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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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전하다
  • 조수연 기자
  • 승인 2024.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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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연탄 조민곤 차장

연탄 봉사, 자원 순환, 우유팩 재활용 등을 진행하는 조민곤 차장. 좋은 마음이 유지되길 바라며 봉사 활동의 영역을 고민한다. 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보람과 함께 삶의 기운을 얻을 수 있어 더욱 가치 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두 손으로 전하는 연탄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사랑의연탄 조민곤 차장 ⓒ 사진 이원기 기자
사랑의연탄 조민곤 차장 ⓒ 사진 이원기 기자

 

봉사 문화에 감명받아 직업적 방향을 선택한 조민곤 차장은 연탄 봉사를 하면서 겨울철 체력적으로 고비가 올 때도 좋은 마음들이 만드는 따뜻한 분위기에 에너지를 얻는다. 새해에도 봉사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며 소통 방법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연탄 봉사, 자원 순환
연탄을 통해 이웃을 만나 교감하는 (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의 조민곤 차장은 인터뷰 날에도 800장의 연탄을 두 가구에 전하고 왔다. “8~9월에 지자체에서 연탄 사용자 명단을 받아 10월부터 2월까지 연탄 나눔 사업을 합니다.

주로 회사, 동호회, 종교단체, 정부 기관 등 15인 이상의 팀을 통해 전달합니다. 오늘은 개인봉사자의 날이에요.”  24개의 지부가 있으며 1년에 지원하는 연탄이 2~300만 장이다. <사랑의연탄> 전 직원이 주말에는 연탄 봉사를 진행한다. 봄, 여름에는 집수리 사업, 에너지 복지 사업을 진행하며 환경이 대중적인 이슈인 만큼 2년 전부터는 우유팩(종이팩) 모으기를 시작했다.

“우유팩은 화장지로 만들 수 있기에 재활용 가치가 높은 품목입니다. 코팅막 해리 때문에 분리배출해야 해요. 당시 사무실 인근의 약 20개의 카페를 섭외해 함께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은 확산돼 수거하는 지역과 조직이 늘어 여러 지자체와 협업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커피박 자원 순환도 같이 하게 됐어요. 커피박은 비료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사랑의연탄 조민곤 차장 ⓒ 사진 이원기 기자
사랑의연탄 조민곤 차장 ⓒ 사진 이원기 기자

 

놀이와 일의 중간
공대에서 공부하며 동아리, 대외활동을 하던 조 차장은 휴학 중 2014년에 <사랑의연탄>에서 5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했고, 이는 삶에 크게 다가왔다. 2017년 우연히 공고를 보고 직업에 대해 깊이 고민하다가 이곳에 지원했다. 

“여럿이 줄을 서서 릴레이처럼 연탄을 전달하는 방법은 연탄에 충격이 가해져 가루가 떨어지고 동네가 지저분해져요. 그리고 생각보다 지치고 오래 걸립니다. 사람이 오가기 힘든 경우에만 줄을 서서 전달하고 대부분 두 장씩 들고 걸어가는 방식으로 합니다. 효율성을 위한 이유와 두 손으로 마음을 담아 소중하게 전달하는 가치도 담았어요.”

연탄이 무너지면 못쓰게 되고 사람이 다칠 수도 있기에 잘 쌓는 것도 중요하다. 조 차장은 정체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집중하고 가는 길, 연탄 수량, 봉사 시간 등을 조절하며 진행한다. “저는 놀이와 일의 중간 정도로 생각해요. 책임감을 가지지만 너무 고되지는 않도록 합니다. 봉사의 영역에서 진행돼야 지속될 수 있습니다.”


좋은 마음을 유지하는 문화
“2018년 어느 날 연탄 봉사 후 퇴근하니 당일 방문한 가구의 어르신이 전화를 하셨어요. 당시 집에 안 계셔서 마당에 자리를 마련해 연탄을 쌓았는데, 어르신께서 ‘이곳에 쌓으면 안 된다, 수술을 해서 내가 옮길 수가 없다’ 하셨죠. 선뜻 옮겨달라는 말씀은 못하시고요. 걱정 마시라고 대답을 드리고 밤에 직원들과 가서 연탄을 옮겼습니다. 불과 1~2m였어요. 옆에 물이 있어서 연탄이 망가질 수도 있는 위치였어요. 더 책임감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봉사에 대한 철학이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조 차장. 갈등이 생기는 사회에서 좋은 마음이 한 번 없어지면 되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연탄 봉사가 사람들의 좋은 마음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참여하는 분들도 활동을 통해 다른 분을 돕고 삶의 힘겨움 속에서 기운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연탄 봉사의 의미를 찾고 봉사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조 차장의 역할이다. 뉴스레터 업무도 애정을 가지고 맡고 있다. 글쓰기 영역에서 봉사자, 후원자들과 소통하면서 재밌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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