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쇼킹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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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쇼킹 폐점
  • 조주연
  • 승인 2021.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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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

그동안 창업 시장에서 폐점은 개점만큼이나 큰 이슈가 아니었다. 물론 지나치게 높은 폐점률은 종종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자영업 비율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을 관통한 코로나19로 인해 폐점은 더욱 가시화됐고, 20년을 훌쩍 넘게 운영했던 오래된 점포부터 수십 억대의 매출을 자랑하는 점포까지 폐점 소식을 전하면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 사진 조주연 팀장
ⓒ 사진 조주연 팀장

 

거리도 건물도 텅텅 빈 명동 
올해 가장 큰 폐점 이슈는 약 10년 전 3,966㎡(약 1,200평)의 아시아 최대 규모로 오픈했던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고 불매운동 이후 40여개의 점포가 폐점을 했지만, 코로나19까지 겹쳐 서울 쇼핑 메카인 명동점까지 지난 1월 31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은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SPA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웨덴 브랜드 <H&M>의 국내 1호점인 명동 눈스퀘어점도 2020년 11월 30일에만 폐점했다. 명동은 중국인은 물론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외국인의 방문이 급감하면서 국내 어느 곳보다도 폐점하는 점포가 많다. 특히 K-뷰티를 선도하는 화장품 점포들의 폐점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하나 건너 하나가 있을 정도로 많았던 화장품 점포들은 같은 브랜드가 골목마다 있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대로변에 있는 매장부터 하나둘씩 폐점을 하면서 그 크기를 줄여가고 있다. 명동중앙길에 하나의 로드샵처럼 줄지어 있던 임시판매대들의 수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각종 먹거리부터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지만, 지금은 주말 저녁에도 행인이 없기 때문에 나와 있는 임시판매대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한국부동산원(전 한국감정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전국 지난해 3분기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9%, 4분기는 22.3%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8.9%에 비해 크게 올랐다.    


  

ⓒ 사진 조주연 팀장
ⓒ 사진 조주연 팀장

 

이제는 사라진 ‘대학로 배라앞’
시내 중심가뿐만 아니라 서울 곳곳의 번화가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2~3년 동안은 매출이 계속 줄었고, 한한령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는 가장 큰 타격이었다. 지난 1월 18일에는 혜화역 4번 출구 앞에 있는 <배스킨라빈스> 대학로점이 문을 닫았다. 약속장소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강남역 <뉴욕제과>, 홍대역 <KFC> 등과 함께 ‘대학로 배라앞’은 유명했기 때문에 대학로를 자주 방문하던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인근에 있는 <올리브영> 대학로점 역시 지난해 12월 13일에 폐점했다. 대학로 상권은 몇 년 전부터 공실로 어려움을 호소했고, 코로나19로 인해 공실률은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오픈했다 폐점하는 경우는 매우 많아 폐점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20년을 훌쩍 넘게 이어져온 SPC <배스킨라빈스> 대학로점까지 폐점했다는 것은 현재의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 사진 조주연 팀장
ⓒ 사진 조주연 팀장

 

대기업도 포기하는 뷔페 브랜드
대형 뷔페 외식업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2020년 초 15개에서 3개로, <빕스>는 2018년 말 61개에서 현재 36개로 줄어들면서 배달 전문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2020년 8월에 론칭하기도 했다. 외식 브랜드 이랜드이츠는 더욱 심각하다. <애슐리>는 2017년 135개에서 현재 77개, <자연별곡>은 2020년 초 18개에서 현재 6개로 줄어들었다. 심지어 신세계 한식 뷔페 <올반>은 현재 1개 점포만 남았으며, 2017년 50여개의 점포를 운영했던 <풀잎채>는 지난 해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들 매장은 뷔페식 대형 매장으로 운영되는 데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지양하는 코로나19로 영업 중지와 뷔페 기피로 인해 더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HMR, 밀키트 등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이미 치열해진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백신과 치료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빠르게 경기가 좋아지리라는 전망은 많지 않고 포스트코로나 이후의 변화도 예측하기 어려워 폐점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조주연 팀장
ⓒ 사진 조주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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