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한직업 찾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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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한직업 찾기 프로젝트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3.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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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잡 메이커』
저자 이현정

AI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삶과 경제 환경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평생직업은 사라지고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질과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퍼스널 잡 코칭 전문가 이현정 작가는 급변하는 시대에 지속가능한 직업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무한직업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 흥미, 경험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최적화된 직업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퍼스널 잡 메이커 저자  이현정 ⓒ 사진 이현석 팀장
퍼스널 잡 메이커 저자 이현정 ⓒ 사진 이현석 팀장

 


결핍과 도전의 시기 
이현정 작가의 20대는 다양한 사회 경험의 연속이었다. 독립심을 강조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이 자신의 생활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자신의 강점인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부방을 운영했다. 공간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부동산 공부로 이어져 당시 부산에 거주하던 이 작가는 매주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부동산 경매 과정 교육을 수강했다.

뭐든 대충하는게 없었던 그는 낙후된 공간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 정도로 탁월한 기획력을 발휘했다. 부산 최초의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론칭했지만 당시만 해도 게스트하우스의 개념조차 흐릿했던 탓에 유흥업소로 오해받는 촌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의 반응은 뜨거워 국내 여행객들은 물론 해외 배낭여행객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게스트하우스로 시작한 사업 아이템은 지역 재생 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열었고, 이후 이 작가의 본격적인 창업이 시작됐다. 이 작가는 빈집을 숙박 시설로 활용해 연결하는 숙박 플랫폼을 기획했다. 지금의 에어비앤비와 같은 모델로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사업이었다.

스타트업답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과히 지금 실행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문화콘텐츠였다. 하지만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명명한 사업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비틀거렸다. 자금과 인력, 기술력 등 소규모로 운영한 스타트업이 감당하기에는 버틸 힘이 부족했다.

결국 만 2년간 운영한 기업은 폐업을 맞았고, 이 작가는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했다는 자신의 무능력을 자책했다. 그리고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아닌 밟아도 재생하는 잡초 정신임을 깨닫게 됐다.    

퍼스널 잡 메이커 저자  이현정 ⓒ 사진 이현석 팀장
퍼스널 잡 메이커 저자 이현정 ⓒ 사진 이현석 팀장

 

퍼스널 잡 코칭 
이 작가는 현재 퍼스널 잡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쓴 저서 『퍼스널 잡 메이커』는 사람들에게 맞춤 잡과 무한직업을 설계하는 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 역시 현재의 직업을 찾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재충전을 위해 떠났던 영국 유학길에서 뜻하지 않게 경험한 우울증은 그를 더욱 정진하게 만든 추억이 됐다. 다양한 사람들의 맞춤 잡을 알려주는 일은 내담자와의 깊은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작가 역시 인생의 반복되는 파도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이 무엇일지를 고민했던 장본인이었다.

다양한 경험의 연속은 결코 실패가 아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그는 고백했다. 특히 자신의 콤플렉스와 결핍을 인지해 건강하게 활용한다면 강한 성장 동기이자 가야 할 곳을 알려주는 방향타가 된다고 그는 말한다.  

“20대 때 저의 결핍은 돈이었고, 돈의 절실함으로 하고 싶은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큰 파도에 흔들리는 실패를 겪으며 결핍감은 더욱 깊어졌지만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저를 더욱 자극하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MIT 대학의 직업 상담부서 웹사이트의 ‘Infinite Careers’ 사업명의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무한직업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무한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I.N.F.I.N.I.T.E를 무한한 가능성, 창의성, 유연성, 진실성, 연결성, 개성, 기술 활용, 지속적인 교육의 뜻을 담았다.

이 작가는 무한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성향과 장점, 흥미 등을 파악하는 마인드셋을 구축해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자원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퍼스널 브랜딩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 작가는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는 실패에 관대하지도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한 생태계가 아니라며 창업에 실패해도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경험과 시도는 중요하되, 절대적으로 충분한 고민과 공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선한 영향력의 가치  
이 작가는 앞으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을 나눌 방법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퍼스널 잡 메이커를 브랜드화하고 협회를 만들어 강사를 양성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중고등학생들의 진로 교육과 부모 교육을 통한 강사로서의 역할을 확장하고 싶다는 계획도 말했다. 

이 작가는 그간 10년 넘게 공부방을 통한 아이들의 교육과 학부모 상담, 여행 상품 및 게스트하우스 운영, 로컬자원을 활용한 플랫폼 기획, 유학과 조직을 이끈 직장생활 등의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고 있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임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성공 여부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첫걸음을 내딛는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첫걸음을 떼지 않으면 그 이후의 걸음도 내디딜 수 없고, 결국 그 길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대학생, 그리고 좌절을 겪은 사람에게 그는 앞으로도 따뜻한 조언과 공감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니 일단 한번 시도해보라고, 한번 해보는 것이 바로 시작이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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