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인사이트 브랜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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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인사이트 브랜드가 되다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3.01.12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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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케리커처 원소정 작가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케리커처 원소정 작가

 

Profile

결이 다른 나만의 프랜차이즈 
박규태 대표에게는 경험이란 강력한 도구를 유연하게 사용하는 능력이 있다. 맛을 알기 위해 밤낮없이 조리하고, 돈이 되는 상권을 알기 위해 역세권을 종일 걸었다. 그리고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 직접 점주가 되는 선택을 했다. 그의 창의적인 이벤트는 결국 자신만의 브랜드를 완성했다.

코로나 19가 절정이던 2019년 5월. 박규태 대표는 자신감 하나로 돈가스 매장 <오레노카츠> 성수점을 개점했다. 무모한 도전 같았던 그의 브랜드 론칭은 ‘17평의 기적’이라고 일컬을 만큼 성공적이었다. 차별화된 맛과 감성은 고객을 매료시켰고, <오레노카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경험에서 익힌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었던 그는 이제 프랜차이즈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브랜드로 사랑하는 것을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새롭게 꿈을 꾸다
박규태 대표는 딱히 꿈이 없었다. 그의 늦은 군 입대 역시 어두웠던 미래의 도피처와 같았다. 하지만 군대는 박 대표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시간이었다. 

체육을 전공했으니 장병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라는 군의 주문은 박 대표를 조리병으로 만들었다. 라면 하나 제대로 끓이지 못했던 그는 하루아침에 수천 명분의 음식을 책임져야 했다. 강제로 할당된 역할이었지만 박 대표는 요리가 제법 흥미로웠다. 

고춧가루라는 식재료를 낮은 온도에서 끓이면 고추기름이 되고, 소고기와 무를 넣고 같이 끓이면 시원한 소고기 뭇국이 되는 모습에 재미가 더해졌다. 군대리아를 만들 때도 프라이팬에 버터를 둘러 패티 하나하나를 정성껏 구워 조리했다. 그런 박 대표에게 인생 일대의 사건이 일어난 것은 당직병들을 위한 조리 덕분이었다. 

당시 당직을 끝낸 후 남은 찬밥을 먹는 당직병들이 안쓰러웠던 박 대표는 행정반에 작은 냄비, 숟가락, 젓가락, 보자기 등의 군부대에 없는 용품들을 구입해 당직병들에게 따뜻한 밥과 국을 내놓게 됐다. 달라진 급식을 먹던 병사가 “이밥은 짬밥이라고 말하면 안 될 정도로 너무 맛있어”라고 한 말에 박 대표는 온몸에 전율을 느낄 만큼 짜릿함을 느꼈다. 그 순간 외식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이후 그는 외식사업가란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박 대표에게 군대 시절은 참으로 고마운 시간이었다. 수천 명의 장병을 위한 메뉴를 만들면서 요리를 알게 됐고, 식재료의 특성과 음식의 궁합을 익히면서 맛의 기본을 터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불투명했던 미래에 뚜렷한 목표가 생긴 값진 시간이었다.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고난의 시간을 버티고
전역 후 박 대표는 외식업을 경험하기 위해 돈가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다행히도 군에서 익힌 요리 감각은 녹슬지 않은 체 그의 몸에 탑재돼 있었고, 훗날 그의 첫 창업에 원동력이 돼 주었다. 이후 바로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현장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던 그가 선택한 것은 직장생활에서의 경험이었다.  

2013년 박 대표는 대기업 유통회사에 입사했다. 약 3년간 식자재 관련 유통 영업일을 한 그는 식품시장의 유통구조를 익혔다. 또한 식품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노하우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배웠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창업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 자신의 길이 아니었다. 입사 때부터 이미 퇴사를 염두에 뒀던 박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퇴사 후 박 대표는 퇴직금으로 외식조리 과정, 외식 경영자 과정 등 외식업 교육프로그램 과정을 수강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직접 발품을 팔아 상권을 방문해 돈이 될만한 곳을 눈으로 보고 익혔다. 그는 앉아서 배운 이론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익히는 실습을 택했다. 건대, 강남, 역삼, 선릉역 등의 지하철 역세권을 돌아다니면서 이동인구의 특징과 주변 환경들을 파악했다.

또한 각 지역의 부동산을 방문해 상권 시세를 파악했고, 상권의 트렌드를 익혔다. 굳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박 대표에게는 살아있는 공부가 됐다. 당시 몸으로 체득한 상권분석은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사용하는 그의 자산이자 든든한 데이터라고 말한다. 

차근차근 창업 준비에 열중하던 박 대표였지만 전 재산을 투자해 창업한다는 사실은 두려운 일이었다. 심한 우울증까지 겪었던 박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질 정도로 힘든 시간을 거쳐야 했다. 절박함이 극에 달하자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박 대표는 2019년 5월. 외식업 전문 회사 ㈜상승에프엔비를 설립하고 <오레노카츠>를 론칭한다.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나의 브랜드를 만들다 
박 대표가 론칭한 브랜드 <오레노카츠>는 ‘나의 돈가스집’이란 뜻으로 일본어를 전공한 그의 아내가 작명한 브랜드명이다. 우리 동네, 나만의 돈가스 맛집을 선보이고 싶었던 박 대표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정갈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정하고 이를 극대화하고자 실내·외 인테리어, 조명, 간판, 아이덴티티 색상까지 통일된 주제로 구현했다.

무엇보다 한창 유행이던 모차렐라 치즈돈가스 대신 체다크림치즈를 활용한 돈가스를 메인 메뉴로 선보였다. 누구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박 대표의 성향 탓에 트렌드 흐름을 따라 하는 매장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나만의 돈가스 맛집 <오레노카츠>는 코로나 시국이 절정에 달하던 2019년 5월. 성수동에서 첫 빛을 보게 됐다. 

<오레노카츠>에서 선보인 노란 색상의 치즈돈가스는 순식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고객이 몰렸고, 코로나 시국에 길게 늘어선 웨이팅 줄만으로도 브랜드의 광고 효과는 컸다. 체다크림치즈 돈가스를 맛본 MZ세대들은 시식 평과 예쁘게 찍은 사진을 SNS상에서 공유하면서 <오레노카츠>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돈가스 매장으로 만들었다. 신선한 메뉴의 특별한 맛과 감성을 자극한 <오레노카츠>는 충성 고객이란 든든한 팬덤을 형성하면서 박 대표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줬다.  
 


직영점을 통한 브랜드 검증
<오레노카츠> 성수점의 큰 성과로 박 대표는 2021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평소 그는 본사와 가맹점이 진정한 상생을 하는 건강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오레노카츠>라는 브랜드의 자생력을 검증하기 위한 직영점 개설이었다. 이미 선릉점의 점주이기도 한 그는 대치점, 대학로점을 연이어 개점했다. 

<오레노카츠> 총 4개의 직영점은 각 상권을 대표하고 있다. 성수점의 경우 대표적 핫플레이스 상권, 선릉점은 오피스 상권, 대치점은 학원가 상권, 대학로점은 초역세권을 담당하고 있다. 상권별로 각기 다른 크기와 조건으로 운영되는 직영점은 가맹점과 동일한 물류비로 운영돼 브랜드의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했다.  

성수점에 이어 개점한 각 직영점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매출 역시 코로나시국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성수점의 경우 홀매출 90% 이상으로 최고 8,700만원의 매출과 수익률 41%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그외 각 직영점 및 가맹점들 역시 탄탄한 매출로 코로나시국에도 탄탄한 브랜드라는 것을 입증했다. 여기에 배달은 거둘뿐! 홀 운영에 집중하도록 매장을 세팅했다.

매장 성공의 90%가 상권의 입지라고 말하는 그는 다양한 상권에서의 직영점 운영을 통해 브랜드 자생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점주가 원하는 상권과 입지에 가장 효율적인 매장을 개점해주는 것이 목표인 그는 가맹점주들에게 본사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는 강한 확신을 몸소 보여줬다.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코로나19라는 기회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박 대표는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였다고 말한다. 힘든 시국이라 저평가된 자리에 좋은 포지션으로 직영점을 늘릴 수 있었고, 보증금이나 권리금, 월세 등을 저렴하게 흥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불황일수록 더 특별한 것에 소비한다는 흐름을 파악한 박 대표는 프리미엄 카츠의 퀄리티를 겸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었다. 차별화는 곧 경쟁력이 되었고, 코로나시국에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오레노카츠>는 가맹점으로써 가능성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나갔다. 

무엇보다 박 대표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매장과 본사를 운영하는 것, 직원들과 함께하는 것, 고객의 방문을 이어가는 것 모두가 <오레노카츠>를 오래가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맹점이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책임감 있는 본사가 돼야 했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통일성 있는 메뉴 구성과 효율적인 식자재 구조로 매장 운영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배달 없이 홀 운영에만 집중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특히 직영점 운영의 노하우를 가맹점 관리를 통해 지원하면서 안정적인 창업에 관한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예비 점주들의 경우 직영 교육장을 통해 기본적인 조리교육과 서비스, 마케팅 교육 등을 지원받고, 교육이 미흡할 시 비슷한 상권의 직영점으로 배치돼 추가 교육을 받고 있다. 여기에 운영일지 작성과 슈퍼바이저의 방문 등을 통해 최상의 매장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누구보다 예비 점주들의 절실한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레노카츠>를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본사와 가맹점주가 진정한 상생을 누리는 브랜드로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점주가 자신의 브랜드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동료 직원들을 자신의 원동력이자 가장 든든한 친구라고 말한다.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어려울 때 최종적으로 자신의 선택을 지지하는 이들 역시 곁에 있는 직원들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가맹점주들에게는 기업의 CEO가 아닌 같은 점주로서 그들에게 다가가 의견을 나눈다. 매장 직원 구인 등 현장의 문제점이 발생할 때면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그가 해결사로 나서곤 한다. 

박 대표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회사를 운영하고, 같은 꿈을 키워나가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한 해를 뒤돌아보며
지난 2022년은 박 대표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 본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점포 운영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본사를 좀 더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처음 가맹사업을 시작했을 때 박 대표는 가맹점주들과의 의견 차이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가맹 상담을 진행하면서 사업은 간절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의 그 막막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저를 창업으로 이끌었으니까요. 그런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기업 경영 4년 차가 되는 박 대표는 현재 4개의 직영점을 포함해 총 21개의 <오레노카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론칭한 브랜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매장이 되었지만 그에게도 분명 코로나19의 어려움은 있었다. 

대학로점의 경우 코로나19로 각 공연장이 문을 닫게 되자 하루 매출이 고작 20만 원인 날도 있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실망하지 않고 ‘이런 날도 경험하는구나’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았다. 다만 그는 ‘어떤 모습에서 이 어려운 환경을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지속해서 이어갔다.

그의 긍정적인 사고 덕분에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도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지난 한 해는 홈페이지, 마케팅 교육, 디자인 등 관리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재정비하면서 본사를 더욱 단단히 만들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모든 준비과정을 마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주)상승에프엔비 오레노카츠 박규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진정한 새로운 출발
박 대표에게 2023년 신년 새해 계획을 물었다. 그는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본사와 마음에 맞는 가맹점주를 찾아 돈 벌게 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신과 인연이 닿은 가맹점주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가맹점을 개점해주고 싶은 마음. 어쩌면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장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목표인 셈이다.

그리고 그는 새해에는 가맹점 100호점을 목표로 향후 3년간 200호점을 달성하는 게 본사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장의 개수는 목표일 뿐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점주와의 인연을 맺는 것이라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프랜차이즈 같지 않은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게 오레노 본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9년 <오레노카츠> 간판이 ‘시민이 뽑은 아름다운 간판 최우수상’으로 뽑힌 사연을 들려줬다.

“<오레노카츠> 간판이 이미지와 글자를 그림처럼 완성해 입체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래서 주변 간판들과 다른 결의 디자인이자 유행을 타지 않아 이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맛집과 같다는 인상적인 평을 받았죠. 제 사업의 정체성 역시 프랜차이즈의 통일성은 유지하되 지역과 그 동네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제가 추구하는 오레노의 방향성입니다.” 

앞으로 박 대표는 동네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메뉴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레노카츠>에 이은 <오레노그릴>, <오레노커피> 등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동네 곳곳에서 만날 오레노식 고깃집, 커피숍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다. 

끝으로 박 대표는 올 한해도 곁에 있는 직원들과 차 한잔 마시면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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