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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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강민지 기자
  • 승인 2016.05.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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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보쌈&부대찌개> 하남시청점 성윤현·김혜란 점주
▲ <놀부보쌈&부대찌개> 하남시청점 성윤현·김혜란 점주 ⓒ사진 황윤선 기자

20년 이상을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한 방울의 피도 안 섞인 남남이, 거기에다 타고난 기운이 다른 남, 여가 결혼하여 백년해로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기적과 같은 일일 수도 있다. 이 기적과 같은 일을 거뜬히 해내고도 더해, 어려우면 한없이 어려울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재미나게 해나가는 부부가 있다. 그들의 웃음 속에, 마주잡은 두 손에,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에 오롯이 건네주고픈 말, ‘사랑한다면, 이들과 같이 하라’ 

당신은 나의 동반자
연애도 학원을 다니며 배우는 시대, 거금을 들여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등급을 나누어 선을 보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는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뜻하기도 하며 그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결혼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람도 물건 고르듯이 비교하고 따지는 각박한 요즘, 순수한 마음으로 5년이라는 장기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한 성윤현, 김혜란 점주는 요즘 같은 시대에 좋은 본보기가 되는 부부기도 하다. 허나 ‘미운 정이 고운 정보다 무섭다’라는 말처럼 서로 전혀 다른 남남이 만나, 부부가 되어 살아가며 어찌 순탄한 날만 있었겠는가. 이제 부부가 된 지 16년 차 된 성윤현, 김혜란 점주 또한 인생의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며 더 단단해지고 끈끈해져 이제 ‘인생의 동반자’란 말이 손색없는 사이가 됐다. 


그대가 있어 난 괜찮아
결혼하고 내내 전업주부였던 김혜란 점주는 작년에 문득, 남편만 직장을 다니는 현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이 계기가 돼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우연히 잘 알고 지내던 동생이 운영하는 <놀부보쌈&부대찌개>에 대한 정보를 듣고 이틀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동생이 운영하던 지금의 매장을 꾸려나갈 마음을 굳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막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부터는 전업주부였던 김 점주가 배우고 알아가야 하는 문제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김 점주가 <놀부보쌈&부대찌개>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성 점주는 직장을 다니며 끝나는 시간에 도와주는 투잡 형식으로 분담을 했기 때문에 김 점주가 맡은 일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게끔 북돋아주고 함께 해준 이는 다름 아닌 남편 성 점주였다. 매출이 제대로 안 나오거나 여러 가지 부딪히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김 점주는 어김없이 남편을 찾았고 그럴 때마다 “괜찮아, 더 잘될거야”라는 격려와 힘내라는 문자, 아내를 아끼는 마음을 표현한 시조까지. 가장 애틋할 연애시기에 연인들이 나눌법한 위로와 격려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줬다.


가족, 그 소중하고도 특별한 이름으로
성 점주 또한 바쁜 직장 생활을 끝내고 매장에 나와 고객을 웃음으로 대하고 홀 서빙을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처음에는 해보지 못한 일을 하다보니까 서툴고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일이 몸에 배고 능숙해지면서는 재미있고 매장 일을 더 도와주고 싶어졌죠. 근데 요즘은 회사 일이 많다보니 많이 도와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누구나 보면 사람 좋은 인상에 살갑고 따뜻한 성격인 성 점주와 내성적이고 조용했던 성격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말도 많아지고 털털해진 김 점주. 이 두 부부는 묘하게 닮아가며 서로의 삶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누구나가 인정할만한 잉꼬부부인 이들은 이제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기획하는 동반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재미를 느낀 이 부부는 <놀부보쌈&부대찌개>가 좀 더 입지가 굳혀지면 다른 매장까지 넓힐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아닌 가족이 최고이기에 일요일은 매번 쉬며 사랑하는 아들, 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가진다. 이 부부가 이렇듯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이자 행복의 근원인 가족과 함께하는 일요일은, 그리하여 더욱 소중하고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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