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학교처럼, 때로는 사랑방처럼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성동50플러스센터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중장년층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다. 아직 살아보지 않은 길을 더 탄탄하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이정아 센터장을 비롯해 센터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열정을 다하고 있다.
은퇴를 하고 여유 시간이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이유 외에 사회적인 이유로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꼭 필요한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성동50플러스센터는 중장년층의 교류와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이다.
중장년을 위한 학교
2022년 4월 29일에 개관한 성동50플러스센터는 50세 이상의 성동구 주민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아 센터장은 마을자치지원센터에서 주민지원업무를 하다가 센터장으로 부임했는데, 성동구 주민이기도 해서 고향같은 느낌으로 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어해요. 도시지만 오래 살다 보면 고향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 지역 구성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함께하고 싶어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100세 시대에 50세는 생의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후반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성동50플러스센터는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직 우리 사회가 가보지 못한 100세 시대를 위해서는 동년배와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센터장은 성동50플러스센터를 ‘중장년을 위한 학교’라고 말하기도 한다.
특별한 요리 프로그램, 전자렌지 요리
성동50플러스센터는 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 “중년의 문제 중 하나가 사회로부터의 고립이에요. 나라는 사람이 과연 필요한가 하는 의문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센터에서는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유의미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 센터장은 봉사활동을 위해 가장 많은 니즈가 있는 요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중장년층 남성들을 비롯해 요리에 대한 니즈가 특히 많았는데, 센터에는 별도의 요리 공간도 넉넉한 예산도 없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다가 전자렌지를 떠올렸다.
전자렌지만 있으면 다른 설비나 도구 없이 여러 가지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데다가 외식업계에 있던 경험을 살려 이 센터장이 직접 레시피를 만들고 교육했다. 교육을 받은 뒤에는 함께 도시락을 만들어 독거 어르신, 1인 청년 가구 등에 나누었고, 지난 해 말에는 이 센터장이 직접 만든 레시피를 담은 탁상용 달력을 제작해 나누기도 했다.
힘이 되는 공간, 의지가 되는 센터
다양한 아이디어로 지역 행사 및 축제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예산에 한계가 있어 원하는 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 하지만 열정 넘치는 선생님들과 함께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해 4월과 12월에는 내부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모든 행사는 내부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냈다.
꽃장식은 물론, 사회, 공연, 피로연까지 모두 내부에서 한 덕분에 더 알차고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50대 이상의 세대가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분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요. 앞으로도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커뮤니티 센터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센터장의 바람은 성동50플러스센터가 이곳을 이용하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여러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으며, 더 많은 선생님, 더 많은 중장년층과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