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 장미 이야기
연록색 손을 하늘을 향해 내밀었습니다
받아주지 않아 쑥스러움에 가시를 하나 세웠습니다
나를 보는 눈길이 만만해보여 가시 서너개를 더하여 세웠습니다
손을 내밀었습니다
계속해
저만치 떨어져 있는 시선에 얼굴이 발갛게 피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혼자 주체할 길 없어 기대기 시작한 나의 행보는
손도 얼굴도 점점 강한 빛으로
제 발에 저를 감으며
울타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제 세상이 된듯
환하게 환하게
하늘을 향해 웃습니다
숨긴 가시를 잊은 이들은
오늘 날 안아줍니다.
누구나 이런 아픔쯤은 당연하다고 말해 줍니다.
밀쳐내지 않는 손길에
내 세상을 만났다고 착각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착각이 아니라며 감싸주면 더 좋겠습니다
그러나 알고 싶습니다
공허한 헛웃음 벗은 세상 참맛을
더 강렬한 햇볕이라도
비바람이어도
찬바람이어도 좋습니다
공허한 웃음이 아닌 함께하는 미소만 건질 수 있다면......
이 시간도 참맛 중에 하나였으면 하고 기대합니다
글 강민영 자유기고가 사진 박세웅 팀장
저작권자 © 창업&프랜차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