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호스피탈>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와 카페인으로 힐링을 하는 곳이다. 망원동 주민들의 추억을 담고 있는 <커피 호스피탈>은 문화 공간의 기능을 겸한다.
망원동 소아과
망원동 소아과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커피 호스피탈>은 1982년에 개업한 소아과와 건물을 공유하고 있다. “소아과는 40년째 아버지께서 운영하고 계십니다. 망원동의 사랑방 같은 병원이에요. 저는 이곳 2층에서 20년 정도 살았어요. 그 후 약 20년 동안 비워놓다가 카페로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일을 병행하고 있는 윤태구 대표는 어릴 적의 추억을 담은 공간을 남기기 위해 병원 콘셉트의 카페를 만들었다.
1층의 입구로 들어와 주문을 하고 정원을 이용하거나 2층으로 올라가 실내 공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디귿(ㄷ) 자 모양의 정원은 소아과와 이어진다. 1층의 주문바 앞에 놓인 벤치는 병원에서 쓰던 것이다. 입구에서 마주 보이는 벽면은 쇼핑백 조명으로 장식하였다. 처방전 모양으로 만든 이 쇼핑백에 테이크아웃 제품을 포장한다. 블랙이글을 이용해 만드는 커피 메뉴, 건강을 생각한 비타민 드링크, 생과일을 사용한 음료 메뉴 등과 함께 크루아상, 뺑 오 쇼콜라 등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병원 소품 같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트레이와 약봉투, 병에 담은 젤리가 아기자기하다.
따뜻한 힐링
건물 외부는 그대로 두었고 내부는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했다. 2층의 내부는 가정집으로 사용하던 곳이라 거실과 방으로 나누어진다. 거실의 조명은 46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사용 가능하도록 분해하여 보존처리를 한 조명은 거실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병원 대기실처럼 단정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로 꾸민 거실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의탁자가 배치되어 고객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입구 오른쪽인 창가의 그레이와 핑크톤 스툴 의자가 고객들에게 인기다. 햇빛이 드리우는 낮에는 유리에 디자인한 병원 콘셉트 아이콘이 탁자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든다.
그림방에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사랑방은 어두운 조명 속에서 다정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고, 병원에서 쓰던 약병을 디스플레이한 공부방에는 공부하는 고객은 물론 소모임 단위의 고객도 앉을 수 있다. 주방 공간에서는 윤 대표가 베이커리 메뉴를 만든다.
추억과 문화
윤 대표는 철거했다가 다시 짓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한다. 배관과 화장실 공간도 체크하였고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였다. 인더스트리얼의 단점이 될 수 있는 지저분한 마감을 방지하고자 벽면에도 코팅처리를 하였다. 오래된 라디에이터와 난로는 훌륭한 앤티크 소품이 되었으며 벽걸이 시계도 태엽을 감으면 제시간을 알린다.
2020년에는 로스팅 실을 만들고 앞으로 직영점을 늘리면서 프랜차이즈도 계획하고 있다. <커피 호스피탈>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며 소아과에 대한 추억이 있는 고객들, 커피로 힐링하고자 하는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소아과를 다니던 동네 분들이 다시 오셔서 제가 꼬마일 때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십니다. 젊은 나이대의 고객들은 할머니 집에 가는 느낌이라고도 하시고요.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 픈 2019년 6월
전 화 02-323-5500
주 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93
규 모 80석
대표메뉴 아메리카노 4,500원, 스트로베리 크림 밀크 6,000원, 레드 톡톡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