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0 IFS 하반기 프랜차이즈 서울’이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최로 개최된 박람회는 급격한 코로나19의 확산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철저한 방역과 함께 진행됐다.
기대 반 걱정 반
이번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3월부터 연기돼 어렵게 개최된 만큼 창업이 절실한 진성 고객들만 모여 참가 업체에게도 참가자에게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었다. 기대 속에서 개최된 이번 창업박람회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열린 만큼 200개 브랜드, 400개 부스가 참가했다. 2019년 10월에 코엑스에서 열린 314개 브랜드, 497개 부스였던 제 47회 IFS 프랜차이즈 서울 보다 100개 가량의 브랜드가 줄었지만 열악한 상황에 모인 만큼 넓은 코엑스 C홀엔 뜨겁고 진지한 열기가 가득 찼다.
철저한 방역
방역은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진행됐다. 모든 직원과 참가자는 입구에서부터 열 체크, 전자 출입명부 작성, 마스크와 니트릴 장갑을 착용하고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IFS 프랜차이즈 서울’ 사무국은 거리두기와 실시간 체류 인원 확인, 공기질을 측정하고 시식·시음을 제한했다.
첫 날 음식물은 제공부스 및 휴게공간에서만 섭취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의 확산으로 둘째 날부터는 시식·시음이 일체 금지됐다. 취식 보행을 하거나 부스 내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발각되면 즉시 퇴장 조치했다. 주최 측의 철저한 방역 덕분에 업체와 참가자는 안전하게 창업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부담 없는 아이템이 인기
무인·1인 창업과 같은 인건비 절감 및 운영의 편의성이 돋보이는 아이템 업체가 유독 많았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급변한 소비 트렌드가 한 몫 했다. 그중 업체 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은 스터디 카페였다. 스터디 카페는 무인 키오스크와 IoT를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작은 평수에서 시작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
작년 10월에 열렸던 제 47회 창업박람회의 스터디 카페 참가업체 수와 비교하면 3개에서 9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막대한 투자로 큰 창업을 하는 것보단 코로나19를 대비해 적은 위험으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배달 주문·테이크아웃·키오스크·스마트오더와 같은 소규모·비대면 창업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인 창업에 눈길을 뺏겨”
참관객 최보고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예전에 소상공인 창업 컨설팅을 했어서 창업박람회를 많이 다녔는데 그때에 비해서는 업체 수가 줄긴 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관심이 가는 업체도 많고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에 관심이 가시나요?
무인 창업이 떠오르는 아이템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빨래방 업체가 몇 군데 있어서 상담을 진행했는데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줘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1인 카페 사장님이 되고 싶어요”
참관객 이하람
박람회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번달 세텍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는데 규모가 더 커서 시장 트렌드를 알기 쉽고 창업 준비에 참고할 것들이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을 준비 중인가요?
1인 카페 창업을 준비 중입니다. 상담을 진행 중인데 아직 마음에 와닿는 카페가 없어 시장 조사만 하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얻은 정보들이 도움이 많이 돼서 이후 다른 박람회에도 계속 참가하여 창업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시대의 걸음에 맞춰가는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채선당> 허기환 부장
창업자들이 주로 어떤 것을 물어보나요.
먼저 정말 <채선당>에서 만든 브랜드가 맞는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그 다음은 창업비와 수익을 묻습니다. 꼭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보니 상세하게 알려드립니다. 또 테이크아웃과 배달 위주의 사업이다 보니 배달 수수료를 궁금해합니다.
박람회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채선당에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홍보겸 가맹점 계약을 목적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춘 테이크아웃과 배달 아이템이니 창업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가맹 희망자 모객을 많이 해 계약으로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100번 중 5건 보다 10번 중 2건의 성사”
<일차돌> 최선용 부장
박람회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전보다 참가자는 반도 안 될 만큼 줄었지만 그만큼 창업이 정말 필요한 진성 예비창업자들만 모여 상담 오는 사람들의 질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또 오히려 시식을 안 함으로써 브랜드의 정보와 상담 내용에 집중하게 돼 좋은 것 같습니다.
박람회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올해 200호점 오픈이 목표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창업에 정말 뜻이 있는 분들에게 가맹을 목적으로 상담하려 합니다. <일차돌>도 코로나 시대에 맞춰 배달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떨어진 매출이 배달 매출로 메꿔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