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갈매기>와 300만 달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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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갈매기>와 300만 달러의 의미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08.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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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이덕철

얼마 전 오랜만에 아주 의미 있고 매우 감동적인 소식을 하나 듣게 되었습니다. 요즘 같은 불황의 시대에 남들을 각성시켜 줄만한 일들이 어디 있겠는가 싶지만 그래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돼지고기 부속물인 갈매기살로 국내 고기 분야는 물론 프랜차이즈 업계를 강타해 아류작들을 우후죽순 양산하게 만들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주)서래스터의 <서래갈매기>가 지난 6월 중순, 105만 달러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면서 2년여 만에 모두 3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이뤄냈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단기간에 이 정도 규모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성사시킨 프랜차이즈 기업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105만 달러는 광동성, 하남성, 홍콩 등 세 곳과의 계약을 통해 거둔 수출액이라고 합니다. 그 기간도 모두 합쳐 4일 만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요녕성, 절강성, 강소성, 산동성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과는 이미 작년 초와 올 5월에 걸쳐 2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마스터프랜차이즈로 벌어들인 수출액은 모두 3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하니 외식업계 통틀어 이만한 국위선양이 어디 또 있을까 싶습니다.

아니 다른 업종하고 견주어 보아도 전혀 손색없는 최상의 수출품이 아닌가 합니다. 제조 등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 하나도 없이 브랜드와 판권 그리고 노하우 전수만으로 이 규모의 수익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동안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묻혀져 있던 프랜차이즈 사업의 치명적 매력이 힘을 발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는 유통의 꽃입니다. 좀 더 외연을 확대해서 풀어낸다면 ‘융합유통의 집적지’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사 운영, 물류 관리, 인력 정비, 메뉴 개발, 가맹점 개설, 인테리어 설계, 점포 개발, 입지 선정, 종업원 교육, 슈퍼바이저 운영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게 프랜차이즈 사업의 현주소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균형을 잃고 삐끗하면 곧바로 위기에 놓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서래갈매기>의 해외진출 300만 달러 수출은 그 의미가 꽤 높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내용들을 상대 나라 기업체들에서 인정해 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300만 달러 수출의 주인공 (주)서래스터의 박철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입문한 지 8년이 넘은 중견 CEO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대학생 시절부터 외식업소를 줄곧 운영해 온 베테랑 젊은 사장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그는 <서래갈매기>를 각 지역의 명소로 여러 개 운영하는 게 목적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점포를 내달라고 통사정하는 바람에 우연치 않게 프랜차이즈시장에 뛰어들게 된 케이스입니다. 그의 <서래갈매기> 등장으로 국내에는 갑자기 갈매기살 전문점들이 무수히 들어서고 비슷한 유형의 갈매기살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우후준순 생기게 된 배경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한국의 갈매기살 수입이 급격히 늘면서 물량 부족으로 파동이 일자 고기수출 해외 업자들이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 국내 기업들이 모두 위기에 처하게 되는 어처구니를 경험하였겠습니까.

이처럼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한 획을 그은 바 있는 박 대표는 이번 브랜드 해외수출로 또 한 번의 신화를 쏘아올린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는 진중하고 사려 깊으며 솔직담백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사로 평가받는 CEO입니다. 모델 뺨치는 외모와 멋스러움도 간직한 그지만 중국진출 2~3년 전에만 해도 앞길이 캄캄했다고 고백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진출한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고견을 듣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고 어떤 CEO한테서는 문전에서부터 박대당하는 수모(?)도 경험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결심했다고 합니다. 모든 걸 경험하는 차원에서 직접 해결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뛰고 또 뛰었답니다.

다행인 것은 외국의 바이어들이 모두 한국의 <서래갈매기>를 보고 결심을 굳힌 계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초가 튼튼한 한국의 점포들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상해에 입점한 <서래갈매기> 상해 1호점의 폭발적인 인기도 크게 한 몫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는 다음과 같은 한마디로 압축이 가능할 것입니다. 일반 점포에서 고객 ‘회전율 10회전’은 신의 경지와 같다고 합니다. 잘 나가는 분식집도 이 회전수는 매우 어려운 숫자라고 하는데 지금 상해 1호점은 10회전을 넘나든다고 합니다. 물론 줄을 아주 길게 늘어서야만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 광경을 보고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희망했던 중국의 다른 성의 업자들도 별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상해에서의 <서래갈매기>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 <서래갈매기>의 기사 내용이 업계에 알려지게 되면 많은 해외 진출 희망 기업들도 또 다른 설레임과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리스크에 대한 조언도 빠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실전경험은 시행착오에 대한 수업료와 기회비용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게 돼 있습니다. 그의 조언이 가치 있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중국 진출에 실패한 기업들을 잘 분석하라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쓸데없는 경쟁자 비방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 온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가맹점이냐 직영점이냐 아니면 마스터프랜차이즈냐 라는 판단을 잘 하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무더위를 확 날려 보낼 정도의 쾌거를 이룬 <서래갈매기>와 박철 대표에게 힘찬 응원을 다시 한 번 보내며,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이번 기회에 힘을 내 발전적 성과가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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