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꿈, 노후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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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꿈, 노후준비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06.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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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
은퇴라는 단어가 우리 곁에 흔한 이름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시기는 IMF 때부터다. IMF의 요구로 인해 시작된 구조조정의 가장 큰 비중은 인력감축이었다. 그로인해 진정 명예로운 것인지 그나마 명예라도 지키라는 뜻인지 모르는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을 달고 회사를 나오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지금의 20~30대의 부모였던 그들은 아직 자녀를 한창 양육해야 하는 시기였고, 많은 수가 자영업을 시작했으며 그나마 창업에 수월한 프랜차이즈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성공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였고, 창업 후 3년 이상 유지하는 자영업자의 수도 열에 셋을 넘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실질적으로 소비할 돈 자체가 말라버린 시대가 되어버리자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신입생(사회초년생)들은 그들의 부모들이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의 일부를 포기하기 시작했고 점차 집에서 나오지 않는 청춘들도 급격히 늘어났다. 그들의 의지가 약해져서라기보다는 무엇 하나 이상 포기하지 않는다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든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연애를 포기하니 결혼이 어려워지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이 어려우니 겨우 한명만 낳거나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도 늘어났다. 이러한 조류로 인해 출산율은 바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 될수록 인구구조는 점점 역삼각형으로 변해갈 것이 자명하다. 

불안 때문에 시작한 투자
다시 IMF시대를 떠올려보면 그래도 지금에 비해서 명예퇴직의 조건이 아주 좋은 편이었다. 돈을 한 웅큼 쥐고 세상에 나온 가장들은 지금까지 회사에서 하던 일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었기에 갑자기 쥔 큰 돈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 줄을 몰랐다. 그 돈을 그대로 은행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돈으로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심리적인 압박과 더이상 나에게 주어지는 일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돈을 활용할 곳을 찾았고 그 틈을 노린 곳이 바로 증권사이다.

증권사들은 펀드라는 상품을 내밀며 ‘투자’를 하라고 유혹했다. 마침 폭락을 했던 주식시장의 점차적인 외형적 회복에 힘입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중국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엔간한 펀드들은 50%의 수익률을 우습게 넘겼고 사람들은 쌈짓돈까지 털어서 펀드에 넣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날아온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광풍으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사라지기도 했다. 

사람들은 투자라는 행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투자자의 돈을 불려서 그 차익에 대한 수수료보다는 납입하는 수수료에 더 큰 수익을 얻는 구조인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단순히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로는 사람들의 돈을 끌어당기기 힘들어지자 또 다른 유혹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노후준비를 본격적으로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불안을 이용하는 금융회사
사람은 보통 태어나서 교육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서 그 자녀를 출가시키고 그 후 노후라는 이름의 여생을 보낸다. 일반적으로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생이다. 이 고리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노후생활이다. 이 부분을 후벼 파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자녀가 장성해서 자녀의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거나 없어진 부모들은 정작 자신들이 소득도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IMF 당시의 부모들의 나이가 된 지금의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불안한 미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 막연한 불안감을 바로 금융회사들이 파고들었던 것이다. 금융회사의 광고는 은퇴준비로 넘쳐났고, 재무설계라는 좋은 용어는 상품을 덜 민망하게 판매하는 하나의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당장 자신들이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우선 불안하니 뭐라도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수입을 쪼개고 쪼개서 초장기 상품에 투입을 하기 시작했다. 

이 글의 제목으로 한번 돌아가 보자. 냉정하게 따져봐서 지금 우리는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가? 절대적인 소득의 크기도 줄어들었고 그러다보니 생존을 위한 돈 자체가 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해 버렸다. 보험도 들어야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고 2년마다 수천만원씩 오르는 전세금도 준비해야 한다. 전세금이 소득의 총합보다도 크게 뛰니 차라리 한번 빚을 져서 집을 사버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결국 소비가 되지 않아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았고, 분기마다 10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다는 대기업의 자랑은 그저 다른나라 이야기가 돼버렸다. 빚을 지고 주택을 구매해 세를 주는 집주인의 경우도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전세금과 월세금을 올릴 수밖에 없으니 그들을 마냥 탓할 수도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사는 것 외에 쓸 돈 자체가 없다. 그런데 노후준비라고? 

제대로 된 노후설계사
노후준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준비의 시작조차하기 너무나 힘든 세상이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게 무엇일까? 바로 정말 제대로 된 재무설계이다. 내 돈을 불리기 위한 재무설계가 아닌 냉정하게 노후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지의 여부부터 판단내릴 수 있는 재무설계가 필요하다. 그런 재무설계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인터넷에 재무설계라는 단어만 쳐도 수천, 수만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손을 들고 있다.

처음부터 돈 들일 필요 없고 무료로 간이 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보라. 상담까지만 해야 한다. 그렇게 몇 번의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하나의 흐름이 보일테고 그들의 수법도 보일 것이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눈보다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눈이 생길 것이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당장 할 필요도 없다. 틈 날 때 조급해 말고 조금씩 시도해보라. 사람을 선택할 줄 아는 눈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시대이다. 제대로 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노후준비의 시작이다.

 

 

강경완 W에셋 지점장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와 각종 강의를 통해서 솔직하고 정확한 금융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뜬구름 잡는 기존의 재무설계에서 벗어나 삶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설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mail koolnjo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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