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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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4.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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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ⅠⅠ2024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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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이 끝나고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시작됐다. 청룡은 푸른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행운을 상징한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이지만 실존하는 동물들의 특징이 눈과 귀, 머리와 배, 다리와 발톱 등에 담겨 생생하게 그려져 왔다.

여러 동물의 강점을 뽑아 형상화한 상상의 동물답게 비와 구름, 바람을 다스리는 신성한 힘을 가진 존재로서 예로부터 왕을 상징하는 동물로도 여겨져 왔다. 올해도 불안정한 경제 정세가 예고된 가운데 힘과 행운을 상징하는 용의 기운을 받아 새롭게 도약하는 힘을 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용에 대한 상식과 다양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더불어 2024년을 관통하는 트렌드와 경제전망, 변화하는 고용정책을 함께 짚었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을 내보자.  


푸른 용은 왜 특별할까

2024년은 육십갑자 중 푸른색에 해당하는 천간 ‘갑(甲)’과 용에 해당하는 지지 ‘진(辰)’이 만난 청룡(靑龍)의 해다. 푸른 용은 고요하고 순수한 에너지를 상징한다. 특히 동양 신화와 철학에서 청룡은 상징적 존재로서 힘차고 진취적인 힘을 가진 것으로 그려져 왔다. 중국 신화에서는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봄을 상징하고 물을 다스려 모든 생명의 탄생을 관장한다고 알려진다. 창조, 생명, 신생을 의미하는 청룡은 우리나라에서도 길조를 상징한다.


권위와 힘의 상징

용은 예로부터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며 권위와 힘을 상징해왔다. 아시아에서 용은 권력과 행운, 부유, 장수, 풍요를 상징한다. 용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지곤 했다. 머리에는 뿔이 있고 몸에는 비늘이 있으며 다리는 네 개 달려 있고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다. 입에서는 불이 나오는 용은 제왕의 권위뿐만 아니라 민간 신앙에서도 풍요와 행운을 상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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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용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은 전통적으로 힘과 행운을 상징해왔다. 민속적으로 용은 물의 신, 변화의 신으로 왕권의 상징, 수호신, 예시자 등 다양한 상징성을 갖는다. 용에 관한 상식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살펴봤다.


비와 물의 상징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 민속적으로 용은 비와 바다를 관장하는 존재로 물을 상징해 수신이나 우신으로도 표현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와 안녕을 빌었다.

 

1,261개 지명

용은 12띠 동물 가운데 지명으로 가장 많이 쓰인 동물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용 관련 지명이 많이 내려왔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약 10만 개 중 열두 띠 동물 관련 지명은 4,109개다. 이 중 용 관련 지명은 1,261개로 가장 많다. 물에 사는 용을 의미에 담은 검룡소, 용유담과 같은 이름부터 용두산, 용두암 등 지형적 형태에서 유래한 용 관련 지명도 많다. 

 

상상의 동물

용은 12지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실존하지 않는 동물이다. 그럼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용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하는 동물처럼 그려지곤 한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라는 속담이 있듯 용은 생생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돼 있다. 용의 모습에는 아홉 동물의 특징이 담겨 있다고 알려지는데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전해진다. 용오름, 번갯불, 악어, 뱀, 돼지, 공룡 등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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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차이

여러 동물의 장점을 뽑아 형상화된 상상의 동물인 용은 동양과 서양에서 조금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둘 다 하늘을 날지만 동양의 용은 날개가 없고 서양의 용은 날개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서양에서 용은 마법을 사용하며 악, 파괴, 불길한 상징으로 인간이 물리쳐야 할 존재로 묘사된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신비하고 비범하며 인간에게 우호적이다. 세상을 관장하는 고차원의 존재로 현명함과 긍정의 힘을 갖고 있는 신성하고 특별한 존재로 다뤄진다. 

 

서양에선 악

서양에서 용이 악으로 묘사되는 배경에는 뱀 모티브가 있다. 뱀에 대한 근원적 공포에서 시작돼 용도 난폭하고 잔혹한 존재로 그려졌다는 분석이다. 이후 기독교적 관점이 더해지면서 용은 그저 무시무시한 것에서 퇴치해야 할 악마로 변모했다고 알려진다. 때문에 기독교적으로 용과 싸우는 영웅이나 왕신의 그림으로 선에 대항하는 악으로서 용의 모습이 자주 그려져 왔다.

 

동양에선 왕

동양에서 용은 4대 신수 중 하나로 존재하는 생명체 중 가장 으뜸으로 여겨져 왔다. 예로부터 천자나 왕을 상징하기도 했다. 왕의 얼굴을 용안, 왕의 옷을 용포, 왕의 자리를 용상, 왕의 덕을 용덕, 왕의 지위를 용위라 부른 것에서부터 그 존재감을 알 수 있다. 용은 왕이 입던 곤룡포에 새겨지고 왕이 사용하던 집기들에도 장식으로 들어갔다. 권위와 웅장함을 나타내려 궁궐과 사찰에 그려지기도 했다. 때로는 민화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서민의 바람과 소박한 꿈을 다루고 있다. 그만큼 전통적으로 용은 특별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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