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프랜차이즈 시장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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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프랜차이즈 시장을 꿈꾸며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7.10.2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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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살리기새희망협동조합 이민호 이사장

협동조합기본법의 제정으로 2016년 10월까지 전국 1만300여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협동조합의 기본 이념인 ‘사업체-결사체’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신뢰가 기반으로 협동과 호혜의 가치를 지킨다면, 협동조합은 프랜차이즈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 을살리기새희망협동조합 이민호 이사장 ⓒ지유리 팀장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협동조합이 생겨나기 시작한 계기는?
기존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불공정 거래 관행들이 만연하면서부터 프랜차이즈 시장의 질서가 어지러워졌다. 이때부터 점주들 사이에서는 뜻을 같이 하는 을끼리 뭉쳐 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부당한 판촉 강요, 신제품 떠맡기기 등의 고질적인 병폐를 막아보고자 점주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협동조합은 출자자들이 스스로 법인을 설립해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거기서 창출되는 이윤을 통해 소비자를 더욱 강화시키는 구조다.

  협동조합의 성립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총 3단계로 이뤄지는데, 먼저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하게 된다. 그후 협동조합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협동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여기에 같이 할 사업이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지를 함께 논의하게 된다. 공동 사업의 시너지가 무엇인지, 관계 자원과 판로는 어떻게 구상할지에 대한 구상을 나눈다. 마지막으로 결성된 조합의 규칙을 만들고 역할을 나누게 된다.

   협동조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협동조합도 사업이고 수익을 남겨야 하기에 비즈니스 모델과 효율적인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협동조합과 주식회사가 소유구조나, 지배구조, 분배구조와 다르지만 관리구조는 거의 같다. 경영도 하나의 조직운영 능력이기에 그것을 잘하는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아무리 협동조합이 1인 1표의 민주주의라 할 지라도 경영과 관리 구조에 있어서는 경영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따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협동조합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컨설팅이다. 적합한 업종과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분석이 필요하다. 여기에 초기의 실무적인 지원과 판매망 확보, 조합원에 대한 교육이 추가된다. 이는 작은 협동조합에서 다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협동조합을 지원하거나 혹은 협동조합끼리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연합회의 결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필요하다. 물론 협동조합의 기본적인 기금은 조합원의 출자금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매년 운영하면서 적립금을 남겨서 운영비를 보충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부족할 때는 현행 은행이 아니라 협동조합에 저리로 대출해주는 사회적 기금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이 활발한 곳은 당연히 협동조합 형태의 기금이나 은행이 존재한다.

   을살리기새희망협동조합에 대한 소개
출자금을 통해 조합원의 <쿱스치킨> 창업을 돕고 있다. 창업 시 인테리어는 실비만 받고 닭, 소스 등 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무항생제 닭고기를 공급하는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동구매로 원가를 절감해 이윤을 내며, 공동 마케팅을 진행해 <쿱스치킨> 홍보에 힘쓰고 있다. 점포수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한 점포라도 조합의 이념과 철학을 잘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선 서울, 경기지역 위주로 홍보하고 차츰 지방으로 확대해 점포마다 차별화된 마케팅, 친환경 식자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이 되기 위한 조건은?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장점만 보면 난관에 부딪쳐 쉽게 좌절하기 쉽다. 초기에는 운영진의 희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려면 조합원들의 협력이 필수다. 정기적인 교육으로 조합원의 협력을 다져야 바람직한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경제의 주체로서 바른 먹거리를 제공해 공익을 구현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이념이 중요하다.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정부가 진행하는 지원과 예산의 대부분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기획과 홍보를 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차원의 인큐베이팅센터가 필요하다. 이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자생 능력이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결국 협동조합의 성공 모델을 만드는게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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