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서비스와 결합된 푸드테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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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서비스와 결합된 푸드테크 증가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4.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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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ⅡⅠ2024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전망

강지영 대표
(주)로보아르테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2023년 창업 기업 수는 약 65만 개였다. 이 수치는 2022년 같은 기간의 수치보다 낮아진 결과다. 계속되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기조로, 스타트업 투자 심리는 매우 위축되었다.

‘외부자금 투자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익이 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명제가 모든 스타트업 대표들 사이에서 간절히 외워졌던 한 해였다. 이런 분위기는 2024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지영 대표(주)로보아르테 ⓒ 사진 업체 제공
강지영 대표(주)로보아르테 ⓒ 사진 업체 제공

장기적인 안목 필요
푸드테크 시장 내에서 매 해 트렌드가 바뀌는 것은 문제다. 가령 올해는 로봇, 내년은 대체육, 이러한 방식의 시장 발전은 맞지 않다. 푸드테크 자체가 극초기의 시장인데, 긴 호흡이 아닌 짧은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정부와 관련 기관, 투자자 등이 움직인다면 새싹이 돋기도 전에 흙을 갈아엎는 격이기 때문이다.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부분별로 보지 말고 넓게 보고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극초기의 시장인 푸드테크 시장은 투자심리는 위축되었지만, 앞으로 창업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태동하는 시장이니 아이디어도 넘쳐난다. 이 때문에 새로 창업하는 푸드테크 회사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다.

2023년, 그리고 2024년에도 국내 시장이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므로, 애초에 창업을 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여 창업하는 회사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는 기존의 서비스와 결합된 형태의 푸드테크 회사들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F&B 인플루언서들이 신기술이 없더라도 이미 잘 개발된 서비스와 제품을 활용해 아이템 개발에 융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푸드테크의 지속적인 성장
국내에서는 (주)로보아르테의 로봇 치킨 브랜드 <롸버트치킨> 뿐만 아니라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바른치킨>, <자담치킨> 같은 경우는 실제로 튀김 로봇을 적용한 매장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도 로봇팔 제조 회사인 두산로보틱스와 지난 10월 MOU를 맺고 조리 로봇 개발을 발표했고, <BHC>도 LG의 튀김 로봇을 도입했다고 최근에 발표한 바 있다. 로보아르테도 <BHC> 평택 고덕삼성점에 로봇 ‘ROBERT-E’를 판매한 바 있다.

이처럼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로봇 도입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는 ‘튀김조리로봇이 정말로 현장에서 필요하다’는 것과 조리 로봇 도입에 대한 필요와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라고 본다. 한편, 푸드테크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부분인 ‘대체육’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직 대체육 치킨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두드러지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비건치킨’이라는 메뉴로 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에서 판매되고 있다. 

<KFC>도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Beyond Fried Chicken’이라는 메뉴를 2022년부터 판매하고 있고, <버거킹> 역시 식물성 대체육 너겟, 치킨버거, 더 나아가 와퍼까지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훌륭한 대체육 스타트업들이 많고, 이미 좋은 상품을 팔고 있는 대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식물성 치킨’ 메뉴를 앞세운 치킨 프랜차이즈가 곧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가치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치열한 상황이다. 조리로봇만 하더라도, 초반에는 전무했던 경쟁자가 지금은 그 수가 상당히 증가했다. 시장은 작은데 경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개인의 실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시장은 그 속도에 맞춰 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이야기는 달라진다. 경쟁은 비교적 낮지만 규모는 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테크 기업들의 높은 실력이라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푸드테크 흐름에 맞춰 창업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사실 푸드테크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예비창업자가 염두해 두어야 되는 점이있다. 처음 시작부터 너무 큰 아이템들을 다 하려고 하기 보다는 본인의 아이템을 ‘뾰족하게’ 만들어 일단 짧고 작게라도 시장의 평가를 먼저 받아보고 아쉬운 점은 수정하고, 좋은 점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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