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의 변신은 무죄다 <푸라닭>
상태바
치킨의 변신은 무죄다 <푸라닭>
  • 박신원 기자
  • 승인 2016.09.2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푸라닭> ⓒ사진 황윤선 기자

 

명품치킨을 자부하며 일품 요리로도 손색없는 치킨을 선보인 <푸라닭>. 메뉴부터 포장 박스, 더스트 백까지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디자인으로 이룬 치킨혁명이 고객의 심장에 관통했다. SNS 마케팅 없이 오직 고객에 의해 연일 최고 업로드 수를 자랑하는 <푸라닭>. 불황속에서도 숱한 화제를 몰고 있는 비결을 파헤친다. 

Point 01 명품 치킨이 나타났다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이름만 들어도 빛이 나는 브랜드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완성 되는 명품이기 때문에. 명품은 가장 중요한 디자인부터 내구성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값비싼 가격 그 이상의 가치와 만족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푸라닭>은 치킨계의 명품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외식, 모임, 술 안주 등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치킨은 패스트푸드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푸라닭>의 황인섭 대표는 치킨을 셰프가 정성들여 만든 하나의 요리처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푸라닭>의 치킨은 메뉴 이름부터 남다르다. 깊은 맛을 자랑하는 특제 간장소스와 마늘이 만난 블랙알리오 치킨, 도쿄의 데리야끼 소스를 느낄 수 있는 도쿄스윗, 새우와 나쵸치즈의 조화 쉬림퐁듀 등 다른 브랜드에선 만나볼 수 없는 <푸라닭>만의 메뉴들로 가득하다. 
<푸라닭>의 모든 치킨은 오븐으로 초벌한 후 살짝 튀겨낸다. 이로써 촉촉한 육즙을 그대로 저장하면서도 겉은 바삭한 맛이 완성된다. 다양한 소스와 조리법의 디테일은 자연스럽게 메뉴에 풍미를 더한다. 같은 재료로 같은 음식을 만들어도 셰프의 손에서 만들어지느냐 일반인의 손에서 만들어지느냐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나오기 때문에, 디테일이 살아있는 <푸라닭>치킨은 타브랜드와 차별화된 맛과 비주얼을 가질 수밖에 없다.

Point 02 ‘제품’이 최고의 마케팅 
지하철을 타고 가던 한 승객이 진한 치킨냄새를 맡고 누가 치킨을 들고 있는 것인지 살펴봤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치킨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나중에 알게 됐다. 전혀 치킨포장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고급스러운 백이 바로 <푸라닭>치킨 박스가 담긴 포장용 더스트 백이었다는 것을. 그렇다. <푸라닭>은 치킨포장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깨부쉈다. 디자인을 전공한 황 대표는 ‘케이크 박스는 예쁜데 왜 치킨 박스는 예쁘면 안될까?’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예쁘다고 해서 비싸야 하는 건 아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디자인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이왕 같은 금액으로 고객에게 더 품격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전에 없던 고급스러운 치킨박스 디자인을 고안했다. 고객들은 열광했다. SNS나 블로그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한 <푸라닭>업로드는 멈추지 않았다.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고, 자랑하지 않을 수 없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열성 홍보대사가 됐다. 게다가 박스를 포장하는 블랙 더스트백도 각종 활용법까지 공유되며, 숱한 화제를 몰고 있다. 고객은 이제 맛 이상의 가치를 원한다. 그리고 <푸라닭>은 고객이 기대치 못한 가치를 먼저 제공하므로 신선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황 대표는 말한다. “제품이 최고의 마케팅입니다.” 

Point 03 한 배 탄 공동운명체
<푸라닭>의 ‘Pura’는 스페인어로 ‘순수한’이란 의미다.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병폐도 많은 프랜차이즈 업계를 자정하는 본사가 되고픈 그들의 철학을 담았다. 모두가 상생을 외치지만 누가 겉과 속이 같은지는 행동을 봐야 알 수 있다. <푸라닭>은 로열티, 가맹비, 교육비를 받지 않고 물류에서 본사 수익을 창출한다. 가맹점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오픈 초기 및 운영 부담을 최대폭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원칙을 반영한 선택이다. 결과적으로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살고, 가맹점이 죽으면 본사도 죽는다. 더불어 현재 전국 50개 지점은 9명의 슈퍼바이저에 의해 관리된다. 주 2회 주기적인 가맹점 방문이 이뤄진다. 보통 월 1회에서 많으면 2회에 그치는 평균 수치에 비교할 때 4~8배 정도 많은 수치다. 또 의례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허다해 슈퍼바이저 문제는 본부와 가맹점 사이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황 대표는 “한 점포를 운영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만큼 외롭다고 말한다. 본사에서는 주기적으로 매출이나 기타 제반사항을 점검하는 일 외에 그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요즘 어떤게 어려운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곁에서 얘기를 들어주고 전단지도 함께 돌린다. 외로운 길에 동행하고 공감해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본사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이라고. 파격적인 인력 투자는 가맹점을 향한 <푸라닭>의 진심을 대변해 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