죠. 어느 토요일에는 4,000원 매출이 매상의 전부였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충격이 생생하네요.”

‘이대론 안 되겠다’라고 생각한 전 대표는 다음해 회장이 되면서 청년몰을 살릴 계획을 세웠다. 빈 가게를  전부 채우고, 아이템은 겹치지 않게, 전통 시장 상인들과의 관계는 잘 다지고, 무엇보다 매장 대표들이 가게를 비우지 않도록 규칙을 만들었다.

청년몰을 정비하여 새 출발을 다짐하던 참에 한블럭 옆에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스타벅스>경동1960과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가 들어왔다. ‘시장 명물’이라며 언론에 보도되면서 젊은 세대가 부모님과 함께 오기 시작했다.

밥 먹으러 온 곳이 시장보다 깔끔하고 익숙한 곳인 청년몰이었다. 젊은 손님들이 부쩍 늘면서 청년몰이 입점한 건물 근처를 비롯해 시장 역시 젊은 활기가 가득해졌다. 청년몰을 묻는 손님들에게 시장 상인들은 맛집을 추천하는 등 상인들과의 연대도 더욱 단단해졌다.

 

 

차린한식 전훈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차린한식 전훈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청년 상인이 잘 되는 법 
청년몰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손님들이 이어지면서 ‘전국 우수사례’로도 꼽혔다. 방송인 홍석천, 이원일 셰프가 방문해 유튜브를 찍으며 홍보를 해주면서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튜브 보고 왔다’라는 손님들이 많다.

“단골이 생기고 신뢰가 쌓이면서 더 잘 되고 있습니다. <차린한식>은 구석에 위치해 있는데도 잘 되고 있어요. 손님과 상관없이 가게는 열어야 하고, 꾸준히 신메뉴와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손님들과 소통을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럴 때 한 명 오던 손님이 입소문으로 10명으로, 또 20명으로 늘 수 있습니다.”

경동시장 입점 청년몰은 ‘서울훼미리’라는 이름으로 더욱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월세가 60만 원으로 일반 로드숍보다 훨씬 저렴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30만 원의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금전적인 부담을 덜면서 전 대표는 재료비를 투자해 신메뉴에 도전했다. 그 결과 <차린한식>의 ‘우삼겹김치찜’은 현대그린푸드와 협업하여 밀키트로 제작되었다.


꽃길 만들기
청년몰에 오기까지 전 대표도 꽃길만 걷진 않았다. 사회복지사였던 그는 자활센터 자립을 돕는 업무를 하던 중 ‘돈을 벌어 사회공헌을 해보자’라는 결심을 했다. 취사병 시절 발견한 요리 재능을 살려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그는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거쳐 로드숍까지 냈지만 곧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에 빠졌다.

차라리 기술을 배우자 싶어 에어컨 기술자인 삼촌을 따라 다녔는데, 고객들과 얘기하다보니 즐거웠다. 장사할 때 돈만 버는 것보다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배우는 재미를 떠올린 그는 다시 기회를 찾았다.

전통시장은 사회초년생 시절 함께 하는 힘을 느낀 곳이었다. 여기서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경동시장 상인들과 청년 상인들이 협력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주말 플리마켓, 야시장 등으로 청년몰의 외연을 더욱 확장했다. 그는 경동시장이 서울 최고의 핫플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새롭게 먹자골목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에 사용하던 <청년한식> 대신 <차린한식>이라는 상호로 자신의 새 브랜드를 만든 전훈 대표. 자신의 브랜드를 들고 로드숍으로 나가 더 크게 성공한다는 전 대표의 꿈과 목표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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