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트렌드도 돌고 돈다. 수제 맥주가 화려하게 주목받다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팬데믹으로 혼술이 유행하면서 위스키 등 독주가 잠식하더니, 엔데믹이 오면서 함께 마실 수 있는 막걸리 등 전통주 바람이 크게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제 맥주 등 맥주 브랜드들이 한데 모인 맥주박람회는 고객 취향과 산업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세계 맥주 한자리에
국내외 맥주가 한자리에 모였다. 제6회 대한민국맥주박람회(KOREA INTERNATIONAL BEER EXPO (KIBEX) 2024’가 지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0개국 242개업체 1210개 브랜드가 참가하면서 다양화된 주류산업을 보여줬다.
대한민국맥주박람회(KIBEX)는 맥주 및 음료 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전시 품목은 브루어리, 수입·유통, 장비·설비, 원재료, 페어링푸드, 액세서리, 리테일테크 등이며, 부대행사로는 NEW PRODUCT SHOWCASE (신제품 쇼케이스), OPEN STAGE (와인 & 전통주 세미나), BEER TO BUSINESS (1:1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 등이 펼쳐졌다.
미국맥주연합관에서는 미수입 맥주를 포함하여 총 40개 양조장이 참가하고, 한국소규모맥주수입연합에서는 15개 업체가 공동관으로 참가해 글로벌 맥주 브랜드를 선보였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공동관을 포함해 30여 개의 국내 맥주 양조장도 참가하여 글로벌 바이어에게 맥주를 소개했다. 또한, 중국의 장비·설비 기업 10개 업체, 프랑스, 벨기에 등 세계적인 맥주 재료 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국내 유일의 맥주산업 국제컨퍼런스인 대한민국국제맥주컨퍼런스(Korea International Beer Conference/KIBCON)는 2018년부터 해외 연사들을 통해 맥주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화두를 전달해왔다.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맥주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전했다. 또한. 양조업자를 위한 기술 세미나부터 술 애호가를 위한 세미나까지 OPEN STAGE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국산 맥주의 인기
이번 전시는 특히 MZ세대들의 관심이 높았다. ‘맥주’라는 아이템이 젊은 이미지이기도 하고, 다양한 주류에 대해 젊은 세대가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전시회장을 찾아들었다. 부어라 마셔라 하던 회식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가벼운 반주 또는 홈파티가 트렌드가 되면서 그에 걸맞는 주류를 찾는 젊은 관람객들이 많았다.
주류 자체를 좋아해서 찾아오는 고객도 많았고, 바이어 못지 않게 해박한 지식을 가진 관람객도 드물지 않았다. 부스마다 제품을 설명하는 참가자와 진지하게 귀담아듣는 관람객의 모습이 이어졌다. 평소 흥미를 가졌던 주류를 찜 했다가 캐리어에 싣고 가는 관람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군산시가 군산의 맥아 및 수제맥주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주목받았다. 국내 유일의 국산맥아인 ‘군산맥아’로 만든 로컬 수제맥주 등 군산 수제맥주 업체 2개가 참여하여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맥주를 비롯해 국내 전통주, 와인, 위스키 등도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