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_ 빙수 맛집이 되고 싶은 <카페더스노우> 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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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_ 빙수 맛집이 되고 싶은 <카페더스노우> ➅
  • 조주연 기자
  • 승인 2014.08.1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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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가 아닌 맛집으로 시작한 <카페더스노우>는 4형제가 함께하는 특별한 기업이다. 프랜차이즈보다는 직영점을 먼저 생각했던 만큼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 깊어 초창기에는 지인이 아니면 가맹점을 내주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가맹점들과도 모두 가족같이 끈끈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호기심에 처음 만나고 맛에 반해 가맹점까지 열게 하는 ‘맛집’ <카페더스노우>의 빙수를 찾아갔다.

▲ 맛집으로 승부하고 싶은 <카페더스노우> ⓒ사진 박세웅 팀장

카페보다 맛집으로 승부하고 싶은 <카페더스노우>
대표이사이며 5형제의 둘째인 장우석 씨는 <카페더스노우>의 성공을 확신하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족들을 불렀다. 목회자였던 큰형은 자신의 길을 걷기로 했지만 다른 가족들은 모두 모였다. 농협에서 공수한 팥을 부모님이 점검해 주시면 셋째인 장우일 씨는 팥을 삶는 제작 부분을 담당했다. 넷째인 장오영 씨는 대구·경북 지사장을 맡았고, 다섯째인 장현석 씨는 본부장 역할을 하면서 <카페더스노우>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처리했다. 형제들끼리 일을 하다 보니 사업을 무조건 확장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키워나가는 것에 치중하여 메뉴 개발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부터 맛으로 승부하는 ‘진짜 맛집’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직영점만을 염두에 두었다. 4형제가 힘을 합한다면 직영점이 많아도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빙수전문점이 많아지면서 맛으로만 승부하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브랜드 파워를 갖기 위해서 프랜차이즈는 필수였지만, 그래도 맛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즉 빙수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가맹점을 열어주었다.

가족보다 더 끈끈한 애정, 본사와 가맹점
프랜차이즈를 지인들로 시작했기 때문에 크게 이익을 남기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15평 이상의 매장이 조건이었지만 이마저도 갖추지 못한 곳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조건에 맞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맹점을 내주지도 않았다. 최소한의 매출이 확보되지 않는데, 매장을 내주는 것은 본사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팥빙수 카페들이 몰려 있는 홍대 인근에는 <카페더스노우>가 없다. 매장을 내겠다는 예비점주도 있었지만, 그곳에 가면 목표한 매출을 달성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저희는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메뉴가 간단합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영업한 저희 매장들은 이미 그 맛이 소문이 나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맛이 좋더라도 이제 막 생긴 <카페더스노우>가 화려한 인테리어와 브랜드 파워를 갖춘 빙수전문점을 이기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본사에서 확신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면 오픈하는 것은 가급적 거절하고 있습니다”라며, 오는 9월 음료부터 베이커리까지 <카페더스노우>의 새로운 라인업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각각의 맛이 살아 있는 눈꽃빙수
<카페더스노우>에서는 다른 곳보다 1~2대 더 많은 총 3대의 팥빙수 기계를 사용한다. 얼음 자체에 우유, 녹차, 초코 시럽이 들어있기 때문에 각각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방법이다. 기계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고객에게 좀 더 완벽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 첨가물을 넣지 않은 <카페더스노우>의 9월 신메뉴가 기대된다 ⓒ사진 박세웅 팀장

단맛을 내는 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카페더스노우>의 팥빙수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빙수에 연유조차 들어가지 않아 다소 싱겁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건강한 맛 때문에 단골손님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6월 1일 이후 인절미 스노우를 비롯해 치즈 요거트 스노우, 망고 스노우 등 새로운 맛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첨가물은 넣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빙수는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빙수전문점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경쟁이 심해질 뿐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고요. 내년이 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때도 여전히 빙수 맛집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결국은 맛있는 집이 살아남을 테니까요”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카페더스노우>의 신메뉴 라인업이 출시된다. 끊임없이 시장 조사를 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바쁘지만, 오픈한 다른 가맹점과 고객들을 생각하면 즐겁다.

 

<카페더스노우> 추/천/해/요
1. 밀크 팥빙수
며느리에게도 가르쳐 줄 수 없는 물과 우유의 배합으로 담백하면서도 특별한 맛을 낸다. 우유 비율이 90% 이상 되기 때문에 연유를 넣지 않아도 부드러운 맛을 낸다.

2. 녹차 팥빙수
얼음 자체에 녹차 시럽을 배합해 맛있는 눈꽃빙수를 녹차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성공 Point
1. 초창기 맛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맛!
2. 가족적인 분위기의 본사와 함께 일할 수 있다.
3. 작은 평수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

▲ 빙수는 담백하면서도 특별한 맛을 가져다 준다 ⓒ사진 박세웅 팀장

- Special Interview -
외식학과 김영은 교수의  빙수전문점 바로 보기

한국호텔전문학교에서 외식학과 강의를 맡고 있는 김영은 교수는 빙수전문점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성장의 기대와 함께 우려를 표했다.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음료 시장도 전체적으로 성장하지만, 여름 음식으로 대표되는 빙수가 겨울에도 팔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 역시 프랜차이즈 업체와 마찬가지로 빙수전문점이 겨울에도 고객을 부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 김영은 교수

빙수의 인기, 마케팅의 승리

호텔외식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교수는 빙수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성공은 마케팅에 있다고 말했다. “빙수가 성공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케팅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각종 업체에서 만든 빙수 관련 노래들도 큰 역할을 했죠. <베스킨라빈스>의 ‘아빙아빙’, <던킨도너츠>의 ‘올데이 에브리데이’, <파리바게뜨>의 ‘눈송이 빙수’ 등 유명 브랜드와 가수가 협력하여 노래를 만들어내면서 빙수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로 홍보하는 것은 광고로서도 매우 효과적이거든요.”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메뉴가 필요했고, 그래서 빙수라는 메뉴가 흐름을 탔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견이다. “사실 빙수의 시작은 커피전문점이었어요. 그러다 인기를 끌어 빙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활성화된 거죠. 빙수라는 메뉴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빙수는 하나를 시키고 여럿이 먹을 수 있는 데다가 팥이나 얼음을 좋아하지 않아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게 되거든요. 각종 토핑으로 맛은 물론 보기에도 좋기 때문에 카페의 메뉴로는 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빙수는 단일 아이템이고 계절에도 매우 민감합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버블티도 겨울에는 적자거든요. 업체 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겨울 매출을 대비해서 메뉴 개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망고 빙수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메뉴보다는 특별한 메뉴가 있어야 합니다. 망고같은 경우는 생망고는 거의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먹을 기회조차 없어요. 빙수로 먹을 수 있다면 매우 좋은 기회인 거죠. 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토마토 생과일 주스를 사먹는 사람은 매우 드문 경우니까요. 이런 점도 빙수가 인기를 얻는 데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버블티와 빙수의 성공을 보면서 더 이상 만들어낼 수 있는 디저트 아이템은 없을 것 같다고 보는 김 교수. “베이커리도, 커피도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을 만큼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음료에 뭐가 들어갈지 저도 상상하기 어려우니까요. 넣을 수 있는 것은 다 넣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빙수의 인기가 한 풀 꺾이면 다음에는 어떤 메뉴가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전통적인 음식인 빙수가 뜨는 것을 보면서 다음 차례는 떡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건강도 맛도 갖춘 떡은 웰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인테리어, 카페 콘셉트, 유통 경로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한다면 떡도 빙수처럼 디저트 메뉴로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빙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김 교수의 말처럼 사계절을 관통할 수 있는 인기 메뉴가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마케팅으로 사계절 내내 인기를 얻는 빙수전문점을 기대해 본다.
 

** 빙수, 난 책보고 만들어 먹는다!

최근 눈꽃빙수 열풍으로 집에서 만들어먹던 얼음빙수는 보기 어렵다. 하지만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가끔은 눈꽃빙수 대신 얼음빙수를 만들어 먹는 것도 색다를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간단한 빙수도 좋지만, 레시피에 따라 특별한 빙수를 만들어 본다면,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데 한 몫 할 수 있을 듯하다.

 

33가지 레시피로 다양하고 즐겁게 <빙수>
조리 도구부터 빙수 기본 재료 만들기, 전통 빙수, 디저트 빙수 등은 물론 빙수 맛집까지 소개하며 팥빙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꼼꼼하게 구성된 내용을 보면 팥빙수를 정말 좋아해서 책까지 쓰게 됐다는 저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눈꽃빙수가 유행하기 전에 쓰여진 책으로, 표지 모델은 저자가 매우 좋아하는 <카페더스노우>의 밀크 팥빙수.

빙수로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55가지 방법 <빙수다>
단팥 삶기부터 각종 토핑에 대한 정보까지 있어 다양한 빙수를 직접 만들어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기본 빙수부터 과일 빙수, 슬러시 빙수, 영양 빙수 그리고 19금 빙수와 재미 빙수까지 55가지의 다양한 팥빙수 만들기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카페 인기 빙수부터 아이디어 빙수까지 그대로 만들어볼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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