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매장, 특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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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매장, 특화 브랜드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1.09.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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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특화 매장, 특화 브랜드

팬데믹이 외식업계를 더욱 양극화의 길로 내몰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해 나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 바람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망연 자세로 기다리는 업종 또한 부지기수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배달 및 테이크아웃, 밀키트 등 급한 대로 봉합을 한 상태지만, 그 데미지는 쉽게 메워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더구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기승을 부리며, 정부는 수도권 4단계의 칼을 다시 빼 들어야만 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본부는 말할 것도 없이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이에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다양한 부문에서 브랜드를 특화시켜 고객 발길을 모으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고객이 없는 틈을 타 점포를 리뉴얼해 매장을 보다 차별화한다거나 공간 외에도 음식 품질이나 맛, 위생 및 안전,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 넘치는 마케팅으로 매력 있는 점포, 매력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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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4차 대유행에 업계 비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이 보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업계는 점입가경이다. 지난 7월 초부터 시작된 수도권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9월 5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이에 해당하는 음식점과 카페, 술집 등의 영업시간은 9시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식당·카페에 한해 백신 접종완료자 2인 포함해 4인까지 모임이 허용됐다. 기존에는 영업시간이 10시까지이고,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 관계없이 2명까지만 가능했다.

즉, 같은 4단계여도 영업시간은 1시간 단축, 모임 인원은 4인까지 늘어났지만, 감염확산 위험이 높은 일부 시설 종사자는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어 정부는 오는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지속할지에 대한 부분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차 대유행이 두 달 째를 넘어서자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폐업 또한 속속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폐업 고려 중
지난 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 4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경영 타격이 날로 극심해짐에 따라 이를 방치할 경우 자영업자의 도미노 폐업이 속속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자영업자 500명 응답을 대상으로 「자영업자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영업자 10명 중 4명(39.4%)은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의 경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예상 폐업 시점은 3개월 이내가 33.0%로 가장 많았고, 3~6개월 32.0%, 6개월~1년 26.4%, 1년~1년6개월 8.1%, 기타 0.5%의 순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폐업을 예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91.4%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아울러 자영업자 10명 중 9명(90.0%)은 올해 상반기 대비 4차 대유행 이후 월평균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매출 감소폭은 평균 26.4%로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뿐만 아니라 순이익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 대유행 이전보다 월평균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중이 89.2%로 압도적이었으며, 순이익 평균 감소폭도 25.5%에 달했다.

 

영업손실 보상 등 어려움 타개에 총력해야
대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그 주요 이유로 향후 금리 상승주 우려(29.5%), 대출한도 문제(22.9%), 폐업 예상으로 인한 대출 축소(19.6%)를 지적했다. 대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그 주요 이유로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49.0%), 기존 대출이자 상환(23.6%), 재료비 지출(16.7%)을 꼽았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영업손실 보상 확대, 임대료 직접 지원, 백신접종 확대 등을 지원해줄 것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이제는 대출을 통한 자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신속한 집단면역 형성과 거리두기 효율화 등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랜드 리뉴얼 특화매장으로 시장 탈환 


이렇듯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이 지속됨에 따라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영업이 정상화되고 있지 못한 틈을 타, 그저 손 놓고 기다리기보다는, 그동안 미흡했던 브랜드 리뉴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점포 인테리어를 보다 특화시켜 고객유입을 유도하는가 하면, 메뉴 및 제품의 품질과 음식 맛, 고객안전을 위한 시스템과 위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신규 오픈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리뉴얼 및 제2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에 맞는 창업 아이템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고객들이 매장에 조금이라도 머무를 수 있도록 특화된 매장과 특화된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차별화된 점포 운영에 전격 가세하고 있는 분위기다. 

<팔도실비집>, <홍콩할매닭발>로 코로나19를 정면 대응하던 삼정코리아는 최근 전설의 개그맨이자 영화감독으로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심형래 고문의 유명세를 배경으로 한우양대창 전문점 <심형래의 불꽃양대창>을 론칭해 맛과 가격, 분위기를 특화시켜 위드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심형래 고문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그동안 가격측면에서 문턱이 높았던 양대창을 대폭 수정해 어려운 시국에 서민들로부터 환대를 받고 있다. 기존 양대창전문점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화이트앤골드의 익스테리어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양대창 브랜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로 특화상품에 주력 
<뉴 욕쟁이 디저트>는 독특한 브랜드 네임, 귀여운 시바견 캐릭터를 활용한 매장 인테리어, 굿즈 상품 전략 등 다양한 차별화 포인트로 입소문이 났다. 무엇보다 카페에서 1인분 캔 떡볶이와 볶음밥 등 배달시장에 맞게 한 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멀티스토어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앞으로도 곤약 냉면, 빨간 오뎅, 닭발 밀키트 등 신메뉴 개발에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스토랑트>는 특허를 보유한 로봇기술을 이용해 24시간 고객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면서, 맛있고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로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지향점을 가지고 기술의 안정성과 음식의 맛, 품질을 완성하는 등 무인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해왔다. 오는 12월에는 버전2 표준 모델숍을 준비 중으로, 24시간 무인 운용과 제품 판매를 넘어 ‘We Sell Pleasure’라는 슬로건으로 고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창 준비 중이다. 

문화와 융합된 공간을 꾸준히 모색해온 <탐앤탐스>는 상권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지역 요소마다 타입별 매장을 운영해오기로 유명하다. ‘탐앤탐스 클래식’, ‘탐앤탐스 탐스커버리’, ‘탐앤탐스 블랙’ 등 세 가지 매장을 통해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으며, ‘탐앤탐스 탐스커버리’를 운영, 각종 MD 상품(커피, 티 제품, 커피 추출 도구, 텀블러, 머그컵 등)과 가정용 커피 머신 등을 판매하는 커피&마켓 브랜드도 유명하다. 또 다양한 온라인 활로를 통해 핸드드립 커피, 스틱커피, RTD 음료 그리고 브레드 및 파스타 등 푸드 메뉴, 커피 머신 등 홈카페 상품을 판매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개최해오고 있다. 

 

고객에게 새로움을, 특화매장으로 진화하다 
한편, <봉구통닭>은 ‘치킨 요리’ 콘셉트로 1900년대 초의 앤티크한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과 인테리어로 고객몰이를 해오고 있다. ‘뉴트로’ 풍 인테리어로 앤티크 감성 가득한 분위기에, 벽면에 피어난 미술 작품,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으로 감성적인 공간 콘셉트를 자랑한다. 특히 메뉴판은 ‘독립신문’을 연상시키는 신문 스타일로 구성하며, 모던걸 풍의 모자 등 소품도 마련해 고객들이 자연스레 SNS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맥주공장을 직접 운영해 맥주유통과 함께 수제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아트몬스터>는 강남, 을지로, 성수, 인사동, 영등포, 명동역점 등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나라와 공간 콘셉트를 달리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 상품을 속속 개발해 티셔츠, 모자(버킷 햇, 야구모자), 파인트 잔, 내열 컵, 스테인리스 머그컵, 보온 텀블러, 화이트 머그컵, 에코백, 스티커 등 굿즈를 출시해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았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매출 상승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널리 알리고 있다. 

차세대 피자전문점 <트래블피자>는 부부가 세계 여행을 다니며 맛보았던 다양한 음식과 여행 경험을 브랜드에 녹여내 콘셉트, 로고, 메인컬러 등 매장에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물씬 느끼게 했다. 출국장, 비행기 창문, 세계 각국의 기념품 등을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장식하는가 하면, 어메니티와 여행관련 제품들로 아이덴티티를 표현해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에게 잠시나마 여행지로 떠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근 『코로나시대 자영업의 미래』를 펴내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외식인들에게 많은 제언을 아끼지 않았던 박진우 외식경영학 박사는 본지를 통해 ‘특화매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개인 오프라인 음식점과 대기업 오프라인 음식점들이 특화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들은 줄어든 외식 횟수만큼 특별한 공간에서의 식사를 경험하려고 한다. 어쩌다 있는 외식이, 가끔 있는 외식이 색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만들 것이다.

색다른 경험이 없는 그저 밋밋하다고 표현되는 음식점으로의 방문은 줄어들고 퇴색될 것이다. 우리 오프라인 음식점의 공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외에도 공간, 음식, 안전, 스토리, 위생, 안심, 경험 등 다양한 요소와 결합되었을 때 오프라인 음식점은 강한 생존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특화된 브랜드, 특화된 매장을 구현해내기 위한 안간힘은 전 산업을 아우르며 진행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시장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끝없는 진화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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