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현장 결제 시 ‘카드 복제 주의보’…손님카드 불법복제, 약 1700만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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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현장 결제 시 ‘카드 복제 주의보’…손님카드 불법복제, 약 1700만원 사용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9.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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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교도소 출소 뒤 범죄 꾸며
위조한 카드로 금은방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 [제공=부산경찰청]
위조한 카드로 금은방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 [제공=부산경찰청]

배달음식 주문 후 카드로 현장 결제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부산 동래경찰서는 신용카드를 불법 복제한 배달기사 A씨 등 5명을 검거하고, 이들에게 복제한 카드를 사들여 사용한 B씨 등 3명도 함께 붙잡았다고 밝혔다.

A씨 일당은 6월 배달앱으로 음식을 시킨 손님 약 10명에게 카드를 건네받은 뒤 신용카드 복제기를 이용해 12장의 카드 정보를 복제했다.

배달기사가 손님에게 건네 받은 카드를 긁고는 결제가 되지 않는 듯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목에 걸고 온 다른 단말기를 꺼내 다시 결제하는 수법이다.

처음 긁었던 단말기는 불법 카드 복제기로, 카드 정보를 먼저 빼낸 뒤 결제가 안 됐다며 진짜 카드 단말기로 결제하는 식이다. 피해자는 카드 이력에 ‘두 번 긁힌’ 내역이 없어 자신의 카드가 쓰이기 전까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복제한 신용카드는 텔레그램을 통해 장당 50만에 판매했다. 복제한 신용카드를 사들인 B씨 등 3명은 7∼8월 전국 귀금속상에서 1,743만원을 썼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CCTV를 분석해, 20여회 전국 출장 수사를 통해 일당을 검거했다. 놀라운 것은 카드복제 범죄를 총괄한 이는 10대로, 5월 교도소에서 출소하자마자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당 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카드 복제기는 신용카드 마그네틱을 이용해 정보를 읽기 때문에 ‘긁어야’하고, 진짜 카드결제기는 IC칩 부분을 단말기에 꽂은 뒤 결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 주의 깊게 살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배달앱 사용이 늘어난 만큼, 가급적 온라인 상에서 주문 시에 결제도 한번에 하는 게 좋다.

경찰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대면 결제할 때 쉽게 카드 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걸 노렸다”면서 “피해자의 무과실 등을 입증해 보상처리를 완료하는 등 피해복구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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