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포르노 만큼 강력한 각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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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포르노 만큼 강력한 각인 효과”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2.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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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 마케팅 수단으로 인기
 

음식을 먹는 장면을 함께 공유하는 이른바 ‘먹방’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구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1인 방송인 조섭이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공개한 ‘못말리는 먹방-굽네 볼케이노 리뷰’ 영상이 공개 2주 만에 120만 히트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조섭 이외에도 왕쥬, 가르마, 라오 등 여러 1인 BJ들이 굽네 볼케이노를 비롯한 외식 프랜차이즈 음식을 먹으며 먹방을 만들고 있다.

먹방의 인기는 프랜차이즈 업체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기 BJ가 자사 제품을 먹방에서 다루도록 수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졌다. 먹방이 주는 홍보 효과가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기존 광고채널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지상파의 경우 특정 대상을 향한 타겟팅이 어렵다. 대중이라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광고를 노출하므로 그 제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보게 된다. 게다가 지상파 시청률이 해마다 떨어져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숫자마저 줄어드는 실정이다.

반면, 먹방은 타겟 제품을 직접 먹는 모습을 자세하게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따라서 기존의 어떤 채널보다 생생하게 제품을 알릴 수 있다. 인기 먹방은 해당 음식을 사먹을 생각이 있는 예비 구매자들이 100만 명씩 몰려든다.

<굽네치킨>에 따르면 먹방 이슈 이후 굽네 볼케이노 단일 메뉴 판매량이 늘어나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대신에 지상파와 신문・잡지 등 기성 매체에는 예전만큼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먹방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진행자와 시청자들이 실시간 대화를 통해 음식을 먹는 행위를 공유할 수 있기에 먹방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또,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혼밥족’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은 먹방이 마치 포르노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쾌락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포르노의 상품성은 남의 섹스를 보고서 쾌락을 느낄 수 있기에 생겨난다. 먹방 역시 자신이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게 해 강력한 소통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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