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Up 서비스는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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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Up 서비스는 Down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8.04.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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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의 ‘최저임금인상 대책’
 

과거 6470원이던 최저임금이 지난 1월 1일부터 7530원으로 16.4% 대폭 상승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각자 대안 마련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 서비스 비용 청구, 기존 서비스 축소 등이 인건비 부담 해소를 위한 대책들이다. 일부 가맹본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최저임금 상승과의 직접적인 연관성보다는 그동안 누적된 임대비 및 재료비 상승의 요인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대책 1 제품 가격 올리기
임대료 및 최저임금 상승 등을 이유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설렁탕 전문 프랜차이즈 <신선설농탕>은 대표 메뉴인 ‘설농탕’의 가격을 1000원 인상하고 기타 메뉴도 최대 3000원까지 올렸다. 종합외식 업체 놀부의 <놀부부대찌개>는 부대찌개류 가격을 평균 5.3% 올렸으며, <롯데리아>도 버거류와 디저트류의 가격을 인상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신전떡볶이> 역시 일부 점포에서 떡볶이류 가격을 500원 올렸다.
각 편의점에서도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햄버거, 도시락, 샌드위치 등 푸드 19종을 포함한 총 30여종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GS25>는 80여개의 생활용품 가격을 올렸다.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본부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 점포별로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는 본부가 정부 눈치를 보며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일부 지역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권장가보다 500〜1000원씩 제품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 그동안 치킨을 시키면 서비스로 제공하던 콜라나 무, 소스 등을 300~500원씩 유료화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대책 2 배달 비용 청구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인상시키거나 별도 배달비를 받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늘고 있다. 1만원 이하는 주문을 받지 않고 배달비를 별도로 최대 4000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비를 받지 않고는 4000원에 육박하는 배달대행 수수료가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배달비만 별도로 4000원을 받고 <버거킹>은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기존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는 데 이어 최소 주문금액을 1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특히 <KFC>는 연초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최근 다시 1만 2000원으로 추가 인상했다. 1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두 번 상향 조정한 것이다.
치킨 업계는 일부 가맹점에서 자체적으로 제품가격뿐 아니라 배달비도 인상하고 있다. 배달 인력을 고용하거나 대행업체에 맡기더라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책 3 24시간 영업 중단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지출 부담이 커진 탓에 24시간 운영을 중단하는 외식 프랜차이즈와 편의점도 늘고 있다. ‘24시간 영업’은 불황 속 차별화 전략으로 떠올랐었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야간 매출보다 인건비 지출이 더 커지면서 영업시간을 축소 변경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3개월간 10개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현재 <맥도날드> 24시간 점포는 전국 점포 440여곳 중 300여곳이다. <롯데리아>는 최근 경기 남양주 호평점, 평택 안중점 등의 24시간 영업을 중단하고 전국적으로 24시간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 <버거킹> 또한 일부 점포가 24시간 영업을 중단하고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편의점 업계도 심야 영업을 줄이는 추세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해 말부터 신규 가맹계약을 맺은 점포 중 ‘24시간 운영’을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앞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지속되면서 영업시간 조정 또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책 4 서비스 줄이기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서비스를 줄이는 쪽으로 대안을 잡았다.  
뷔페식 패밀리레스토랑에서는 셀프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식전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뷔페식 샐러드바 레스토랑인 <애슐리 클래식> 점포 13곳은 작년 말부터 셀프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셀프 서비스가 도입된 점포 이용 고객은 식사 전 직접 종이매트, 접시, 포크 등을 세팅하고 식사 도중에 자신이 사용한 식기와 집기 등을 퇴식구로 가져가 정리해야 한다. 가격은 셀프서비스 도입 전과 동일하다. 이랜드파크의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 점포 1곳도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늘어나는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TGI프라이데이스>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식전 빵 서비스를 중단하고 유료 식전 메뉴를 선보였다. 
인건비가 오르면서 무인계산대 도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은 3곳 중 1곳 꼴로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커피류를 비롯한 대다수의 외식업 프랜차이즈는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채용축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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