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다 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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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다 협력을
  • 정미선 기자
  • 승인 2017.10.30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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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가맹점협의회 윤혜순 회장

최근 <피자헛>은 본부의 ‘어드민피(부당한 가맹비)’, 매각 사건 등의
갑질 사건으로 가맹점주들을 불안하게 했다.
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선 <피자헛> 가맹점협의회
윤혜순 회장이 말하는 <피자헛>과 가맹점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정미선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 <피자헛> 가맹점협의회 윤혜순 회장 ⓒ이현석 팀장

을의 목소리
단순히 피자가 좋아서 <피자헛>의 점주가 된 가맹점협의회 윤혜순 회장. 12년의 베테랑 점주는 <피자헛> 가맹점협의회 부회장을 거쳐 2017년부터 회장직을 맡았다. 현재 그녀는 가맹점주들의 입장에 공감하며 전국 <피자헛> 점주들의 고충을 대변하고 있다.어드민피의 연관검색어 ‘<피자헛> 갑질’. 뜨거운 감자가 됐던 이 사건은 <피자헛> 가맹점에 부과된 대금청구서 내역에 어드민피라는 항목에 대한 의문점에서부터였다.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어드민피가 마케팅, 전산지원, 고객 상담실 운영 명목으로 가맹점주에게 부과되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피자헛> 가맹점주들은 월 매출액 0.55%, 2012년 4월 이후로는 0.8%씩 어드민피를 부담해왔다. 점주들은 부당한 가맹비를 지불하고 있음을 지각하고 어드민피를 대한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오히려 어드민피를 공식화하는 사건이 돼버렸다. 합의서 이후 새롭게 가맹계약을 작성하는 점주들에게만 어드민피가 부과됐고, 재계약 시점의 가맹점에게도 재계약 조건에 어드민피 조항이 추가된 것.

이에 대해 <피자헛> 가맹점주협의회는 2015년부터 문제를 제기해 결국 지난해 6월 법원 소송까지 이르렀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에서는 <피자헛> 가맹점주 18명에게 3억6584만원을 반환하라는 판결로 가맹점주가 승소하게 됐다. 이는 오랜 시간 분투하여 발로 뛰어온 협의회의 노고가 컸음을 증명한다.

눈 가리고 아웅
어드민피 사건이 한참 수면 위로 오를 때, <피자헛> 매각설까지 동반해 불안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점주들은 본사에 매각설이 사실이냐고 수차례 물었고, 본사는 ‘절대 매각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3개월 뒤 <피자헛>은 투자회사 ‘오차드원’에 매각됐다. 이에 대해 새 주주 오차드원은 이사의 메일 1통으로 매각을 통보했다. 글로벌 브랜드의 영향력을 보고 투자한 점주들은 하루 아침에 회사가 바뀌어 버린 것. 어떠한 공식 발표도 없는 이 상황에 점주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혹 이전과 변화가 생긴다면 하루 빨리 가맹점에 명확히 전달해주는 것이 점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본사의 배려이자 예의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피자헛>은 잦은 할인 프로모션을 하기로 유명하다. 과한 할인 프로모션에 대해 점주들의 앓는 소리는 이미 오랜 시간 계속됐다. 할인 프로모션 점포 주문량은 올라가는 반면,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기 때문이다. <피자헛>의 호황기였던 10여년 전보다 인건비, 식자재, 임대료 등은 올랐지만 피자 값은 내려가 수익이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프로모션은 점주들에게는 엄청난 타격일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는 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면 피자를 팔고 싶지 않을 정도라며 많이 팔수록 점주들에게 더 힘들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할인율이 높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본부는 이에 대한 지원이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윤 회장은 피력했다.

상생협약만 지켜준다면
<피자헛> 가맹점주협의회는 2015년에 할인 프로모션에 대한 본사 지원과 더불어 상생협약을 가졌다. 상생협약은 상생협약 준수, 가맹 갱신권 보장, 할인 비용 공정화 부담, 가맹점 재산권에 대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보증 등의 제시안이다. 이 상생협약서에 <피자헛> 점주들의 모든 바람이 들어있다. 점주들은 이 상생협약만 지켜준다면 더 이상 크게 바랄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본부가 프랜차이즈에 부정적인 인식 타파를 위해 앞장서 사회 환원에도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비췄다. 기부팀과 영업팀을 꾸려 <피자헛> 브랜드가 사회적으로도 박수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또 윤 회장은 자신의 특기인 아동 미술심리 치료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피자헛>의 불합리한 갑을 관계를 온전히 개선하는 것에 꾸준히 힘쓰겠다라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혁신위원회를 포함한 정책과 방안들이 현실감각을 상실한 탁상공론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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