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길이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권으로 떠오른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트렌디한 맛집과 다양한 편집숍이 즐비했던 거리는 젊은 고객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거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 영향 때문일까. 이태원의 경리단길이 새로운 길거리로 떠올랐고, 샤로수길이라는 새로운 길거리도 등장했다. 여기서 샤로수길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잠재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그 싹을 틔우고 있는 새로운 길거리를 미리 선점한다면 상권이 커지는 과정에서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샤로수길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판매권역인 상권을 이야기할 때, 소위 핫플레이스로 분류되는 지역들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예컨대 대규모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계획 지역 내 아파트 공급이 열기를 띠거나 젊은 소비층이 몰려드는 문화거리가 잘 조성된 상권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시각을 조금 바꿔보면,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현실적으로 진짜 상권의 가치를 갖고 있는 알짜 상권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최근 분명히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곳이 바로 ‘샤’ 모양의 서울대 정문 조형물이 있는 거리, 샤로수길이다. 샤로수길은 서울대학교 정문의 ‘샤’와 신사동 ‘가로수길’을 패러디해 만들어진 길로, 뚜렷한 개성을 가진 가게들이 즐비해 있는 거리로 분류된다.
샤로수길은 대학가 상권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발달하지 못했던 서울대입구역 상권 중 최근 가장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권이다.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벌써부터 기존 상가들의 경우 권리금이 부쩍 올랐고,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려 부르기 시작했다. 애써 창업을 고려해 상가를 알아보려 해도 상가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
샤로수길 어떤 상권일까?
샤로수길은 서울시 관악구 14길로,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표지판부터 시작한다. 길바닥에 써진 ‘샤로수길’과 표지판을 따라가면 오래된 세탁소와 정육점을 지나 깊숙이까지 30~40여 개의 패셔너블한 신생 점포들이 들어서 거리를 밝히고 있다.
이곳에 형형색색의 새 점포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가을부터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여곳이 매장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다. 강남의 가로수길을 생각하는 트렌디한 젊은이들이 찾기에는 아직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나름대로의 멋과 맛이 있다.
처음 샤로수길을 찾는 이들의 경우, 옛날 골목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낡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보물처럼 맛있는 요리를 파는 가게를 만날 수 있다거나 대학가의 낭만을 다시 느껴볼 수 있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에 제격이다.
무엇보다 이 상권이 매력적인 것은 원룸촌이 들어서 수요가 많은 반면, 보증금이나 권리금, 월세 등의 매장이 갖춰야 하는 필수 지출이 생각보다 작다는 점이다. 때문에 외식창업 아이템을 고려할 경우, 창업 아이템만 잘 선택한다면 가로수길에 있는 유명 맛집처럼 확실히 맛있고 트렌디한 음식을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음식점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샤로수길에 적합한 업종은?
다만 상권이 갑작스레 커지고 소비층이 늘어나는 바람에 작년에 비해 임대료가 오르기는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울 시내 다른 상권에 비한다면 확실히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을 고려할 수 있으면서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특A급 상권으로 분류할 만하다.
샤로수길에 창업을 고려한다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단가가 저렴한 메뉴를 판매하는 외식창업 아이템을 추천한다. 다만 분식이나 이름이 많이 알려진 프랜차이즈 카페 등의 아이템보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춘 요리전문점이나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 등으로 승부할 것을 권장한다.
창업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샤로수길은 앞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무한대인 상권이다. 지금 선점해 놓는다면, 상권이 저무는 날이 올 때까지 충분한 매출을 기대하면서도 상당한 권리금을 축적해 알짜 매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지노비즈 김준용 이사 서울 및 경기지역 개인 창업 컨설팅 전문가. ㈜지노비즈 이사로 취임, 현재 프랜차이즈 기업 전체의 컨설팅 및 상권분석과 그에 따른 아이템 선정 인큐베이팅을 맡고 있다. 국내 창업전문 컨설팅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 및 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