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전통의 맛을 프랜차이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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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전통의 맛을 프랜차이즈로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4.04.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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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리막국수> 김원복 대표

우리의 전통음식 중에는 제대로 된 맛을 구현하기 어려워 프랜차이즈화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막국수다. 누군가에게는 시즌 메뉴로 누군가에게는 사이드 메뉴로 여길 수도 있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개수리막국수>는 맛은 물론 건강과 별미를 더한 막국수를 브랜드화해 점주들과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개수리막국수 ⓒ 사진 이현석 팀장
개수리막국수 ⓒ 사진 이현석 팀장

 

세대를 이어갈 막국수 브랜드


Q. <개수리막국수>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개수리막국수>는 저희 어머니가 48년 동안 애정을 가지고 운영하던 막국수를 브랜드화한 것입니다. 전통의 맛을 점주님들과 고객들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프랜차이즈화했고요. 오래 전부터 먹어온 전통 있는 음식인 만큼 앞으로도 세대를 이어가며 많은 사람들에게 막국수의 맛과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Q. <개수리막국수>가 론칭한 지 벌써 4년차가 되었는데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전통 메뉴 중 하나인 막국수는 원래 겨울 음식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름 메뉴라는 인식이 있어요. 그래서 진정성을 가진 분을 찾다 보니 조금 느리게 가고 있습니다. 현재 매장은 총 11개지만 면을 좋아하는 분들, 막국수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Q. <개수리막국수>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시중에서 쉽게 찾기 힘든 차별화된 별미라는 매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장인이 하는 메뉴라 맛의 깊이가 있다 보니 한 번 찾은 분들은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고요. 어르신들도 많이 찾고 있지만 막국수 외에 다양한 메인 메뉴와 사이드 메뉴가 있다 보니 젊은 손님들도 많습니다. 사실 막국수는 겨울 음식으로, 여름에 먹으면 더위를 날릴 수 있지만 겨울에 먹으면 메밀맛이 더 잘 나고 동치미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거든요.

 

Q.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무엇인가요?

직접 자가제면을 하고 있어 모든 메뉴가 맛있습니다. 직접 반죽하고 내려서 만들기 때문에 사먹는 메밀면과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기본 메뉴인 비빔막국수나 물막국수, 들기름막국수도 맛있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자옹심이가 들어있는 들깨감자옹심이도 추천합니다. 진갈비탕, 대화파불고기, 만두전골 등도 반응이 좋고요. 메인 메뉴 못지않게 직접 담근 백김치도 인기가 많습니다. 담백하면서도 시원해 어떤 메뉴와도 잘 어울려요.

개수리막국수 ⓒ 사진 이현석 팀장
개수리막국수 ⓒ 사진 이현석 팀장

 

막국수와 면을 사랑하는 사람들

Q. 가맹점을 오픈한 점주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약 1년 전에 골프선수 이보미 프로의 어머니가 <개수리막국수>를 꼭 오픈하고 싶다고 오셨어요. 가까운 데 가맹점이 있어 고사했는데 몇 번이나 찾아오시면서 꼭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상권을 조사해보니 겹치는 곳은 아니라서 고민 끝에 오픈을 했습니다. 다행히 두 매장 다 목표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Q. 가맹점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165m2(50평) 정도의 매장만 오픈이 가능했는데, 얼마 전 99m2(30평) 매장을 오픈하면서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99m2(30평) 매장은 가족으로만 운영이 가능해 오히려 마진은 더 높더라고요. 손님들에게 쾌적한 식사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165m2(50평)를 고집했는데, 앞으로는 99m2(30평) 매장 오픈도 가능하니 진심을 담은 막국수에 관심이 있다면 염두에 두셔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Q. <개수리막국수>는 봉사활동으로도 유명한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막국수의 특성상 재료를 만들면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버리는 양이 꽤 됐어요. 그래서 2년 전부터는 유통기한 5~6개월 전 재료를 복지관이나 노인정 등에 기부하기 시작했어요. 단순한 음식 제공이 아니라 ‘1일 막국수’라는 콘셉트로 기관 내 식당에서 제공하다 보니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소문이 나서 <개수리막국수>를 찾는 분들도 더 늘고 있고요. <개수리막국수>를 찾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고객들에게 받은 만큼 베푼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거라 앞으로도 더 양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Q. 신메뉴는 언제 출시되나요?
1년에 두 번씩 봄 가을에 출시하고 있습니다. 단골 손님이 많은 만큼 신메뉴로 다양한 메뉴를 즐기실 수 있게 하고 싶으니까요. 이번 봄에는 ‘복쟁반막국수’를 출시할 예정으로 일반 쟁반막국수가 아니라 진짜 메밀면을 내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맛과 영양 모두 뛰어납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빠오즈갈비만두와 빠오즈마라만두 두 가지도 출시할 예정으로 자주 찾는 분들께도 별미를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수리막국수 ⓒ 사진 이현석 팀장
개수리막국수 ⓒ 사진 이현석 팀장

 

서민갑부 멘토가 된 30년 차 요리 전문가

Q.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어르신들이 오셔서 오래 전 시골에서 먹던 그 맛이라고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김장 때 담은 동치미로 잔치국수나 막국수를 먹는데 그때가 생각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도 ‘시골스러운 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도 많은데, 앞으로도 전통을 지키며 인위적이지 않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매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Q. 최근 방송에 나가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사실 어릴 때 방송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방송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TV에 익숙한 편인데, 이번에 채널A의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이라는 프로그램에 멘토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3월 말부터 방송 예정인데, 멘티에게 조언도 해주고 문제점도 가르쳐주면서 메뉴 및 레시피를 개발하는 내용입니다.

첫 방송은 <개수리막국수> 매장에서 촬영했는데, 막국수 매장을 운영하는데 겨울 메뉴를 고민하는 멘티에게 저희 매장의 다양한 메뉴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30년차 요리 전문가의 활약을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처음 브랜드를 론칭할 때부터 천천히 차근차근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가맹점을 늘리는 것보다는 진심을 가진 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프리미엄급으로 전국에 50개 정도 오프하면 브랜드와 매장 관리에만 집중할 예정입니다.

매장의 수를 정한 만큼 지역 맛집이 되는 것도 목표 중 하나입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지만 개인이 하는 맛집처럼 자리를 잡아 <개수리막국수>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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