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파트너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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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파트너의 외침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7.10.26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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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이재광 공동의장

가맹점주들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목소리를 내는 이가 있다.
가맹점주의 생존을 위해, 올바른 정의를 위해,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한결같다.

 글 지유리 팀장 사진 황윤선 기자

▲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이재광 공동의장 ⓒ황윤선 기자

가맹사업법의 개정
프랜차이즈 회장의 성추행 사건, 가맹사업법 개정 촉구대회,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 불법파견 등. 현재 프랜차이즈 업계는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다. 대표들의 갑질 논란에서 시작된 문제는 가맹거래 공정화를 위한 개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목소리의 한가운데에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 공동의장이 있다.

그가 속해있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는 지난 2013년 6월에 결성됐다. 법안 발의, 가맹사업국 법규 교육 등을 연구·대응하는 모임으로, 각 브랜드별 가맹점주들이 겪는 문제들을 통합해 가맹본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21개의 브랜드가 가맹점주 협의회에 가입돼 있고, 외식분야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의 업계가 포함되어 있다. 이 의장은 현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의 회장직도 겸하고 있어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에게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와의 관계 개선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이미지가 나빠진 건 최근의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에요. 마치 톱니바퀴처럼 규칙적으로 잘 돌아갔던 바퀴의 한 곳이 흠이 나기 시작한거죠. 자세히 들여다보니 흠이 제법 큰 거예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근본적인 문제점부터 차근차근 해결할 필요가 생긴 거죠. ”


협동조합의 필요성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일파만파였다. 기존 가맹사업법에는 가맹점주들이 잘못해서 피해가 발생하면 가맹본부가 그 피해를 구상할 수 있는 조항이 들어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이 오너나 가맹본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으면 구상을 청구할 수 있는게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이 의장은 오너리스크 손해배상책임을 도입하라는 주장안과 더불어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공정 행위로 지목되어온 필수물품에 대한 강제 행위 금지 규정을 주장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프랜차이즈의 갑질을 뿌리 뽑고자 프랜차이즈 혁신위원회를 조직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핵심인 가맹점주가 빠져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이에 이 의장은 혁신위의 출범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정과 혁신이란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이를 가맹점주와 함께 할 생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영홍 혁신위 위원장의 의견에 부정적인 견해를 더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는 고용관계가 아닌 개별 사업자여서 불공정하다면 계약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발언을 듣고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발언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이상적인 혁신이 나올 수 있을까란 생각에 많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 의장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지속적인 대화의 통로를 마련하자는 의견에는 동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상생하는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이 의장은 미국의 프랜차이즈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미국의 <맥도날드>나 <버거킹>은 구매협동조합을 통해 운영비와 제품 가격을 낮춰 가맹점에 이익이 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가맹점주의 매출이 늘고, 가맹본부의 로열티 수입 또한 늘어 근본적인 상생 시스템이 이뤄지는 구조다. 이 의장은 우리나라에도 점차 협동조합의 형태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의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의 경우 10년 이내 그만두는 이들이 많고, 젊은이들은 공무원에 몰려 전반적으로 사회적 쏠림 현상이 강하다는 의견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우후죽순 가맹점이 생기고, 미투 브랜드가 성행하는 분위기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프랜차이즈는 사회적 구조상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대로 된 본부가 있을 때’란 단서를 붙였다. 앞으로 가맹본부 오너들의 생각이 바뀌고, 가맹점주들과의 대화를 늘려 좋은 브랜드를 만들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장은 당분간은 프랜차이즈 업계가 어렵겠지만 위기를 현명하게 이겨낸다면 새로운 길이 제시될 것이란 희망적인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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