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아닌 감자를 먹으러 가자 <달봉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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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아닌 감자를 먹으러 가자 <달봉감자>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5.06.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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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봉감자> ⓒ사진 박세웅 팀장

수원 금곡동에 있는 <달봉감자> 금곡점은 이 일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 점포다. 매장이 크지도 않고, 한창 개발 중인 주택단지라 주변에 오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다. 그런데도 객단가가 낮은 편인 스몰비어 매장에서 하루 평균 150만 원의 매출을 올린다. 매출이 잘 나오는 날은 200만 원을 넘을 정도다. 이밖에도 <달봉감자>의 여러 매장들이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 비결을 들어보고자  <달봉감자> 금곡점에서 김달헌 대표를 만났다.

맥주가 아닌 감자를 먹으러 가는 달봉감자
<달봉감자>의 매장들이 높은 평균매출을 기록하는 이유는 바로 감자에 있다. 고객들이 술은 다른 스몰비어에서처럼 마시는데, 여기에다 감자를 중심으로 구성한 안주를 다른 스몰비어에서보다 많이 먹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달봉감자>는 한 잔 더 하려고 가는 곳이 아니라, 배를 채우러 가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스몰비어라고 하면, 일단 다른 외식업소에서 요기를 한 다음에 가볍게 추가로 맥주 한 잔 더하려고 가는 곳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달봉감자>는 술과 함께 안주를 꼭 주문하고, 심지어는 지나가다가 안주를 테이크아웃으로 사가기도 한다. <달봉감자>의 테이크아웃 매출 비중은 점포에 따라 30%에 달한다.

<달봉감자>의 김달헌 대표는 “이른 나이에 외식업에서 정신없이 뛰었다. 일을 끝내고 나면 동료 직원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그때부터 저렴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집을 하고 싶었다. 이후 스몰비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어디까지나 맥주 중심이었고 안주는 소홀한 편이었다”라며 감자가 중심인 메뉴 개발에 집중한 계기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스몰비어는 우선 감자가 좋아야 한다. 메뉴의 기본 재료가 되는 감자를 차별화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며 “브랜드 이름부터 술과 관련되는 내용을 빼고 감자를 강조했다. 덕분에 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19세 미만 고객의 입장이 자유롭다”고 말했다.

<달봉감자>는 미국산 냉동감자를 쓴다. 튀김용 감자는 미국산이 가장 좋다는 확신 때문이다. 일정한 크기로 썰어서 나오는 미국산 감자는, 튀기기만 하면 되므로 하나씩 손질해야 하는 부담이 없다. 계절에 따라 가격과 품질이 널뛰기하는 국내산 감자와 달리 항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국내산 감자를 쓴다며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던 스몰비어 업체가 슬며시 미국산 감자로 바꾼 사례가 있다. 국내산 감자가 삶아먹기엔 좋을지 몰라도, 튀겼을 때는 미국산보다 못하다. 생산지가 어디인가보다 어떤 품질인지를 따졌기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달봉감자> ⓒ사진 박세웅 팀장

친구와 가족에게 권하는 프랜차이즈로 가꿔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경기 오산시에 <달봉감자>의 첫 매장을 열었다. 감자를 차별화한 <달봉감자>가 성공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다년간 외식업체에서 일하며 고속승진도 해봤고 즐거운 추억도 많았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해보겠다는 꿈이 있었다.
“지금까지 <달봉감자>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기쁜 순간은, 창업 1년 여 만에 외진 곳이었지만 첫 사무실을 마련했을 때였습니다. 원룸 2층 17㎡(5평)짜리 공간에서 지내며 사업을 시작했어요. 회의실조차 없었으니 가맹상담을 하러 오는 분들에게 죄송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설프게나마 회의실과 메뉴 개발실, 비품실이 있는 사무실을 보니까 내가 도전하는 게 맞긴 맞는 거구나 하는 생각 들어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1986년생으로 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어렵게 창업한 만큼 친구와 가족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달봉감자>는 무리해서 번화가에 들어가지 않고, 중소규모 주택 밀집지역에서 온 가족이 찾는 외식공간을 추구했다. 실제로 <달봉감자> 매장을 가보면 테이블 공간부터가 다른 스몰비어 브랜드보다 간격이 넓어서 쾌적하다. 고객들의 연령대도 아주 젊은 층보다는 가족과 직장인이 더 많다.

김 대표는 “어린이와 함께 올 수 있는 스몰비어는 <달봉감자> 뿐이다. <달봉감자>의 안주는 사실 안주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 감자를 바탕으로 구성한 메뉴들이, 술을 위해서만 있지 않고 하나의 요리로 대접받기 때문”이라며 “다른 브랜드는 오후 6시가 되어야 오픈하지만 <달봉감자>의 많은 매장이 오후 3시에 문을 열고 그때부터 매출이 발생한다. 하교하는 학생이 부모님 손을 잡고 감자요리를 먹으러 오는 곳이 <달봉감자>다. 그래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재방문율을 보인다”라고 밝게 웃었다.

김달헌 대표는 “불안정한 경영상태를 보이는 스몰비어 브랜드도 많지만, 치킨이 그랬듯이 시장 자체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비 면제로 현혹하는 브랜드도 많지만, <달봉감자>는 소자본, 대출창업이 많은 가맹점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함께 수익을 나눌 계획이다. 이로써 <달봉감자>의 모든 가맹점주가 몸과 마음이 부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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