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 자개를 주목하라!
상태바
나전칠기 자개를 주목하라!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10.13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대가 바뀌며 잊혀져가던 자개장이 커피숍, 레스토랑, 감성술집 등의 장소에서 새롭게 재조명 되고 있다. 과거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만 완성될 수 있었던 자개의 가치를 다시 들여다보자.

 

일반적으로 자개장이라고 불리는 나전칠기는 과거 왕실과 귀족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칠공예의 장식기법 중 하나다. 옻칠한 그릇이나 가구의 표면 위에 광채 나는 야광패(夜光貝)나 전복조개 등의 껍질을 여러 가지 문양으로 박아 넣어 장식한 칠기를 말한다.
오랜 세월을 거쳐 자연이 만들어낸 전복, 소라 등의 진주층을 다듬어낸 자개는 장인의 예술적 혼과 만나면 그 빛깔이 천년이 넘도록 유지된다고 할 정도로 나전칠기 한 작품은 나무에 옻을 칠하는 것부터 최종 마감까지 적어도 수십 단계를 거쳐서야 비로소 완성품 반열에 오르는 매우 까다롭고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정성을 담은 작품이다.
이러한 우리 전통 작품인 나전칠기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장인들의 고된 노고로 면면히 이어져 왔고 근대사 이후부터는 집안의 부유함을 상징하는 가구로서 자리잡아왔다. 한때는 집안의 가보로서 혹은 집안의 자랑으로서 자리 잡아 오던 나전칠기 자개장은 80년대 이후 급속한 서구문화 중심의 가구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그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제는 그 명맥마저 흔들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개에 대한 인식 변화
세대가 바뀌면서 그저 무겁고 쓸모없어 보이는데다 치우는데도 비용이 들어 골치 아프게만 느껴지던 그 자개장이 디자인 변화에 따른 인식의 변화로 20, 30대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비록 나전칠기 방식으로 제작된 자개장 방식과는 조금 다르지만 자개를 이용한 귀걸이, 팔찌, 목걸이 등 악세서리부터 네일아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핸드메이드 방식인 자개에 대한 호감도가 새롭게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구 중심의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도 무관하지 않다. 아직까지 홈인테리어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지만 상업 공간이라 불리는 커피숍이나 레스토랑, 감성술집 등에서는 복고디자인이라는 빈티지 디자인의 다른 한 축으로 자개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늘고 있다. 자개를 이용한 디자인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는 것을 볼 때 이는 앞으로 단순히 늘어 가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주목해야 할 트렌드가 될 것이다.

 

자개의 변신
과거의 자개는 지금의 가구들처럼 물건을 수납하거나 화장대처럼 실용적인 기능을 담당해 오던 부자들의 가구, 자녀들의 혼수품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자개는 그러한 기능을 벗어나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인테리어의 소재로써 커피숍의 화장실 문짝이나 레스토랑의 카운터 혹은 멋진 건물의 외벽에 재조합 돼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 되고 있다.
얼마나 기발한 생각인가? 지금의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던 그 검정색의 육중한 몸체가 상업공간의 디자인 속에서 새롭게 변신해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니 말이다. 그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선배 장인들의 피와 땀의 노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지금의 후배 디자이너들이 보여주고 있다.


진흙 속의 진주, 자개
분명 앞서가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자개를 오브제로 쓰기 시작한데에는 일단 가성비가 크게 작용한 것도 한 원인이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작은 집 한 채 값이었을지 모르는 자개장이 지금은 그냥 버려지고 있다니!
거기에 지금의 디자이너들은 주목했다. 마치 10년 전에 그냥 버려지던 낡은 폐목이라 불리우 던 고재가 지금 빈티지 디자인의 열풍으로 인해 신재에 비해 5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던 기억을 말이다. 거기에 비한다면 수많은 장인들의 오랜 시간 노고로 만들어낸, 가격을 상상 할 수 없는, 그런 나전칠기가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 디자인의 트렌드가 자개에 눈을 돌린다면 지금 낡은 고재 값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인건비와 과거 70, 80년대 인건비를 비교해서 생각 한다면 이 값 비싸고 오랜 시간의 공을 들여야 완성되는 아름다운 진주가 진흙 속에 그냥 뒹굴고 있었던 현재를 기억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자개는 드러나고 있는 보석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  각 매장 색깔에 맞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업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개화기요정>, <어시장삼대>, <삼거리포차>, <맛있는교토>, <은하수다방>, <맛있는스페인> 등 여러 분야의 매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elwkdlsvlvmf@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