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는 일본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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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만 있는 일본 이자카야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9.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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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자카야’라고 하는 대부분의 디자인은 명확하게 시대를 반영하지 않지만 대부분 시대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과거 이자카야 이전에 다소 무게감 있는 전통 일식집 디자인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다. 이는 한국 전통 음식들을 판매하는 곳이 한옥, 조선시대의 디자인을 반영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외식 시장에서의 빈티지
한 나라의 음식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에서 그 나라의 모습과 디자인을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라의 개성과 특징이 스타일의 차이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끼는 빈티지 스타일은 이자카야 같은 술집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빈티지 스타일 안에서 시대별 디자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대’ 또한 선택할 기준이 된다. 시대를 기준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이자카야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시대라는 기준이 흐려진다면 디자인으로서 완성도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이자카야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기는 힘들 수 있다. 시대가 혼합된 디자인은 다른 기준으로 디자인을 완성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시대를 강조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주변에 가장 많이 보이는 일본 이자카야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가? 수많은 이자카야 대부분이 그저 흉내 정도만 내고 있어 어설프게 느껴진다. 그것은 일본의 느낌을 주었다고 하지만 일본도 없고 이자카야의 분위기도 없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분위기를 가진 이자카야가 수없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항공 등으로 항공권이 저렴해지면서 이유로 가까운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설픈 일본 이자카야는 어떤 느낌을 줄까? ‘진짜’를 경험한 사람들은 어설픈 디자인에 실망하거나 그곳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을까?

에도 시대의 정의
에도 시대는 일본의 시대 구분 중 하나로, 1603~1867년의 265년간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조선 시대와 함께했던 시대이며 평화롭고 번창했던 시대로 일본인에게 친숙하고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어 일본을 조금만 살펴봐도 그 특징을 알 수 있다. 일본 같은 경우 특히 옛 것을 잘 보존하기 때문에 에도 시대의 모습을 잘 찾아 볼 수 있다. 처마의 각도, 목재의 종류, 색채, 구조, 창호 등의 미세한 보편적 특징들이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여러 가지 색을 섞어 사용하기도 하는데, 순색에 회색을 섞은 것 같은 느낌의 중간색을 사용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며, 지진을 대비해 유연성이 있는 목재가 주종을 이룬다. 또 가옥 양식도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 궁리된 짚으로 엮은 다다미방을 지금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세련된 느낌을 주며 반투명하거나 어두운색의 창호지(‘쇼지’)를 바른 여닫이 문(‘후스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교토, 사와라, 아사쿠사 등과 같은 곳을 방문하게 되면 곳곳에서 에도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일본을 느낄 수 있다. 에도 시대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이 곳은 시대 디자인이 잘 보존돼 있어 그만큼 인기를 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시대의 차이와 특징들을 잡아내어 디자인에 반영한다면 오랜 세월로 멋스러움이 더해진 에도 시대의 디자인은 질리지 않고 오래가는 엔티크한 빈티지 스타일이라 불릴 수 있다. 홍대 쪽에 위치한 이자카야는 에도 시대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가져온 소품들만 봐도 일본 에도 시대의 디자인 특징들이 잘 반영돼 있다. 그래서 진짜 일본 같다는 반응과 인테리어만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이자카야의 문제 해결방안
실제로 새것을 어색하지 않게, 빈티지하게, 멋스럽게 표현하기란 꽤 복잡한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 물론 그 시절의 물건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인테리어를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옛 물품들로 하기엔 시간과 비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새것들을 사용하게 되더라도 오랜 세월 손 때 묻은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 오래되어 편안함과 엔티크스러움을 주는 빈티지 디자인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가치 있고, 멋이 담겨있는 디자인이 된다. 잘 완성된 빈티지 디자인의 가장 큰 장점은 몇 년마다 디자인을 바꿔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장 쉽지만 효과가 좋은 빈티지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때 그 시대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그 나라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녹아들기 때문에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단순히 깨끗하기만한 새것은 엔티크나 빈티지 디자인에 동화되기 어렵다. 이것을 간과하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자카야 인테리어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새로운 빈티지 디자인의 모델
대부분의 이자카야 스타일이 전통의 느낌을 갖고 있는 일본의 에도 시대 디자인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근대이자 경제가 번성하고 발전한 황금기였던 1926~1989년의 쇼와 시대가 반영된 이자카야는 우리에게 어떤 느낌을 줄까? 에도 시대의 디자인은 오래된 엔티크스러운 빈티지로 조선 시대 요소들이 반영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같은 효과를 준다. 쇼와는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한국의 1920년에서 1980년대의 이미지를 떠올려 본다면 쇼와시대는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빈티지로 새로운 이자카야 디자인의 모델이 될 것이다.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는 각 매장 색깔에 맞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업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개화기요정>, <어시장삼대>, <삼거리포차>, <맛있는교토>, <은하수다방>, <맛있는스페인> 등 여러 분야의 매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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