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상권을 취하다 정F&B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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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상권을 취하다 정F&B <취향>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3.02.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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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은 수작요리전문주점이 붐이었다. <취향>이 처음 오픈한 인천 동암점은 그야말로 격전지였다. 인근에 개인점포는 물론이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빠짐없이 들어섰다. 특히 당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전국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취향>을 비롯한 개인점포들의 미래는 어두웠다. 그러나 진정한 강호는 ‘최후에 웃는자’라 했던가. 난세가 평정되기까지는 십여 합이면 충분했다. 그야말로 통일<취향>시대가 열렸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
<취향>은 임대료가 낮은 이른바 B급상권 이하 지역에만 입점한다. 처음 오픈한 인천 동암점도 구석진 이면도로 2층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수작요리전문주점, 특히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인기와 유명세는 고객들과 예비창업자들이 앞 다퉈 찾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위치적인 면에서도 <취향>은 불리했다. 하지만 이내 고객들은 <취향> 앞에서 기다란 줄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매장도 3층까지 확장할 정도였다. 이윽고 개인점포들은 물론 콧대 높은 브랜드들마저 줄줄이 문을 닫았다.
‘수작요리전문주점’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맛’에 있다. <취향> 전영민 대표는 요리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올해로 40대에 들어선 그는 고향 전라도 광주에서 약관의 나이에 가방하나 둘러메고 상경, 사업을 시작한지 19년차 베테랑 사업가이자 요리사다. 중국집부터 저가안주 콘셉트의 대형 호프전문점, 칵테일 바 등 당대 트렌드를 정확히 캐치해 확장했다. 특히 중국집에서 취한 요리실력은 <취향>에서 십분 발휘됐다. 중국요리 특유의 불 맛을 다양한 안주에 가미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풍문으로 들었소
<취향>은 흔한 홈페이지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13개 가맹점을 오픈했다. 정 대표는 경쟁력을 확인한 예비창업자와 지인들의 성화에 걱정과 설렘을 안고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취향>을 오픈하면서 기존에 운영하던 중식당, 호프전문점, 칵테일 바 등 모두 정리했다. 심혈을 기울여 시작한 만큼 널리 알리고 싶은 꿈도 있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개인사업으로 오픈하는 매장마다 승승장구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정 대표는 가맹사업을 통해 좌절을 맛봤다. 전수창업 개념으로 변변한 계약서도 없이 가맹점을 전개한 결과 일부 점포가 간판을 바꿔 달기 시작한 것이다. 설상가상 일부 점주는 본점처럼 장사가 되지 않자 정 대표를 원망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지인의 소개로 프랜차이즈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교육, 물류, 상권분석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 전문가는 정 대표를 이르러 “손에 쥔 것이 보석인지 몰랐던 사람”이라며 전망을 밝혔다.

우리동네에도 갈 곳이 생겼어요
<취향>은 20~50대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찾는다. 소문난 맛과 더불어 개별 룸과 오픈된 장소 등 좌석도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어 더 인기다. 특히 <취향>은 업종 특성상 성수기와 비수기가 따로 없다. 6개월 주기로 비인기메뉴를 대체하는 신메뉴 개발 등 본사의 지원도 한 몫 했다. 단순히 메뉴들끼리 경기를 탈 뿐이다. 게다가 정 대표는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동네상권에만 출점을 고집한다. 이에 대해 “고객들 대부분이 ‘우리동네에도 번듯한 인테리어의 술집 하나 있었으면’ 하는 갈증이 있더라. 점주의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더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부평 청천점 박창훈 점주는 <취향>의 단골이었다. 곱창전문점을 운영하던 그는 주점으로 전환을 목표로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다가 <취향>을 선택했다. 입점위치가 C급 상권이었지만 <취향>이라면 통할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인근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중이라며 “수제요리가 쉽지는 않지만 고객입장에서는 최고다. 이는 높은 재방문률과 단골고객들이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픈 당시 회사 대표가 직접 1:1로 교육해주는 점에서 믿음이 갔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밀려드는 고객의 호출에 발길을 옮겼다.
지난 7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시스템을 구비해 이제 출점만이 남았다는 정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지역에서 난세를 평정했던 그의 칼끝이 이제는 전국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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