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전략이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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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전략이 필요한 시점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4.0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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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ⅡⅠ2024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전망

김상훈 소장
(주)스타트컨설팅 대표

2023년은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첫해라는 점에서 연초부터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창업시장의 봄은 오지 않았다. 2023년 12월 말 현재 공정위 등록 총 브랜드 수는 1만 2,600개에 달한다. 이 중에서 외식업 브랜드만 해도 전체 브랜드의 80%인 1만 개를 넘어섰다.

도소매업 5%, 서비스업은 15% 수준이다. 올 한 해 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한 달이면 200개 이상 신규 브랜드가 새로 생겨났다. 아이러니한 것은 등록 취소되는 브랜드 역시 한 달에 150개에서 200개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 변수가 크다는 측면으로도 해석된다. 


 

김상훈 소장(주)스타트컨설팅 대표 ⓒ 사진 업체 제공
김상훈 소장(주)스타트컨설팅 대표 ⓒ 사진 업체 제공

불황여파 속 창업시장의 전망
2024년 창업시장은 경기 불황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와 마찬가지로 창업시장의 불황 여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업종별로 편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외식업 시장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리드하는 카페 창업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깃집 시장에서는 불황기 트렌드에 적합한 선술집형 스타일의 고기 포차, 업그레이드된 정육식당 같은 틈새 고깃집 아이템은 골목상권의 대표하는 업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식사류 아이템 중에서는 국밥집, 덮밥집, 파스타집, 국숫집, 우동집, 라멘집 같은 작은 가게 형태의 미니 가게가 많이 출현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1인 창업, 1.5인 창업 형태로 33㎡(10평) 미만 작은 가게 식당들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주류시장에서는 경기 불황을 감안한 네트로 감성주점, 1인 창업과 혼술집 고객, 1~2인 고객을 겨냥한 하이볼바, 칵테일바, 위스키바, 각종 포차 주점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배달 아이템의 숨 고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배달 100% 아이템들은 2024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폐업 행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판매업 시장에서는 6만 개에 육박하는 편의점 매장의 확장세는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무인 창업은 직장인들의 투잡 형태로 인기있는 상황이다, 무인 편의점, 무인 문구점, 무인 반려동물용품 숍 등 각종 무인 판매점도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무인 점포의 경우 투자대비 수익성이 크지 않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세 번째, 서비스업 시장에서는 보드게임방 같은 공간 서비스 아이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금액 과다로 인한 수익성 판단이 관건이다. 그 외 각종 대형 서비스 아이템, 불황기를 겨냥한 타로 가게, 명리학 카페 같은 아이템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2024년, 주목할 흐름 
2024년에는 주목할 흐름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골목상권과 작은 가게 창업이다. 요즘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는 물론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골목상권 활성화가 화두다. 이러한 분위기는 2024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의 경우 강남구 양재천길, 영등포구 선유도역 일대의 선유로운, 마포구 합정역 7번출구 일대의 합마르뜨길과 하늘길, 구로로 오류시장 일대 오류버들길, 중구 장충단길, 노원구 화랑대역 일대 경춘선숲길 등 로컬브랜드 골목상권을 지정해서 골목상권 활성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행안부에서도 매년 로컬 브랜딩 사업지 10곳을 발굴해 지역별 특화 발전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창업자들도 새롭게 지정되는 골목상권에서 저평가된 매장을 통한 작은 가게 창업, 틈새창업이 부상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둘째, 유연성 있는 가격전략이다. 2024년 탄력 있는 가격전략, 유연성 있는 가격전략이 특히 중요하게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 요인을 자연스럽게 판매가 상승으로 결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불황기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유연성 있는 가격전략을 내세운 매장도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서 일본의 스탠딩 주점, 스탠딩 초밥집처럼 서서 먹을 경우 가격을 할인해 주는 음식점이 우리나라에도 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오픈한 일본의 유명 우동집에서는 대중소 3가지 크기의 그릇에 우동을 서비스하지만, 가격은 똑같이 책정하는 가격 마케팅을 서비스하는 곳도 있다. 유연성 있는 가격 전략이 불황기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셋째, 분초사회와 시성비다. 2024년에는 가성비, 가심비와 함께 시성비 맛집도 출현할 예정이다.

시간의 가성비라고 할 수 있는 시성비 맛집은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스타일을 적용하거나, 빠르게 먹거나, 구매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비용을 더 지불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시성비 맛집은 반대로 시간에 구애없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가격 할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탄력 있는 가격 정책과도 연동되는 문제다. 불황시대일수록 시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늘 수밖에 없다. 이들을 타깃으로 시성비를 가격 가치로 환산해주는 새로운 마케팅전략도 출현할 수 있다. 

 

틈새 콘셉트 개발이 관건 
프랜차이즈 본부 입장에서 본다면 2024년에도 가맹점 확장을 하는 데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황시대에 적합한,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적합한 틈새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

특히 고금리 영향으로 인해서 창업 자금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창업 자금 1억 원 내외의 작은 가게 형태의 틈새 브랜드, 틈새 콘셉트 개발이 관건이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운영방식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신규 브랜드에 대해서는 ‘자발적 가맹점 출점 쿼터제’를 선언할 필요도 있다. 다점포 전략에 축을 맞추기 보다는 점당 매출액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프랜차이즈 운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저평가된 점포 찾기 
예비창업자 입장에서는 불황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상권 입지와 틈새 점포 판단이 아이템 선정보다 더 우선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불황시대일수록 유망 상권, 부상하는 상권입지 선택이 더 우선시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특히 저평가된 점포 찾기가 관건이다. 초보 창업자 입장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시도한다면 브랜드 선정 및 아이템 선정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직영매장을 순례하면서 틈새 브랜드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직영 1호점이 1년을 지나야 가맹점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의 직영점 아이템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해당 직영점의 영업 성과를 판단하면서 브랜드 선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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