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족발에 불맛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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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족발에 불맛까지 더했다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5.05.22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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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불이>
▲ <불불이> ⓒ사진 황윤선 기자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따뜻한 음식을 좋아한다. 차가워야 제맛이라던 족발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언제부턴가 따뜻한 족발은 대세가 되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온기가 도는 족발을 넘어 숯불에 구워서까지 내놓는 곳이 있다.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족발에 임팩트 있는 ‘불맛’을 더한 <불불이>의 족발. 다른 업체는 좀처럼 흉내 내기가 어렵다는 <불불이>만의 비결을 살짝 들여다봤다. 
 

Point 01 불맛, 아무나 따라 하기 어렵다
올해 42세인 <불불이>의 박흥민 대표는 19살 때부터 외식업에 발을 들여놨다. 외식업 현장에서 오래 일했고, 창업을 시도하고부터는 실패를 거듭하다 2009년부터 불에 구운 족발로 재기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이자카야, 일본식 라면 같은 일식을 했는데, 다른 외식업체와의 차별성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푸드트럭이었다. 겸손한 자세로 더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결심이었다. 푸드트럭을 3년 정도 운영하면서 여러 지역을 다니고 외식 트렌드를 관찰했다. 그러던 중에 가천대학교에서 축제음식을 준비하면서 불에 구운 족발을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구운 족발은 어쩌면 단순한 발상이지만, 정작 족발을 맛있게 굽는 일은 상당한 기술과 인력이 필요하다. “다른 족발 브랜드가 양념을 개발하는 등 기존의 틀에 매여 있을 때 <불불이>는 족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다른 족발 업체들이 <불불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지만 고기 육즙의 손실을 줄이면서 불맛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박 대표의 말이다.

Point 02  저자본 예비창업자에게 희망을
박 대표는 “가진 돈이 많지 않더라도 <불불이>를 통해 창업할 수 있도록 예비창업자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 자신부터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창업에 성공했고, 그래서 예비창업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불불이>는 소형 매장에서 무리 없이 운영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올해 초부터 리뉴얼되어 출점하고 있는 ‘레드라벨’은 넓이가 49.59m²(15평) 이하에서도 매장 판매와 배달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설계한 모델이다. 이와 함께 충분한 매장 판매가 가능한 상권에서는 99.17m²(30평) 이상인 ‘블랙라벨’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불불이>는 인지도에 비해 의외로 매장 수가 많다. 50여개에 이르는 가맹점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고르게 퍼져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맛이 좋다고 소개하는 지인을 따라 <불불이>를 접하고는 가맹계약을 요청하다보니 지방 매장이 꽤 많아진 것. 4년 전에 법인을 세운 박 대표는 첫 2년간 전수창업만 했고 가맹사업을 시작한지는 2년 정도 됐다. 서울 시흥동에서 시작한 작은 족발 음식점이 오래지 않아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면서 ‘대박’을 쳤지만 가맹사업을 바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트렌드를 따라가다가 일식 요리집을 접었던 기억에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생각이 앞섰던 까닭이다.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되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전직이 무엇이건 간에 나를 버리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사람이 찾아오면 거절할 수가 없었다. 멀리 떨어진 지방이라도 적절한 전수비용만을 받고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런데 전수창업을 해 준 매장들이 사후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게 됐다. 겉으로 보이는 음식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재료가 떨어지면 초저녁에도 문을 닫는 <불불이> 본점만의 시스템이 올곧게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Point 03  족발집 상호에서 ‘족발’을 떼다
이제 <불불이>는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족발만이 아닌 다른 여러 음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이고자 ‘불불이 족발’ 상표에서 ‘족발’을 지웠다. 어떻게 보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셈이다. 이를 위해 외식업계 경험이 풍부한 팀장급 인력과 디자이너 등을 새 식구들이 들어왔다.

박 대표는 “족발이 잘 된다고 해서 권역이 겹치도록 지나치게 많은 가맹점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차라리 유행을 타지 않는 다른 유형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개발하고 싶다. 혼이 담긴 매장을 하나씩 만들어 우리 직원들이 우선적으로 운영하도록 기회를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흥민 대표 ⓒ사진 김희경 기자

가맹정보(단위:만원, VAT 별도, 소형 : 배달전문)
가맹비                500
교육비                150
보증금                200
인테리어 130(3.3㎡당)
간판                   300
내/외부 사인물      100
주방설비집기       1000
별도공사      오토바이, 의탁자, 전기증설 및 가스인입, 추가공사
총계                   3940

문의 : bulbul2.com 070-4699-6560
주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18길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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