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박스> 한식 패스트푸드를 시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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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박스> 한식 패스트푸드를 시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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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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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박스> ⓒ사진 황윤선 기자

<바비박스>는 건강한 한식을 빠른 시간 안에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다. 그들은 외식 시장에 ‘한식 패스트푸드’라는 개념을 도입하려 한다. 치밀한 시장분석과 글로벌 프랜차이즈에 대한 계획을 통해 신규 프랜차이즈답지 않은 내실을 갖추고 있다. <바비박스>는 이러한 내실을 기반으로 외국계 패스트푸드 브랜드들과도 정정당당히 경쟁하려 한다.

Point 01 한식 패스트푸드라는 새로움
<바비박스>는 ‘한식 패스트푸드’라는 코드를 도입한 프랜차이즈다. <바비박스> 신정화 대표는 과거 미국에서 <버거킹> 매장을 운영하며, 동양인 최초로 체인사업권을 따낸 경험이 있는 프로다. 패스트푸드 사업을 전개하면서, 신 대표는 건강한 한식과 패스트푸드의 결합을 생각해낸다.
<바비박스>를 론칭하기까지 사전준비는 매우 철저했다. 신 대표는 청담동에 <다온가>라는 고기전문 한식집을 개업하고, 이를 10년간 운영하며 ‘한식’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애초부터 장기적인 게획을 염두에 두며 외식업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다온가>의 떡갈비는 <바비박스> 메뉴의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
‘컵밥’이나 ‘도시락’ 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나는 가운데, <바비박스>는 메뉴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종종 듣기도 한다. <바비박스> 박은석 이사는 “저희 브랜드의 메뉴는 컵밥도 도시락도 아닙니다. 전통 한식의 질은 유지하되, 빠르게 즐길 수 있는 <바비박스>그 자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한식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퓨전적인 요소를 가미해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와도 부담 없이 함께 먹을 수 있다.

Point 02 간단한 조리과정과 저렴한 가격
현재 <바비박스>의 주 메뉴는 12가지로 다양한 토핑과 신선한 채소들로 변화를 준다.
메뉴가 다양하지만 점주가 운영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본사에서 공급되는 소스 6종으로 모든 메뉴를 다 만들 수 있으며, 토핑이 반가공 형태로 제공되므로 즉석에서 조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주문 후 2~3분 내에 메뉴를 완성할 수 있기에 패스트푸드라는 명칭에도 걸맞다.
<바비박스>의 매장은 국내에는 총 25개가 있으며, 필리핀에 3개가 있다. 그들의 경쟁 업체는 컵밥이나 도시락업체라기보다, 햄버거를 취급하는 패스트푸드점이다. 브랜드론칭을 할 때부터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삼았다. <바비박스> 단국대 천안점의 경우, 패스트푸드 매장 옆에 개업을 해서 경쟁하고 있는데 성과가 좋다. 학생들이 “짧은 시간 안에 먹는 패스트푸드라면 쌀로 조리한 것을 먹는 편이 더 낫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메뉴 외관상 고기나 채소가 들어가고, 깔끔하게 포장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고객도 있는데, 단품메뉴의 경우 3000~4000원을 오가는 저렴한 가격이다.
용기의 재질이 종이임에도 밥과 반찬의 무게를 잘 견디며 모양이 헝클어지지도 않는다.
이 용기는 특허등록된 것으로 <바비박스>에서만 볼 수 있다. 또 포장용기 중 하나인 비닐랩의 경우 ‘까는 것’이 아니라 ‘따는 것’으로 잡아당기기만 하면 먹기 좋게 뜯어진다. 이처럼 <바비박스>는 디자인과 실용성에 세심히 신경을 써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낸다.

Point 03 치밀한 마케팅·메뉴개발 전략
<바비박스>의 또 다른 장점은 마케팅과 메뉴개발 부분에서도 빛을 발한다. 브랜드가 확장될 것을 대비해 이미 MD상품을 개발 중이며, <바비박스>의 캐릭터를 만들어 인테리어나 식기에 새겨놓고 소비자가 브랜드를 쉽게 각인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메뉴개발은 R&D팀과 마케팅팀의 협력 아래 이뤄진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R&D와 마케팅이 완전히 분리될 경우, 메뉴가 맛은 있을지 몰라도 시대와 조우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R&D는 마케팅과의 협업으로 진행돼야 합니다”라며 이유를 설명한다.
<바비박스>는 식재료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무엇보다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메뉴의 메인인 ‘쌀’은 농협과 제휴하고 좋은 품종을 수급해 사용한다. 패스트푸드라고 해서 밥이나 반찬의 질감이 허술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박 이사에 따르면, <바비박스>는 국내에서 차후 250여 개의 매장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상권분석의 결과 250여 개의 매장이면 상권보호도 가능하면서 수익도 적절하게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1인당 30개 이상의 매장을 담당하는데, 이와 달리 1인당 10~20개 정도의 매장을 관리하도록 해서 가맹점과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바비박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인들에게 ‘한식 패스트푸드’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지속적인 품평과 마케팅과 조화된 메뉴개발을 통해 한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바비박스>가 새로운 형식 안에서 한식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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