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동 골목에 문을 연 한옥 북 카페 <베란다>에는 커피, 와인, 토스트, 책 그리고 햇살이 있다. 빈티지한 감성의 가구와 손수 만든 소품이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정성스러운 음식이 행복을 전한다.
한옥 북 카페
안진선 대표는 방치된 한옥을 찾아 남편인 박찬웅 대표, 남동생과 세 달 동안 수리를 공부하면서 카페로 가꿨다. 화려한 카페는 많기에 취향을 담을 공간을 만들고자 직접 리모델링했다. <베란다>라는 이름은 안 대표가 캄보디아에 살 때 종종 방문하던 리조트 이름에서 가져왔다.
“자연 속 리조트에 갈 때마다 휴식할 수 있었기에 이곳 <베란다>도 고객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미술을 전공한 안 대표는 여행을 다닐 때 앉아 있을 수 있는 북 카페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한국에도 그런 곳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두려고 책장을 알아보던 중 기성품은 똑같고 제작은 비싸서, 책장의 폭이 책의 폭과 같은 것을 찾다가 예전 비디오 대여점에 있던 비디오장을 중고품으로 모아두는 곳을 알게 됐어요. 비디오장을 이곳에 맞춰 자르고 꾸몄습니다.”
손으로 만든 공간
본래 방으로 나눠진 곳인데 중앙의 벽만 남기고 나머지 벽은 허물었고 필요한 곳에 지지대를 세웠다. <베란다>는 주방 앞 공간, 안쪽 공간, 주방 옆 숨은 공간, 테라스 공간으로 구성된다. 큰 창으로 날씨를 즐길 수 있으며 한옥과 조화로운 베이지 톤 내부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가구거리에서 하나씩 골라온 예쁜 의자를 배치하고 안 대표가 작업한 그림, 여행 중 찍은 사진, 모아둔 책과 소품을 배치했다. 잉고 마우러 작가의 작품을 오마주해 안 대표가 만든 조명이 빛을 내고, 책에 오일 파스텔로 적은 메뉴판도 재밌는 요소가 됐다.
“안쪽 공간은 원래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어 전문가가 오셔서 철거하는 데에만 3일이 걸렸어요. 철거 후 페인트를 칠하고 테이블의 위치를 옮기면서 방을 만드니 고객들이 제일 좋아해 주시는 곳이 돼서 뿌듯합니다.”
따뜻한 마음들
미술 관련 일을 하며 내자동을 알게 되고,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동네에서 한옥의 감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카페를 만들고자 했다. <베란다>를 방문한 고객들이 행복한 후기를 전하고 낭만을 채운 편지를 남기며 공간에 이야기를 더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베란다>의 비엔나는 라테 위에 매일 만드는 크림이 올라간다. 바질 토마토 에이드도 특색 있으며, 토스트 메뉴인 토마토 마리네이드와 바질 페스토도 호응을 얻고 있다.
카페의 기본은 맛이라고 생각하며 사과 청, 초코시럽 등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만든다. 굿즈 판매 계획이 있으며, 캄보디아에 2호점을 여는 것이 <베란다>의 목표다. “캄보디아의 학교에서 미술 선생님으로 일했는데, 지금 컵을 판매하는 수익금은 그곳에 기부를 합니다. 2호점도 이와 연계해서 운영하고 싶어요.”
오 픈 2022년 6월
전 화 02-733-7189
주 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10길 9-4
규 모 35석
대표메뉴 베란다의 비엔나 hot 6,500원 ice 7,000원
바질토마토에이드 6,000원
토마토마리네이드 토스트 7,500원
바질페스토 토스트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