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골목 상권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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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골목 상권을 죽인다?
  • 방현민 기자
  • 승인 2016.11.14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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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가 발전하며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골목 상권에 진출해 골목 상권을 죽인다’란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맛 칼럼니스트나 미식가들 또한 이러한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입장은 달라지지만 기자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프랜차이즈나 독립점포는 서로 누가 우위에 있기보단 공정한 경쟁을 통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그 선택을 많이 받는 매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에서 어떻게 누가 누굴 죽일 수 있을 것인가.

결국 승부는 맛과 가격, 서비스에서 갈린다. 그중 맛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할 수 있는데 프랜차이즈가 선택받는 이유는 특별하기보단 평범함에 있다. 어딜 가나 동일한 맛을 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기본적인 맛이 보장된다. 획일화된 맛이 고객들을 끌어들이지만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하지만 독립점포는 다르다. 보장받지 않은 맛으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적을 수 있지만 각 매장마다 개성 있는 맛을 표현할 수 있기에 얼마든지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TV 방송에 출연하는 맛집들 또한 그런 개성을 잘 살려 성공한 점포로 소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령 한남동이나 홍대, 연남동, 가로수길 같이 유명 상권에선 프랜차이즈보다 독립 점포가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맛만 있다면 소비자들은 몰리게 되어있다. 그 맛을 보장 못 하면서 섣부르게 개인 점포를 오픈한 사람들이 안정성을 선택한 프랜차이즈를 욕하는 것이다.

결국 이 차이다. 초기 높은 자본을 들여 안전성을 추구하거나 자신감을 갖고 프랜차이즈에 비해 적은 자본으로 도전을 하거나. 하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점포를 오픈 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프랜차이즈나 독립점포 모두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소상공인들이다. 누가 누구를 욕할 것인가.

골목 상권 위협은 소형 점포 옆에 대형 점포가 들어서 고객들을 쓸어 담는 것이다. 이건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고 독립점포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가 골목 상권을 죽인다는 말은 아이러니 한 말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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