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혁약을 출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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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혁약을 출발로!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7.11.01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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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 가맹점협의회 이창규 회장

지난해 본죽가맹점협의회 제2대 회장이 된 이창규 회장.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자갈길, 흙탕물, 가시덤불을
헤쳐나온 것 같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길도 아스팔트는 아니지만
누군가 가야한다면 첫 걸음은 내가 뛴다.

글 이상민 기자 사진 황윤선 기자
 

▲ <본죽> 가맹점협의회 이창규 회장 ⓒ황윤선 기자

이래도 되는 건가
긴 직장생활 끝에 퇴직하고 <본죽> 광명점을 시작하게 된 이창규 점주. 그땐 몰랐다. 2014년 5월 점포를 오픈하고 자신이 직접 일들을 겪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미 2010년 8월부터 일찍이 <본죽>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던 자신의 아내가 있었기에 별 다른 선입견 없이 시작하게 됐다는 이 점주. 하지만 사람이 겉과 속이 다르단 말이 있던가. 시작과 동시에 2014~2015년은 가맹본부의 물류 강요와 강매에 이어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게 된다.

2015년 2월 점포 담당자가 <본죽> 광명점의 본사 물류의 사용비율이 낮다며 100% 써야 한다고 주장해 담당자와 언쟁을 벌이게 된 것. 우연일까. 다음날 본사에서 위생 불시점검을 나왔고 점포를 샅샅이 점검했다. 점검이야 정해진 날짜가 없이 불시에 찾아오는 것이 맞지만 점주는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2015년은 이 점주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의 악습이 사회표면으로 드러난 해이기도 하다.

<본죽> 천안 모점포의 경우 지난 2015년 3월말 일자로 가맹계약기간 10년이 지나자 본사로부터 <본죽&비빔밥>카페 전환을 강요받았고 이를 거절했다 재계약을 거부당했다. 이외에 <본죽> 김포북변점을 운영하며 1대 가맹점협의회 회장이었던 김태훈 점주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 허위사실 유포죄로 민·형사 소송에 걸리기도 했었지만 무혐의로 사건이 종료된 바 있었다.

상생협약, 삼각걸음을 걷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2015년 4월 4일 KBS2 추적60분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보다 많은 관측들이 나왔고 시민단체부터, 서울시 등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후 2015년 5월 가맹점협의회를 정식 발족하고 10월 상생협약식을 체결하게 됐다.

이를 기점으로 <본죽>내에서 가맹점 10년차 재계약 보장, 가맹점주 영업 양도시 양수자에게 10년 계약갱신요구권 보장, 점포환경개선 시 가맹점사업자가 시공업체 선정, 동일한 조건의 식자재의 경우 시장가격 수준으로 공급, 핵심 식자재를 제외한 기타 식자재는 가맹점사업자 직접 조달 사용 등의 개선을 이뤘다.

또 현재 <본죽>은 지난해 광고비 사용내역을 올해부터 공개하고 있으며, 포인트 사용, 적립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해 분담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의 경우 5:5로 부담하며, 개별 동의사항이 필요한 경우 필히 각각의 가맹점주에게 동의를 구한다. 카드 수수료와 별개로 수수료가 나가는 페이코, 시럽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지 가맹점주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끝없는 길, 상생
이어 이 점주는 최근 가맹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실내 고정인테리어, 주방, 간판 등 고정식 비품에 관한 지원이 20~40%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는 리뉴얼 공사나, 이전 확장시 법적으로 20~40%까지 지원해주게 돼있지만 실상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맹본부와 협의를 통해 동반자적인 관계로 하나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 점주는 앞으로 가맹사업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본죽>의 경우 상생협약식 이후 가맹점 10년차 재계약 보장과 관련한 문제는 해결됐지만 아직 많은 가맹점이 10년 동안 삶의 터전을 꾸린 곳을 떠나야 할 수도 있는 불안감에 노출돼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두 번째는 물류와 재료비에 있어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사와 가맹점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가장 먼저 사회표면으로 드러난 만큼 빠른 개혁을 이뤄나가고 있는 <본죽>이 앞으로도 좋은 선례를 이어갈 수 있길 바라며 모든 가맹본부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올바르게 정착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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