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선택의 기준 - 갱신? 비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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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선택의 기준 - 갱신? 비갱신?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7.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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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장의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덜컥 가입을 한다면 낭패를 겪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과연 왜 저렴한지, 저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뭔지, 그 이유가 혹시 갱신형 특약의 과다 설계 때문은 아닌지 꼭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갱신형 보험의 덫
보장성보험은 미리 약정한 금액을 보험사고 발생 시 지급한다. 보험사고는 사망, 질병진단, 입원, 수술 등과 같이 보험증권에 기재되어 있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험사는 가입자의 나이와 직업, 성별 등을 고려해 적정한 위험을 계산하고 그에 맞는 보험료를 산정한다. 같은 보장금액이더라도 사람마다 보험료가 다른 이유다. 만약 같은 나이에 같은 위험등급을 가진 같은 성별의 사람이라면 보험료가 같을 것이다. 

최근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보장성보험들이 생겨나고 있다. 나이에 비해서 산정된 보험료가 정말 싸다. 그렇다고 보장금액이 적지도 않다. 어떻게 설계가 된 것일까? 
이런 경우 한번 특약의 이름을 한번 읽어보라. ‘갱신형’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지는 않은가?
만약 20년 납입의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보험증권을 살펴보면, 주계약(사망보험금)의 납입기간과 보장기간은 아마 ‘납입기간 20년/보장기간 종신’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특약들을 살펴보면 특약의 이름 뒤에 ‘갱신형’이라는 글자가 적혀있고 ‘납입기간 3년/보장기간 3년’으로 적혀있을 확률이 꽤 높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보험료도 많아야 몇 천원 수준으로 아주 저렴하다. 수천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료가 겨우 몇 천원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서 가입자는 말 그대로 ‘당했다’.


믿을 수 없는 ‘납입금 > 진단금’ 상황
‘납입기간 3년/보장기간 3년’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그 보험료는 3년간만 유효하다는 뜻이다. 3년이 경과하면 그 당시의 나이와 회사에서 그동안 쌓아온 나이별 위험률을 계산하여 수정된 보험료를 가입자에게 부과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매 3년마다 계속 반복된다. 언제까지 반복될까? 바로 그 특약의 최종보장기간 종료일까지다. 아마 조금 더 들여다보면 ‘갱신종료 80세’라는 식으로 적혀 있을 것이다. 
다시 설명을 하면 애초에 가입자가 생각했던 20년 납입이라는 이야기는 ‘갱신형 특약’이 아닌 주계약과 특약의 보험료에 해당하는 것이다. ‘갱신’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 특약은 20년과 상관없이 살아있어 보험의 보장을 받는 이상 계속 납입을 해야 하고 20년 동안 매 3년마다 6~7회의 보험료 갱신이 발생할 것이다. 그 이후에도 보장기간의 최종종료일까지 계속 납입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갱신형 특약이 있는 상품은 가입할땐 저렴하지만 갱신시 보험료가 껑충 뛰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총 낸 돈보다 진단금이 더 적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험료 변동 리스크에 안녕을 고하며
의료실비가 아닌 다른 갱신형 특약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금액이 같은 비율로 갱신될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시스템으로 갱신이 된다는 건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없던 것이 생기는 것은 회사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전 세계적인 선진추세인양 광고하면서 갱신형 특약을 합리적인 시스템인 것처럼 포장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나라 손꼽히는 상위 보험사들이다. 그 회사소속의 설계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갱신돼도 얼마 안 올라요.” 확신할 수 있는가? 3년 뒤 갱신될 보험료를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주 로또 당첨번호도 알 수 있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갱신이 안 되는 ‘비갱신형’상품을 가입하면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설계사가 취급하는 상품에 비갱신형 상품이 없다면 다른 회사에는 아직 비갱신형 특약들이 많이 있다. 굳이 규모가 큰 회사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받기 위함이 보험의 목적이라면, 처음 가입할 때 고객의 ‘알릴 의무’만 제대로 작성한 상태면 걱정할 필요 없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 소송을 걸더라도 같이 걸면 된다. 최소 20~30년을 납입해야 하는 상품을 가입하는데 보험료의 변동 리스크가 있다는 건 엄청나게 큰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다.


바로 지금 확인할 것!
보장성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험증권을 펼쳐보고 납입기간과 보장기간을 확인해 보라. 그리고 특약의 이름에 ‘갱신’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지도 확인하라. 봐도 모르겠다면 주변의 보험전문가들에게 문의해야 한다. 만약 내가 뭔가를 가입한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증권을 못 찾겠다면 보험사 콜센터에 문의하면 쉽게 원하는 방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당신이 보험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시 여기는 요소들은 어떠한 것들인가? 회사이름? 설계사와의 관계? 전문성?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것이다. 그 회사에 갱신형 특약들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여부이다. 자, 바로 확인하라!

 
 

 

 

강경완 W에셋 지점장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와 각종 강의를 통해서 솔직하고 정확한 금융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뜬구름 잡는 기존의 재무설계에서 벗어나 삶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설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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