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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7.09.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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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ma> 김하영 대표
김하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국내에서 최초로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시작한 김하영 대표. 
플로리스트 출신은 아니지만 특유의 내추럴한 감각과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4년째 <Kimma>를 이끌어오고 있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Kimma>를 열기 전, 김하영 대표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평범한 아이 엄마였다. 그러던 중 2013년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던 남편의 아이디어로 플라워 서브스크립션(꽃 정기구독)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국내에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마켓사이즈를 가늠하기 어려웠고, 테스트도 직접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꽃배달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건 ‘좋아하는 일이라서’라는 이유가 컸다. 김 대표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덕분에 식물과 친숙했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좋아했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 지금도 새순이 돋는 걸 보면 신기함과 기쁨을 동시에 느낀다고. 꽃배달 서비스는 새벽에 시장에 나가 꽃을 선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이다. 일찍 일어나 꽃시장에 나가야만 예쁜 꽃을 먼저 선점할 기회를 얻게 된다.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뒤에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몸이 힘들 때도 많다. 그래서 김 대표는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온라인에서 시작해 재작년 오프라인 점포를 내기까지, <Kimma>가 성장을 거듭해온 데는 김 대표의 열정이 밑바탕이 됐다.

 

ⓒ 사진 이현석 팀장

자연스러움으로 차별화
요즘은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후발주자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Kimma>는 여전히 견고한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Kimma>만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자연스러움’이라는 답을 내놨다. 김 대표는 플로리스트 자격증이 없으며, <Kimma>의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Kimma>를 이용하는 단골 고객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매력적이다”는 반응을 전하곤 한다. 따로 플로리스트 교육을 받았더라면 나올 수 없는 내추럴함이 <Kimma>의 특징이 된 셈이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려는 노력이 주효했다. 과도한 포장을 지양하고 심플하게 종이로 꽃을 감싸는 방식 역시 실용적인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리빙 시장이 확대되면서 꽃배달 서비스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김 대표는 앞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매자가 꽃시장에서 꽃을 구입하려면 한 단씩 사야 하므로 양이나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한 번 주문한 손님이 다시 재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 대표는 “꽃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 사진 이현석 팀장

창업은 신중하게
<Kimma>는 온라인 플라워숍으로 시작해 재작년 방배동에 오프라인숍을 열었다.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SEGMENT와 공간을 나눠 쓰고 있다. 꽃도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기에 고객층을 공유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또한 창업반을 운영하면서 플라워숍 오픈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플라워숍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쉽게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꽃집도 결국은 장사이기 때문이다. 수익구조와 시장 시스템을 분석하지 않고 쉽사리 뛰어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또한 김 대표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순히 꽃이 예뻐서, 노동력이 덜 들것 같아서 창업에 도전했다면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정말 꽃을 좋아해야만 끊임없이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이겨낼 수 있다. 
최근 <Kimma>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프리저브드 플라워 상품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흔한 것보다는 독특한 것,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있기에 <Kimma>가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선두 업체로서 오늘날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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