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는 투자수익률, 가맹점은 브랜드 책임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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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는 투자수익률, 가맹점은 브랜드 책임감 가져야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7.10.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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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사이버대학교 외식프랜차이즈MBA 김영갑 교수
▲ 한양대사이버대학교 외식프랜차이즈MBA 김영갑 교수

한양대사이버대학교 외식프랜차이즈MBA 김영갑 교수는 최근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에 따라 그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규제가 형식적인 규제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보다 많은 가맹점 피해가 생겨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본부는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쟁력 부재 심각해
“최근 업계의 바람을 일고 온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과 상관없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규제를 떠나 프랜차이즈 본부로서의 기반을 새롭게 재정립해야 할 때가 왔다. 그동안 내외부적으로 소홀히 했던 것이 사실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 생각하고 이 기회에 자사 본부의 체력보강과 잘못된 부분들을 시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점포 전개에만 혈안이 돼 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점포 전개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후퇴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먼 훗날 더욱 전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제대로 된 해외진출 성공사례가 전무한데, 이는 그만큼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도 설명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시장분석 및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위해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의 투자수익률 위한 시스템 갖춰야   
최근 정부의 프랜차이즈 기업은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 방침과 10월부터 시행되는 ‘가맹사업법상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큰 차이가 표면적으로는 크게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제도에 따라 그동안 과대평가 됐던 브랜드와 내실을 다져왔던 업체들 간의 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절대평가를 받았다면 향후에는 상대평가가 예상돼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기업의 본부가 내실이 있는지, 거품이 있는 기업인지를 제대로 선별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본부의 능력은 곧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교육을 얼마나 제대로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를 선택함으로써 예비창업자들의 투자수익률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한 시스템과 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M, 지역에 특화된 마케팅이 절실해  
아울러 김 교수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점포를 얻기 위한 상권분석이 아닌, 브랜드의 경쟁력을 얻기 위한 상권분석 즉, LSM(지역점포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LSM(지역점포마케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가맹점에 따른 경영자의 능력, 소비자 욕구, 경쟁자 상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분석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될 때 각 점포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으며 브랜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스타벅스>의 브랜드가 100호점이 되는데 6년이 걸린 데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점포전개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패하지 않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그만큼 신중히 점포전개를 해왔으며,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그동안 이 부분에 소홀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불투명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기존 운영방식을  고수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맹점주, 브랜드와 운영의 책임감 가질 것 
김 교수는 또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본부뿐만 아니라 가맹점주 및 예비창업자들에게도 큰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수많은 예비창업자들과 가맹점주들이 모든 것을 본부에 전적으로 의존하려고 하는데서 문제는 발생한다고 한다. 즉, ‘오토매장’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유일하게 생겨나다시피 한 오토매장 운영은 가맹점주가 돈만 투자하고 운영관리는 오토매틱 시스템으로 본사에 맡기는 형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큰 노력 없이도 점포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자 함정인 셈이다. 이렇게 손쉽게 창업해 돈을 벌려고 하는 이들이 늘면 늘수록 폐업률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예비창업자 및 가맹점주들은 모든 것을 가맹점 위주로만 생각하는데서 문제는 발생한다며 가맹점으로서 지켜야할 의무나 규정 또한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모든 것을 가맹본부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믿는데서 문제는 발생한다. 성공의 책임은 본부도 아닌, 오로지 점주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가맹점주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지역의 본부라는 책임감으로 점포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맹점은 프랜차이즈 본부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일 뿐, 성공까지 담보하는 것은 절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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