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대되는 브랜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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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대되는 브랜드 CEO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2.12.11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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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특별 좌담회
프랜차이즈 6인의 CEO

좌   장 : 임나경 편집국장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주)창업미디어그룹 

참석자 : 정민섭 대표 <미도인> (주)위드컴퍼니 H&B 
    곽환기 대표 <무공돈까스> (주)오름FC
    김철운 대표 <피자먹다> (주)피자이노베이션
    금다경 대표 <금커피별빙수> (주)다경컴퍼니
    이다원 대표 <저스트텐동> 저스트쿠킹 
        이익균 대표 <피자이탈리> (주)피플스 에프앤씨

 

2년이 넘는 팬데믹 기간동안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과도한 영업제한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져 이를 버티지 못하고 폐점한 점주들도 있었으며, 예비창업자들 역시 무기한으로 점포 오픈을 연기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오픈 이후의 낮은 매출을 걱정해 점포 오픈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본사들은 이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가맹점을 늘려나가기도 했다. 1~2인 소형 창업, 배달 가능, 선택적인 홀 운영 등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독특한 콘셉트와 개성있는 인테리어로 예비창업자와 고객의 마음을 끌기도 했다. 올해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연 특별 좌담회는 ‘2023년 기대되는 브랜드 CEO’를 주제로 자리를 함께 했다. 그리고 팬데믹과 2022년을 어떻게 보냈으며 2023년 전망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미도인> (주)위드컴퍼니 H&B 
정민섭 대표

2019년 <미도인> 1호점을 시작으로 <화화담>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1832 여성을 타깃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인테리어 콘셉트와 주방 활용으로 각 지역에서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직영점과 가맹점을 함께 오픈하는 1+1 전략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는 본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피자먹다> (주)피자이노베이션
김철운 대표

다양한 업종의 개인 사업을 운영하다 2021년 <뽕뜨락피자>를 인수해 1인용 사각피자 브랜드 <피자먹다>를 론칭했다. 본사 사명다운 ‘획기적인’ 피자를 만드는 외식전문기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40여 개의 매장이 있으며, 앞으로 1,000개의 점포 오픈이 목표다.

<무공돈까스> (주)오름FC
곽환기 대표

식음료 및 외식업 실무자로 시작해 프랜차이즈의 모든 분야를 현장을 통해 경험했다. ‘더 이상의 공복은 없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돈까스’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무공돈까스>를 운영 중이다.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며, 본사의 이익보다는 알찬 브랜드를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금커피별빙수> (주)다경컴퍼니
금다경 대표

2019년 1호점을 론칭하며 과일빙수와 과일도시락으로 시작해 커피부터 김밥, 떡볶이까지 판매하는 레트로 콘셉트의 커피 프랜차이즈 <금커피별빙수>를 운영 중이다. ‘배달기사가 줄 서는 맛집’으로 배달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현재 국내에 5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일본에 1, 2호점이 진출해 있다.


<저스트텐동> 저스트쿠킹
이다원 대표

<저스트텐동>, <세컨디포레스트> 등의 본사 및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8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을 하지 않지만 핫한 맛집으로 인정받아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했다. 직영점과 가맹점 사이의 장단점을 계속 연구하며, 점주의 수익을 위해 직접 손으로 발로 뛰고 있다.


<피자이탈리> (주)피플스 에프앤씨
이익균 대표

2017년 <피자이탈리>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가맹사업을 펴오며, 현재 약 5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홀, 배달, 테이크아웃 모두 가능한 지역 맛집으로, 퀄리티 높은 메뉴를 갖춘 ‘작지만 알찬 브랜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도 트렌디한 창업 패턴에 따라 색다른 맛집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 사진 이현석 팀장
ⓒ 사진 이현석 팀장

 

임나경 편집국장 : 안녕하세요. <창업&프랜차이즈> 임나경 편집국장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저희 <창업&프랜차이즈>는 2022년 12월에 창간 16주년을 맞이하여, “2023년 기대되는 브랜드 CEO”라는 주제로, 이에 어울리는 6분의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시간 내기 어려우셨을 텐데 참석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브랜드의 가능성과 성장을 위해 뛰고 있는 각 본사 대표님들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민섭 대표 : 안녕하세요. <미도인>과 <화화담> 을 운영하고 있는 정민섭입니다. 저는 국수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해오다 퇴사하고, 함께 퇴사한 직원 및 고객들과 위드컴퍼니 H&B를 창업했습니다. 이후 <미도인> 1호점을 오픈하고 현재 27호점을 오픈했으며, 앞으로 70~8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빚은 듯한 예술적이면서도 이색적인 공간과 매출을 높일 수 있는 특별식은 캐주얼 다이닝, 캐주얼 스테이크 시장의 새로운 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도인>은 만남형 형식을 가진 ‘별식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새로움, 비일상성, 과시적 소비 등이 주 구매동기이기 때문에 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항상 연구하고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직은 인큐베이팅 단계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화화담>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브랜드를 기획하고 만드는 것이 매우 즐거워서 1년에 1~2개 정도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지만 인력이 부족해서 쉽지 않습니다. 또 프랜차이즈로는 한계가 있는 아이템도 있어 최근에는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업은 운칠기삼’이라고 생각하는데 덕분에 <미도인>과 <화화담>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곽환기 대표 : 안녕하세요. <무공돈까스> 곽환기입니다. 저는 식음료 및 외식업 실무자로 오래 일했는데, 식품업계에서 시작해 외식업계, 광고 기획까지 약 20년차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원리부터 실전을 모두 현장을 통해 배웠는데, 그러다 보니 왜 이렇게 밖에 하지 못할까, 나라면 더 잘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잠시 회사를 쉬고 있었는데, (주)명륜당과 인연이 닿아 입사를 하게 되었고, 이후 마케팅팀을 거쳐 <무공돈까스>를 론칭해 현재 84호가 계약돼 있습니다. 사실 돈가스 점포는 너무 많습니다. 김밥집, 분식집 심지어 길거리 음식점에도 팔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아직까지 돈가스를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물론 개인 브랜드는 몇몇 있지만 자주 찾기 힘든 가격대와 양도 터무니 없이 적으니까요. 그래서 ‘돈가스 먹으려면 <무공돈까스>를 가야지’ 하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과 구성, 안정적인 공간디자인, SNS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미 SNS상에서는 <무공돈까스>가 주류가 되어 있고, 사이드 메뉴도 반응이 좋아 점주님들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때 가맹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힘들었지만, 점포 오픈을 모두 내부에서 책임지고 있고 FM대로 개설되다 보니 일정 규모 이상이 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어 더 큰 사업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100호점을 오픈하고 싶으며 가맹점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금액을 광고비로 재투자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갈 예정입니다.

 

김철운 대표 : 안녕하세요. 현재 <피자먹다>를 운영하고 있는 김철운입니다. 저는 다양한 외식업에 약 30년 동안 종사하다가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프랜차이즈에 매력을 느껴 2021년 1월 (주)웰빙을 만드는 사람들의 <뽕뜨락피자>와 도우공장인 호야푸드를 인수했습니다. 기존 브랜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1인 피자 역시 그동안 여러 브랜드에서 시도되었으나 크게 성공한 브랜드가 없어 새로운 콘셉트로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피자먹다>를 론칭했습니다.

<피자먹다>는 혼자서 시켜먹기에 부담이 없고, 한손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김밥이나 햄버거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이후 2021년 10월에 직영점인 대치은마점을 오픈하고 5개월 간의 테스트를 거쳐 현재 37호 오픈, 43호 계약을 이루었습니다. 올해 목표가 50호점이었기 때문에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최종적으로 전국에 1,000개 오픈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어떤 사업이든지 잘 되기 위해서는 내부조직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가질 수 있도록 복지 증대, 급여 인상, 자신감 등을 올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실제로 외식업계에서는 드물게 주 37시간 근무를 하고 있고, 회식은 주로 점심 때 시작해 퇴근 시간에 끝내고 있습니다. 성과 시스템 역시 진행하면서 직원들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재들과 함께하면서 <피자먹다>를 키워가고 싶습니다.   

 

이익균 대표 : 안녕하세요. <피자이탈리> 이익균입니다. <피자이탈리>는 피자, 치킨, 파스타 등 세 가지 메뉴가 다채롭게 구성돼 있으며, 구색을 갖추는 게 아닌 전문점 브랜드 이상의 퀄리티로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홍미 도우를 개발 및 도입해 맛과 건강,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장사에 관심과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군대를 다녀온 뒤 어머니의 고깃집 아이템을 그대로 받아 첫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약 11년동안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외식업이라고 생각해 2017년 <피자이탈리> 직영점 파주문산점을 오픈했습니다. 첫 점포가 기대 이상으로 매출이 높다 보니 주변에서 점포를 내달라고 했고, 전수창업 방식으로 하다가 10개가 넘어가다 보니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필요성을 느껴 2019년 12월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다운 회사를 만든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지만, 최근 고양시에 49번째 점포를 오픈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점포를 오픈할 때마다 점주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신경써야 본사도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작아도 알찬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점주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본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다원 대표 : 안녕하세요. <저스트텐동>, <세컨디포레스트> 등의 본사 및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다원입니다. 저는 다양한 콘텐츠를 브랜드화하는 것을 좋아해서 주로 연남동에서 동업하는 친구와 함께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 여러 직영 매장을 운영해 왔습니다.

저희 브랜드가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 주요 상권에서 입접하면 더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경양카츠> 이광민 대표의 권유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현재 두 개의 브랜드를 합쳐서 약 80여 개의 가맹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맛도 중요하지만 인테리어, 음식의 비주얼, 브랜드 스토리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있어야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출점하게 돼도 브랜드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에 특히 트렌디하다고 생각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점주님들은 일생의 한 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저희와 함께 해 주시는 것이니만큼 전국의 가맹점들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장사가 안 되는 날은 같이 방안을 도모하고, 장사가 잘 되는 날은 더 잘 될 수 있도록 연구하면서 점주님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금다경 대표 : 안녕하세요. 레트로를 콘셉트로 커피와 디저트를 접목한 <금커피별빙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월간<창업&프랜차이즈> 및 여러 매체에서 기사로만 접했던 분들을 실제로 만나니 매우 반갑습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 가지 사업을 했는데, 부모님이 장사를 하셔서 장사가 제일 맞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2019년 당시 운영하고 있던 7080 라이브 카페가 경기 침체로 매출이 매우 낮았습니다.

주 안주 재료였던 과일을 계속 폐기하던 중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버려지는 과일을 과일 도시락, 과일 주스 등으로 개발해 <배달의민족>에 입점했습니다. 또 아버지가 주신 옛날 빙수기계가 있어 옛날빙수, 김밥, 과일도시락 등 레트로 느낌으로 만들어 배달하기 시작했는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유행에 힘입어 첫 매출부터 기록적이었습니다. 배달로 시작한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매출은 폭증했고 가맹점 확장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저를 비롯해 모든 점주님들이 배달앱 리뷰도 꼼꼼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지역 맛집이 되면서 높은 매출이 지속될 수 있었고요. 현재는 직영점 두 개를 포함해 국내 53개, 일본에서 1, 2호점 성공에 힘입어 세 번째 점포를 오픈 준비 중입니다. 본사의 핵심 가치인 ‘신뢰, 열정, 다양성, 건강’을 목표로 힘들고 어려운 외식 시장에서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금별이 만들면 건강이 됩니다’라는 생각으로 건강한 디저트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버텨낸 팬데믹


임나경 편집국장 : 2023년 기대되는 브랜드 CEO다운 말씀 감사합니다. 대표님들의 브랜드는 사실 팬데믹 즈음 론칭하고 활성화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코로나19 시기를 어떻게 버티고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엔데믹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긴 침체에 아직도 많은 브랜드들이 공황 상태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민섭 대표 : 저같은 경우는 나이가 들어 퇴사를 했기 때문에 실패하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가장 덜 타는 아이템 타깃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미도인>과 <화화담>은 모두 1832 여성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스타일, 정식보다는 별식 카테고리 등의 특징으로 브랜드를 기획했습니다. 그래야 가장 경기를 덜 탈 테니까요. 가맹사업은 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기도 했지만 브랜드가 안정화된 이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매출이 보장된 번화가 상권에 직영점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점포 한 개당 5억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그동안 신뢰관계를 구축했던 투자자들과 코로나19로 권리금이 거의 없거나 낮아 직접 인테리어를 하면서 직영점을 알뜰하게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직영점을 하나 오픈하면 가맹점도 하나 오픈하는 1+1 방식으로 오픈하고 있으며, 팬데믹의 영향을 덜 받는 젊은층이 타깃이라 공포스러운 시기 몇 번을 제외하면 큰 타격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운칠기삼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임나경 편집국장 : 팬데믹의 영향을 덜 받는 번화가의 젊은 고객층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무공돈까스>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무공돈까스>는 어려운 시기에도 높은 성장을 자랑하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곽환기 대표 : 저희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필요한 비용은 받되 그 이상으로 해 드리자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도 저희 직원들도 가맹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늦더라도 천천히 단계를 밟아 성장하고 싶었고, 그래서 가맹점 수에 연연하지 않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유사 아이템의 가맹점 수를 보면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실제 수익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점포 5개와 <무공돈까스> 점포 1개의 매출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습니다. 현재도 전략 위주로 매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당장은 수익이 낮거나 없더라도 매뉴얼에 충실히 하라는 조언을 자주 합니다.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본사 직원 및 점주님들과 함께하면서 알찬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김철운 대표 : 저희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 브랜드를 인수했지만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뽕뜨락피자>는 최대 340개의 가맹점을, 인수 당시에도 약 120여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을 만큼 규모가 있었지만, 이미 올드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점주님들도 투자할 여력이 없었죠. 하지만 <뽕뜨락피자>를 선택하고 인수한 이유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이미 갖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피자 시장은 레드오션이고 피자라는 메뉴는 커피처럼 수시로 먹는 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먹는 먼슬리 푸드입니다.

치킨이나 돈가스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도 먹지만 피자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1인 고객을 중심으로 홀이 있는 매장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인 샤브샤브를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문제로 기존 노하우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피자먹다>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콘셉트만 있으면 됐기 때문에 3개월만에 브랜드를 준비하고 직영점을 오픈해 현재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이익균 대표 : 팬데믹 이전에는 수요와 공급이 일정부분 정해져 있어서 큰 걱정 없이 점포를 운영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크게 급등하면서 그 균형이 깨졌습니다.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면 어느 점포나 쉽게 배달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피자 점포 역시 크게 늘어났으니까요. 예전에 피자 점포는 이면도로에 들어가서 배달을 많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피자이탈리>는 홀, 배달, 테이크아웃 세 가지를 같이 판매하는 콘셉트로 고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다원 대표 : <저스트텐동>은 정책상 배달을 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때 매출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였고, 자기 회사처럼 생각하는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팬데믹 시기도 어렵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힘든 점포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점포가 더 많았으니까요.

ⓒ 사진 이현석 팀장
ⓒ 사진 이현석 팀장

 

임나경 편집국장 : <미도인>, <화화담>도 그렇고 <저스트텐동> 역시 항상 줄 서 있는 점포들로 MZ세대들 사이에 유명합니다. 저도 몇 번 지나가면서 봤는데 고객들이 즐겁게 기다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금다경 대표 : 다른 브랜드가 고객이 줄 서는 맛집이라면 <금커피별빙수>는 “기사가 줄 서는 맛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역시 코로나 특수를 받긴 했지만, 아이와 함께 올 수 있는 주차가 가능한 점포라는 것은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또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하기 전에 1년을 운영해봤기 때문에 빙수 매출이 겨울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요.

따듯한 집에서 차가운 빙수를 먹는다는 것은 새로운 별미이기도 하고요. 미투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더 메뉴 개발에 정진해서 다 같아도 다른 한 가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메뉴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철운 대표 : 과일 도시락, 과일 빙수라는 아이템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과일도 직접 유통을 하시는 건가요?

 

금다경 대표 : 처음에는 그렇게 했는데 그러다 보니 반품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서울 지역 일부는 가락시장에서, 지방은 자체 농수산물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사 입장에서는 물류 마진이 없기 때문에 아쉽지만 점주들은 직접 구매할 수 있고 시가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보니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김철운 대표 : 사실 과일은 당도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점주의 마인드가 좋다면 비싸도 맛있는 과일을 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렴한 과일을 쓸 테니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을 텐데요. 결국 고객 만족도가 떨어지면 그만큼 브랜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고요. 

 

금다경 대표 : 수박같은 과일은 따보지 않는 이상 맛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가격으로만 체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당도기를 구비해서 체크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매번 하기는 쉽지 않기는 합니다. 다행히 점주들이 과일이 좋아야 고객이 만족하고 좋은 리뷰와 재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퀄리티 문제는 굳이 관리하지 않아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점주도 피해를 받는 미투 브랜드


임나경 편집국장 : 아무래도 인기를 얻다 보면 미투 브랜드가 생기고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어떤 대처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금다경 대표 : <금커피별빙수>는 커피, 빙수, 김밥, 떡볶이, 복돼지빵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면서 아메리카노와 떡볶이, 아메리카노와 매운 김밥 등 이전에 없던 색다른 콘셉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저희 브랜드를 잘 아는 사람들이 미투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점포에서 일했던 직원이 나가서 점포를 오픈해 비슷한 메뉴를 만들기도 했고, 심지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은 가맹사업을 잘 아는 분이어서 명인의 과일, 초음파 세척기를 이용해 고급화된 서비스까지 강조하기도 했고요.

딱히 방법이 없는 터라 매우 속상했습니다. 재미있는 일은 미투 브랜드 점포에서 일하던 직원이 새로 미투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둘이 소송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심혈을 기울여 만든 브랜드를 누군가 똑같이 베끼는 것을 보면 맥이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브랜드 경쟁력을 굳히기 위해 주력하는 방법밖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정민섭 대표 : 미투 브랜드를 막기 위해서는 브랜드 콘셉트를 잡을 때 독창성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국수나무> 같은 경우는 미투 브랜드가 있었지만, 작은 주방에서 면, 밥, 고기까지 모두 가능한 것 자체가 기술이고 경쟁력이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까지 따라한 미투 브랜드가 있었지만, 결국 따라오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도태됐어요.

과거에 운영하던 <도쿄스테이크>도 수제 햄버거부터 파스타, 우동까지 다 있었기 때문에 인기는 많았지만 미투 브랜드가 생길 수 없었죠. <미도인>과 <화화담> 역시 다양한 메뉴를 퀄리티 있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점포 내 레트로한 소품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따라할 수도 없습니다. 브랜드를 론칭할 때부터 미투 브랜드의 출현을 염두에 두고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는 이제 필수입니다.

 

김철운 대표 : <피자먹다>는 1인용 사각피자라는 획기적인 아이템 때문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 미투 브랜드가 나올 것을 염두에 뒀고, 우리가 원조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가맹사업도 적극적·본격적으로 했고요. 역시나 지난 여름 중국에서는 유튜브 광고 음악까지 따라할 정도로 브랜드를 그대로 베꼈고, 국내에서도 납품을 의뢰하면서 정보를 공유했던 국내 대형 피자 브랜드가 저희 콘셉트를 그대로 따라해서 크게 놀라기도 했습니다.

 

곽환기 대표 : 저도 오랫동안 업계에 있다 보니 정말 많은 경우를 봤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미투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최선을 다한 안전장치는 필요합니다. <무공돈까스>의 경우, 상표권은 온갖 조합을 다해서 등록해 두었고, 큰 의미는 없지만 소스나 레시피도 특허를 받거나 실용신안도 최대한 받아둡니다.

인테리어 역시 의장등록, 실용실안등록 등 다 등록을 해 두면 법적으로는 크게 보호받지 못하더라도 미투 브랜드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많은 방법으로 손을 써 두었는데도 따라한 브랜드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 미투 브랜드는 본사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한테도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관련업체들을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익균 대표 : 저희 같은 경우도 예전 점주가 비슷한 콘셉트로 오픈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가맹사업까지 진행해 5~10개 정도 오픈했다고 알고 있는데 오래 가지는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원조라는 특성 그리고 나름의 아이덴티티가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메뉴나 콘셉트가 비슷하다고 해서 잘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어려운 본사 운영


임나경 편집국장 : 본사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어떤 것이며 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김철운 대표 : 가장 큰 두려움은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특성상 혼자만 잘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어떻게 가맹점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치열한 피자 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가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두려움 30%, 자신감 70%로 마인드 콘트롤을 하면서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익균 대표 : 동네 장사꾼이었던 제가 가맹본사를 운영하는 경영자가 되었을 때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어요. 갑자기 브랜드는 급성장하는데 저는 경영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으니까요.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이 매우 힘들었지만,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회사의 방향도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곽환기 대표 : 사실 두려움이나 어려움은 늘 있습니다. 외식업에 몸 담으면서 다음해 경기 전망이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조류독감, 돼지열병, 메르스 등을 통해 단련된 경험들이 몸에 녹아서 늘 준비를 하는 것이 습관화되었고, <무공돈까스>가 홀 중심 매장이었음에도 초기부터 배달 세팅까지 할 수 있었죠.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매뉴얼로 다 준비돼 있지만,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에 최선을 다했고 본사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그 다음 날을 보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절실하게 책임감 있게

임나경 편집국장 : 프랜차이즈 및 외식 산업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표님들은 브랜드를 키우면서 무엇에 가장 중점을 두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정민섭 대표 : 오래 전 국수 브랜드를 론칭하고 첫 점포를 오픈했을 때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브랜드를 기획하고 계약서를 쓰고 오픈 지원을 하면서 내내 정말 두렵고 무서웠어요. 단순히 가맹점을 하나 오픈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가족의 인생을 공유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래서 오픈 지원을 죽기살기로 했습니다. 당시는 가장 일반적인 홍보 방법이 전단지였는데, 8만 장 이상을 만들어서 제가 다 뿌리고 붙이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점주들의 인생을 무게감 있게 책임지겠다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가맹 본사도, 프랜차이즈 업계도 잘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미도인>이나 <화화담> 가맹상담을 할 때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아요. 일도 많고 사람 관리도 쉽지 않기 때문이죠. 가맹 사업이 아무리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표준화 사업이라고 해도 벤처의 성격이 있다 보니 실패할 가능성은 언제나 높습니다.

이를 감안해서 가맹사업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주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가 공동투자를 하고 직영점처럼 관리를 해서 점주가 역량이 된다고 할 때 점포를 매각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창업비가 저렴하다고 해도 큰 돈이니까요. 또 창업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성공 가능성을 높여서 외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요. 본사 대표 또는 직원들이 자기 일인 것처럼 절실함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다원 대표 : 연남동에서 많은 브랜드를 만들었고 성공했지만 사실 5개 만들면 1~2개 정도는 폐점을 하기 때문에 손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때는 제 돈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을 지면 되는데 가맹사업은 다르잖아요. 정민섭 대표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첫 가맹점 계약서를 쓸 때 많이 떨렸어요. 내 돈 잃는 것은 익숙한데 남의 돈은 정말 겁이 많이 났습니다.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어느 점포가 폐점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원금 회수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매출이 좋지 않은 매장은 제가 직접 가서 현장 근무를 합니다. 주방에서 요리도 하고 홀에서 서빙도 하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죠. 그래도 순수익이 나쁘면 월세도 지원하고 로열티도 받지 않습니다. 또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SNS 마케팅도 지원하면서 매출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익균 대표 : 저도 역시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자이탈리>의 경우 20호점까지는 점주님들 상황이 매우 어려웠어요. 경제적으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 지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맹점을 오픈하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을 자주 가야 하던 부부가 상담을 왔는데, 남은 연월차가 없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포 오픈을 제안했어요. 오픈 후 아이를 보살피면서 직장 다닐 때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소자본 창업은 특히 더 큰 책임감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김철운 대표 : 책임감이 큰 만큼 함께할 점주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같은 사업을 해도 매출이 달라지니까요. 요즘은 사람을 구하는 것도 일을 시키는 것도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인지해야 해요. <피자먹다>의 경우 1인 창업이지만 가장 바람직한 창업은 ‘젊은’ 부부 창업입니다. 요즘은 음식을 잘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메뉴를 만들고 오래 일하는 것은 물론, 키오스크, 포스, 배달 및 리뷰 관리까지 해야 할 일이 매우 많으니까요. 젊은 감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까지 좋아지더라고요.


곽환기 대표 : 저는 본사 직원 5명 정도는 연봉 2억원을 받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월급날에는 넉넉한 간식과 다양한 상품이 있는 이벤트를, 명절에는 특산품과 보너스를 주면서 직원들의 가족에게도 만족스러운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고요. 기본적으로 회사보다 가정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인지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아울러 모든 점주들이 제대로 열심히 일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 브랜드를 하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점주의 노력 여하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저는 점주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관리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내용증명을 보내서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점주님들이 어떤 피해도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관리를 하며 잘 되는 매장은 더 많이 지원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진 이현석 팀장
ⓒ 사진 이현석 팀장

 

프랜차이즈는 벤처다!

임나경 편집국장 : 정민섭 대표님의 ‘프랜차이즈가 벤처의 성격을 갖고 있다’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아울러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다원 대표 : 저 역시 외식업은 콘텐츠 벤처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저스트텐동>을 비롯해 만든 브랜드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층을 10대 후반부터 30대 초중반까지 잡고 데이트 코스 위주로 많이 입점했지만, 어떤 메뉴는 지역 맛집이 돼 높은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단점이 없는 브랜드인데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으니 벤처라는 말과 잘 어울립니다.

 

김철운 대표 : 저희 회사는 이름부터 ‘피자이노베이션’입니다. 기존의 피자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젊은이들한테 사진찍을 요소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피자먹다>라는 네이밍을 만들었고, 1인 피자라는 콘셉트를 만들었어요. 비록 국내외에서 미투 브랜드가 나와 당황스럽게 했지만, 다른 의미로는 그만큼 우리 브랜드가 매력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니까요.

 

 

CEO가 보는 프랜차이즈의 매력


임나경 편집국장 : 프랜차이즈 CEO가 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매력 그리고 프랜차이즈 CEO로서의 비전 그리고 꿈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곽환기 대표 : 가맹 사업의 매력은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도 가능한 빠른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획하고 준비하는 기간이 있겠지만 성공하면 점주였다가 CEO가 될 수 있으니까요.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좋은 아이템을 정해 열심히 하면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저희 브랜드 점포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회사 수익은 0원입니다. 수익이 없는 게 아니라 모든 수익을 광고 및 마케팅에 쓰고 있기 때문이죠.

또 운영에 필요한 여러 물품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점주님들이 매우 고마워하고 그래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생하다 보면 동네에서 장사를 해도 직장생활 월급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350개 점포 오픈이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공돈까스>는 앞으로 빨리는 못 가더라도 알차게 나가는 브랜드로 성장해 가며, 본사와 가맹점이 더 높은 곳으로 빠르게 ‘함께’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돈가스 매장이 7~8년 이상 가는 경우도 많은데, 저희도 그렇게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익균 대표 :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매력은 현장에서 일하지 않아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직영점만 운영할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직접 주방이나 홀에서 일하지 않아도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창업 패턴은 꾸준히 바뀌고 있고, 맛집 역시 위치나 아이템이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어 앞으로도 가맹사업을 통해 맛집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피자이탈리>를 열심히 운영하는 것 외에 공간대여 사업을 한 번 해보고 싶어 준비 중입니다. 아직은 기획 단계에 있지만 너무 프랜차이즈라는 틀에 갇히지 않으면서 새로운 ‘어른들의 놀이터’를 만들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김철운 대표 : 사업의 목적은 아무리 멋진 말을 붙인다 해도 결국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내가 혁신적이거나 좋은 아이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도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가장 큰 프랜차이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의미가 있고요. 본사가 수익이 생겨야 직원들이 일할 수 있고 점주들과도 상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사무실 책상 앞에 붙어 있는 “<피자먹다> 가맹점 1,000호점”을 봅니다. 남들보다 가맹사업을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며 음식의 재발견을 바탕으로 한 외식전문기업을 꿈꿔보고 싶습니다.

아울러 올해 목표는 원래 50개 이상이었는데 인력이 부족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거 같아 아쉽습니다. 직원만 더 있었다면 상담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영업이사 혼자 전국을 다니면서 상담을 하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사람이 재산이라는 것을 <피자먹다>를 운영하면서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됐습니다. 더 많은 프랜차이즈 인재들과 함께 하면서 2025년 국내 Top 10 외식기업이 될 수 있도록 본사와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금다경 대표 :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법적인 문제도 많고 공부를 해야 할 분야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석사 과정 중인데 알면 알수록 알아야 할 게 많아서 두렵기도 하지만 재미있기도 합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며 공부하고 싶습니다. 세컨 브랜드 겸 숍인숍 브랜드로 <별의별과일>도 론칭했는데 매출 상승을 기대하며, 직원들과 가맹점이 모두 성공이라는 한 곳만 바라보면서 200호점을 달성하는 행복한 가맹 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민섭 대표 : 프랜차이즈의 매력은 사업을 확장하는데 자본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과 다른 비즈니스에 비해 결과물이 빨리 나온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업은 성공하기까지 시간과 자본이 많이 드는데, 상대적으로 가맹사업은 시간과 자본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맹 사업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벤처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바로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미도인>이 주력 브랜드고, <화화담>은 아직 인큐베이팅 중인 브랜드입니다. 두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일하길 바라고, 외식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데 올인하고 싶습니다.


  
이다원 대표 : 제가 만든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할 때 프랜차이즈에 대해 가장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일하면서 머리도 감정도 많이 쓰는 만큼 힘들 때가 많은데, 고맙다, 감사하다는 점주님들의 말씀을 들을 때면 기운이 생깁니다.

<저스트텐동>을 프랜차이즈화할 때 매뉴얼을 통해 어느 정도 맛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맛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더 연구하며, 60호점까지 오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울러 1인 샤브샤브 매장인 <샵샵>을 론칭해 현재 운영중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해주고 싶거나 해 줄 수 있는 건 높은 월급과 높은 대우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같이 일하면서 꿈도 희망도 함께 가지고 싶습니다. 

 

임나경 편집국장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팬데믹 시기 프랜차이즈업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사가 있었고, 그래서 ‘2023년 기대되는 브랜드 CEO’라는 주제가 어울리는 CEO분들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모두 목표하는 바를 이루시며 프랜차이즈 업계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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