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바리스타,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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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바리스타, 로봇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3.10.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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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로봇이 커피를 만든 지는 꽤 됐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사람이 내려주는 커피를 더 선호한다. 그래서 바리스타 로봇을 만드는 ‘엑스와이지’와 식음료를 전문으로 하는 ‘라운지엑스'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로봇의 시대는 이미 왔고 어떻게 더 친근함을 줄 수 있게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 사진 이현석 팀장, 업체 제공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 사진 이현석 팀장, 업체 제공

 


로봇과 함께하는 브랜드
늘 커피에 진심인 ‘라운지엑스’ 김동진 대표는 25살부터 커피와 함께 했다. 로스터 및 바리스타로 일하고 도전하면서 여러 개의 카페를 운영하면서 성공하는 브랜드, 커피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

“오픈하는 100개의 카페 중 성공하는 카페는 3개 남짓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들인 맛, 서비스, 청결, 마인드 등이 꼭 있어야 하는데, 그것들을 잘 관리한 덕분에 만족스럽게 운영할 수 있었어요.”

카페를 운영하며 로스터, 바리스타로 실력을 쌓아가던 중 2019년에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황성재 대표에게 함께 ‘엑스와이지’를 함께해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지난 9월에는 자회사인 ‘라운지엑스’ 대표가 되었다. ‘엑스와이지’는 커피 관련 로봇에, ‘라운지엑스’는 카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는데 아직은 끊임없이 리뉴얼하는 중이지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 사진 이현석 팀장, 업체 제공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 사진 이현석 팀장, 업체 제공

 

1인 이상의 역할을 하는 로봇들
엑스와이지에서 만들고 있는 로봇은 총 세 가지로 핸드드립을 하는 ‘바리스 드립’, 일반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 브루’,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바리스타가 커피를 더 신속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바리스 에스프레소’ 등이다.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업모델과 혼자 일하는 무인버전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핸드드립을 하는 로봇을 만든 것은 저희가 세계 최초였어요. 이후 LG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에서 저희와 비슷한 제품이 나왔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 제품이 가장 최고였고요.” 

엑스와이지의 로봇들은 매장에서도 일하지만 케이터링 등 다양한 행사에서도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톡톡히 한다. 로봇 한 대가 커피를 책임질 수 있다 보니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곳이 많은데, 특히 자동차 회사에서 반응이 좋았다. 자동차 회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벤트를 하는데, 엑스와이지의 로봇들이 고급스럽고 최첨단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포르쉐, 볼보 등을 비롯해 극내 전기자동차 론칭 파티에는 저희 로봇이 다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대 이상의 인기와 반응을 얻는 것은 물론, 자동차 회사도 저희도 시너지 효과를 얻어 홍보가 될 수 있었어요.”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 사진 이현석 팀장, 업체 제공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 사진 이현석 팀장, 업체 제공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 사진 이현석 팀장, 업체 제공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 ⓒ 사진 이현석 팀장, 업체 제공

 

미래의 커피업계 준비
김 대표는 커피라는 종목을 쉽게 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기계로 커피를 만들지만 기계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

“커피를 만들 때는 원두나 머신은 물론 습도, 온도 등까지 전문적으로 관리해야 해요.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길 수록 좋은 커피, 맛있는 커피가 나오니까요. 또 커피는 감성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봇에게도 감성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엑스와이지’의 로봇은 숨을 쉬는 것처럼 움직이고, 직선이 아닌 대각선으로도 움직이고 손도 흔들어줍니다.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날이 갈수록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구인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건비는 오르고 젊은 층의 인구 감소로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 역시 이를 현장에서 여실히 느끼고 있다.

“처음 카페를 시작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바리스타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요. 이러한 이유로 결국 로봇이 바리스타의 자리를 대신해야 할 때가 올 텐데 ‘라운지엑스’가 그 문화를 선도해갈 예정입니다.”

 

‘라운지엑스’ 김동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라운지엑스’ 김동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개인 카페부터 가맹 사업까지
‘엑스와이지’ 제품의 인기는 기대 이상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완벽한 양산화가 되지 않아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고객이 만족스러워할 디테일을 만드는 데는 끝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발전 중이다.

제품에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다 보니 물량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 내년은 돼야 양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이후에는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홍보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각지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엑스와이지의 제품들을 바탕으로 한 라운지엑스의 시스템은 단독 프랜차이즈로 브랜드로도 괜찮지만, 각각의 제품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역할이 가능합니다. 직원처럼 핸드드립을 하는 로봇만 이용할 수도 있고, 무인카페로 로봇을 이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커피를 사랑하는 창업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엑스와이지 그리고 라운지엑스와 함께하면서 다양한 로봇 직원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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