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술을 재해석한 ‘한식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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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과 술을 재해석한 ‘한식주점’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3.10.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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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Ⅰ한식과 술을 재해석한 ‘한식주점’

최근 K-문화 열풍과 함께 한식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식주점이 안주로서의 한식과 전통주로서의 술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존 5060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전통주 소비가 특별함을 찾는 MZ세대의 취향 소비로 확산되면서 이색적인 전통주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늘고 있다. 각 프랜차이즈에서는 전통주를 비롯해 한국적인 재료로 만든 한식과 차별화된 어울림을 자랑하는 주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개성 있는 한식주점 프랜차이즈를 소개하고 각각의 브랜드별 메뉴 특징과 서비스 전략을 살펴봤다. 아울러 한식주점이 사랑받는 이유와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 메뉴 개발 키워드와 예비창업자에게 건네는 창업 팁까지 짚어봤다.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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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현·황

한식이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한식주점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식주점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관련 브랜드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프랜차이즈에서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메뉴를 개발하고 있을까. 

 

◯  K-문화 열풍
과거 한국의 외식문화가 우리 생활 속에만 녹아 있는 당연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K-문화 열풍으로 K-푸드도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한국의 외식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당연했던 한 끼 식사를 더 특별한 장소에서 새로운 맛으로 경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한식 관련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  세계화 시대
우리 것은 소주, 맥주처럼 싸고 쉽게 먹는 것으로 여기고,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은 와인, 사케처럼 외국의 것을 누리던 문화에서 점차 우리 것이 인정받고 세계에 통용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통일벼, 희석식 소주, 아스파탐 막걸리가 지배하던 시대가 지나고 조선 후기 화려했던 우리의 술, 우리의 음식 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  젊은 에너지 
현재는 젊은 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우리 술 애호 분위기가 급성장하고 있다. 관련 전시회의 경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마찬가지로 우리 술과 우리 먹을거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식주점도 많아지고 인기 창업 업종이 되고 있다. 젊은 팬들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 술의 발전과 세계화가 앞당겨지고 있다. 


◯  취향소비
기존 5060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전통주에 대한 소비가 다양하고 이색적인 전통주에 대한 MZ세대의 취향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오픈하는 한식주점의 경우 현대적이고 깔끔한 이미지로 연출되고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우리 술, 우리 음식이기 때문에 비교적 유행에 덜 민감하고 내방 빈도와 고정고객 확보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메뉴 개발 키워드

-  대중성  -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화를 위해서 메뉴의 대중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유행을 타지 않는 메뉴 구성으로 접근하되 그 안에서 튀지 않는 특별함과 디테일을 더하는 식이다. 


-  한국적  -
안주와 주류에서 수입 재료나 조미료는 빼고 한국적인 주재료와 레시피를 사용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맛인 칼칼함을 내기 위한 레시피를 개발하거나 한라봉, 꿀, 깻잎 등 지역특산물을 식재료를 활용해 주류를 개발한다. 현지에 직접 가서 재료를 고르고 현지에서 조리법을 배우기도 한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오랜 레시피를 최대한 그대로 따른다.


-  페어링  -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 수요를 고려해 전담부서에서 직접 레시피를 연구 개발한다. 한식의 기본 토대를 지키면서 다양한 세계 요소를 접목해 메뉴를 개발한다. 테스트를 거쳐 엄선한 메뉴를 주기적으로 출시하고 주점인 만큼 각 술의 특성에 맞게 페어링할 수 있도록 메뉴의 조화를 고민한다.  

 

-  전통주  -
직접 개발해 생산한 주류는 한식주점의 새로운 특징이 된다. 직접적인 개발이 어렵다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전통주를 엄선해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인기 있는 전통주에 대한 주기적인 시장조사를 통해 다양한 주류 라인업을 구성한다.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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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팁

한식주점의 가능성

한식주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현재 주점 시장에서 어떠한 트렌드와 흐름을 주목하고 있을까. 한식주점을 창업할 때 주의할 점을 정리했다. 


변화
현재 주점 시장의 트렌드는 변화와 분위기다. 기존 브랜드의 틀을 지키면서 얼마나 과감하게 변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식이라고 해서 전통 한식만 고집하지 않고 소비자 수요에 맞는 퓨전, 즉 한식과 조합할 수 있는 다양한 식자재와 소스를 연구해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를 개발해 출시해야 한다. 


고급화
2~3만 원 이상의 막걸리와 10만 원 이상의 증류식 소주 등 고급화되는 주류 소비시장을 주목하고 차지해야 한다. 건강하고 스토리가 있는 먹을거리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에 주목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취향
주점 쪽에서는 MZ세대의 소비성향이 반영된 다양한 하이볼과 전통주 시장이 주점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통주는 연령대가 높은 사람이 좋아할 것이란 관념과 달리 젊은 층과 여성들의 소비로 전통 술에 대한 애호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색적인 전통주가 사랑받고 있는 만큼 각 세대의 취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 


푸드테크
최근 주점을 비롯해 외식시장 전반에서 인건비 증가와 구인난에 따른 인력 효율과 공간 효율 증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서 점포 매출 외에 다양한 형태의 추가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매출 시스템 구축, 푸드테크 기술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주점 프랜차이즈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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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자


Point 1. 본부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살펴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김치찌개 레시피가 5,000만 가지는 있다고 농담 삼아 말하곤 한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에게 한식은 익숙하면서도 입맛에 따라 다양한 조리법이 가능한 메뉴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는 얘기다. 한식주점 창업 시 고려할 점은 본부와 브랜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다. 유행만 따라가는 수명이 짧은 브랜드는 아닌지, 브랜드 노하우가 있어 대중 입맛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 변화의 흐름에 맞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Point 2. 점포 운영 방법을 고민하라
아이템이 좋은 프랜차이즈는 대한민국에 많다. 좋은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포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더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대형보다는 소형 평수, 2차 술집보다는 1, 2차가 가능한 주점을 운영하는 등 구체적인 방향을 좁힐 필요가 있다. 선택하려는 곳이 점포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이 잘 되는 브랜드인지도 중요하다. 


Point 3. 음식과 술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라
창업을 하려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공부해야 한다. 일시적인 유행이나 외부로 비치는 이미지에 현혹되기보다 음식과 술 본연의 가치, 브랜드 스토리, 맛에 집중해야 결국 높은 매출과 성장으로 이어진다.


Point 4.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보라
최근 고물가와 각종 위험 요소 증가로 이전의 핫플레이스보다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지역, 이를테면 동네 상권 창업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창업 시 운영 인건비를 고려한 운영 평수를 잘 살펴야 한다. 가맹점주를 포함해 최소 인력으로 운영 가능한 평수이면서 회전율과 고정비를 고려했을 때 수익성도 감안해야 한다. 단순히 각종 가맹비 면제 혜택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과 본부의 안전성, 본부의 외식운영 경험과 시스템 구축 여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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